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 아쉬운 심 지지율
    "미래 현금화 할 지지 받아 낙담 안 해"
    이혜훈 "자유당 내 홍준표, 친박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
        2017년 05월 10일 05:4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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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노회찬 원내대표가 10일 심상정 후보의 기대보다 낮은 득표율에 대해 “미래에 현금화될 수 있는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크게 낙담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현상적으로 보면 뒷심이 부족했고 저희들의 실력에 대한 평가라고도 본다”면서도 “다만 꼭 득표율로만 볼 문제는 아니다. 득표율로 나타난 6.2%는 일종의 현찰이고 어음도 많이 받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출구조사 직후에 4,000명 정도가 2억 정도 후원금을 보내주셨다”며 “어제 밤 12시까지가 후원금 받을 수 있는 법적 기간이기 때문에 그 남은 몇 시간 사이에 그렇게 돈이 몰려서 저희들이 적지 않은 부분을 해소했다”고 전했다.

    심 후보가 강세를 보인 20대 유권자가 유승민 후보로 이동한 현상도 예상보다 낮은 득표율을 가져왔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노 원내대표는 “과거의 정치사에 대해서 경험이 적은 새로운 세대들 20대 같은 경우에는 유승민 후보나 심상정 후보가 그렇게 멀어져 보이지 않는다. 굉장히 가깝게 지지층이 많이 겹친다”면서 “심상정 후보가 5차토론 이후에 지지율 상승세가 멈칫멈칫했는데 특히 20대에서 많이 늘어나다가 멈칫한 게 실은 많이 유승민 후보로 간 거다”라고 말했다.

    선거 막판에 제기된 보수층이 결집한다는 내용의 메신저 등이 활발히 퍼지면서 오히려 심 후보로 마음을 굳혔던 유권자까지 문 후보 쪽으로 결집하는 현상이 벌어진 것 또한 심 후보의 득표율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바른정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인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도 이날 같은 매체에서 “보수층이 결집한다는 카톡 등이 많이 전파되면서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원하는 진보층이 또 결집을 한 거다. 그러면서 심 후보가 손해를 많이 보지 않았나 싶다”며 “양쪽(홍준표-문재인 후보 측)이 서로 주고받으면서 시너지를 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 정권이 저지른 초유의 부패, 비리 사건에도 24%의 지지율로 2위를 기록한 자유한국당, 양강구도를 자신했던 국민의당이 이번 대선 결과로 위기를 맞으면서 새 정부의 개혁 추진의 발목잡기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친박계를 중심으로 당권 장악을 위한 난투극이 벌어지면서 홍 후보가 대선 과정에서의 ‘얼굴 마담’ 정도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혜훈 의원은 “홍준표 후보는 낙선했기 때문에 지금 낙동강 오리알 신세”라며 “홍 후보는 당내 역대 다른 후보가 가지고 있던 어마어마하고 탄탄한 지지세력도 없는 분이다. 콘크리트처럼 진지를 구축하고 있는 친박들의 협공을 받아낼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본다”며 홍 후보의 향후 당권 장악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의원은 “홍준표 후보가 바른정당을 탈당한 의원들의 복당을 지시하면서 그것만으로 받아들여질 것 같지 않으니 친박들에게 내려졌던 3년짜리 징계를 100일 만에 풀어줘버리는 일까지 했는데도 친박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후보와 원내대표와의 힘과 지위의 차이라는 것은 하늘과 땅인데도 후보가 (탈당파 바른정당 의원의 복당과 친박 징계 해제를) 지시했다는데도 정우택 원내대표가 방송에 나와서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라’는 투로 얘기하지 않나. 이런 것들이 당내 역학관계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에서 누구의 승리가 되는지 굉장한 원심력이 작용하고 아주 심하게 얘기하면 공중분해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번 선거 이후 친박계에 의해 배제되는 의원들이 바른정당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후보와 양강구도를 예상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참패로 국민의당 자체가 존폐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다른 당 이야기라 하기 쉽지 않지만, 이번 득표 결과가 당이 과연 온전히 유지될 것인가에 대한 그런 걱정을 내외에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며 “당내 정치인들 지역구가 다 호남인데 특히 호남에서의 참패로 그 기반이 굉장히 많이 흔들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난장판이 될 자유한국당, 당의 기반이 흔들리는 국민의당이 이것을 내부적으로 풀다가 잘 안 풀리는 상황이 오면 자신들의 내부적인 위기를 정국의 큰 관계 속에서 풀기 위해 뭘 안 한다는 식으로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역할을 할 가능성도 굉장히 높다”고 우려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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