• 신간 『붉게 타오른 1917』 외
        2017년 05월 14일 02: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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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게 타오른 1917> – 만화로 보는 러시아 혁명

    존 뉴싱어 (지은이) | 팀 샌더스 (그림) | 김원일 (옮긴이) | 책갈피

    붉게 타오른

    올해로 러시아 혁명이 100주년을 맞이했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은 세계를 뒤흔들었다. 전 세계의 평범한 사람들은 러시아 혁명을 보며 열광했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스스로 투쟁에 나섰다. 러시아 혁명의 주인공은 평범한 민중이었다. 노동자들은 사장들을 내쫓고 직접 공장을 운영해 생산을 통제했고, 소비에트라는 독자적 대의기관을 만들어 사회를 운영했다. 노동자가 직접 운영한 러시아는 놀랄 만큼 많은 것을 개선했다.

    이 책은 젊은 여성 노동자 나탈리야와 병사 표트르라는 가상을 인물을 통해 1917년 러시아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을 매우 쉽고 흥미진진하게 전달하고 있다. 평범한 노동자와 병사가 어떻게 자신의 삶을 통제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10월 혁명으로 나아가는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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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틈만 나면 살고 싶다> – 김경주의 인간극장

    김경주 (지은이) | 신준익 (그림) | 한겨레출판

    틈만 나면 살고 싶다

    시인 김경주가 보고 듣고 쓰고, 화가 신준익이 그린 일종의 르포 에세이. 책 제목은 윤성택 시인의 시 ‘홀씨의 나날’에서 가져왔다. 틈이라도 있다면 그 틈을 찾아 열심히 살고 싶은, 틈 밖에 존재하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다. 작가는 ‘틈’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를 포착해낸다.

    책에 나오는 서른일곱 명의 삶은 웃음과 울음이 적절히 섞인 한 편의 희비극으로 드러난다. 이들은 슈트액터, 중국집 배달원, 바텐더, 벨보이, DJ, 연극배우, 야설 작가, 청원 경비, 대리운전 기사, 택시 기사, 이동 조사원, 경마장 신문팔이, 동물원 사육사, 엘리베이터 걸, 달력 모델, 헬리콥터 조종사 등 모두 다르게 살아가지만 비정규직이거나 일용직이고, 삶이 순탄하지 못하거나 위태롭다는 점에서, 모두 다 열심히 살아왔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모두 실존 인물이라는 것도.

    “우리 주변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르포 문학’이라는 형식에 담아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작가는 말한다. 오랜 기간에 걸쳐 한 사람 한 사람을 직접 만나 듣고 인터뷰해 재구성한 이야기는 한 편 한 편이 산문인 듯, 논픽션인 듯, 소설인 듯, 대중 교양서인 듯 여러 느낌으로 다가온다. 단 한 권의 책을 여러 겹의 이야기가 둘러싸고 있는 셈이다. 우리의 인생이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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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안도현 (지은이) | 문학동네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2001년 출간된 안도현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를 새로운 장정으로 펴냈다. 시인은 순정한 시인에서부터 질박한 농사꾼, 건들건들한 건달에 이르기까지 여러 빛깔의 자아를 소화한다. 또 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자연에 대한 미적 인식, 토속에 대한 애정, 삶의 작은 발견과 고뇌 등 다양한 관심을 표출한다.

    시집 곳곳에 드러나는 전라도 농촌의 토속 정서는 시인의 기지 넘치는 언어와 만나 능청스럽고 재치 있는 해학을 일구어낸다. ‘봄똥’을 생각하며 눌러앉고 싶은 곳, 논물 드는 금만경의 너른 들판, 개펄에서 놀던 강과 거름 더미에 뒹구는 햇살 등이 시집의 한 바탕을 이룬다. 질박하고 싱싱한 자연에서 건져 올린 시편들은 건강하고 순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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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년의 맛>

    앵무 (지은이) | 창비

    초년의 맛

    오늘날 초년생들의 모습을 음식과 버무려 담아낸 웹툰 『초년의 맛』의 단행본이다.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 재수생, 자영업자, 연애 초보 등 다양한 ‘초년’들이 음식을 통해 위안을 얻고, 마음을 전하고, 실패를 극복하며 마음을 여는 이야기들로, 비좁은 사회에서 간신히 자신의 자리를 찾아나가는 청춘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주인공과 이야기가 특별히 내세울 것 없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인물과 사연이듯 만화에 등장하는 음식 역시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다. 육개장과 뼈해장국, 불닭발, 떡볶이, 목캔디, 초코파이,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평범한 음식들이 빚어내는 정감과 일상성은 주인공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쏘울 푸드’의 역할을 한다.

    『초년의 맛』은 주인공들을 억지로 위안하지 않는다. 그저 이들이 먹는 밥을 정성스럽게 그려냄으로써 간접적으로 위안을 전한다. 비 오는 날 먹는 뜨끈한 수제비로, 친구와 옥상에서 먹는 군만두로 인물들의 감정을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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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인회의 안과 밖>

    현순영 (지은이) | 소명출판

    구인회의 안

    1933년 8월 결성되어 1936년 10월경까지 존속했던 문인 단체 구인회(九人會)의 실체를 밝히고 구인회가 당대 또는 전대 문학의 주요 국면들과 조화를 이루거나 길항했던 양상을 조명하여 그 문학사적 의의를 다시 논한 책이다. 구인회를 다시 생각하는 일은 구인회에 관한 기존의 담론과 자료들을 다시 읽는 일이기도 하다. 저자는 지금까지 구인회 연구의 주된 논거로 활용되어 온 조용만의 회고담을 면밀히 살펴 그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리고 구인회에 관한 기존의 문헌 자료들을 재확인하고 새로운 자료들을 제시하기도 한다. 나아가 저자는 구인회에 관해 꼭 말해야 하는 것들을 누군가의 회고나 떠도는 풍문이 아니라 실재하는 자료들에 근거해 말한다. 그리고 구인회에 관한 회고나 풍문까지도 근거가 있는 것인지 확인한다. 물론 구인회에 관한 기존 연구들도 꼼꼼히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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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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