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고공단식농성,
27일만에 농성 중단 결정
"다시 새로운 투쟁 만들고 조직하기 위해 농성 해제"
    2017년 05월 10일 04:39 오후

Print Friendly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지난달 14일 고공 단식농성에 돌입한 노동자 6명이 10일 농성을 중단했다. 농성 돌입 27일만이다.

노동자·민중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공투위)는 9일 “촛불이 만든 대선 정국에서 정리해고·비정규직 노동법 철폐, 노동법 전면 제·개정, 노동3권 완전 보장 등을 투쟁해 얻으려고 했지만 현실화되지 못했다”면서 “이 현실을 냉정히 받아들이고 다시 새로운 투쟁을 만들고 조직하기 위해 고공단식농성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농성

농성 해제 공투위 기자회견(사진=곽노충)

공투위는 10일 오후 1시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의 주인이 바뀐 오늘도 비정규직이란 이유로, 노조를 설립했다는 이유로, 정리해고로 길거리로 내몰린 노동자들의 하루는 같은 하루”라며 “대통령 후보들은 노동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았고, 노동자 목소리 외면하는 문재인 정권은 각오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투위 공동대표인 차헌호 아사히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문제를 만든 정당이 민주당이므로 이를 책임지길 바란다”며 “민주당이 만든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법과 제도를 먼저 폐기하는 것이 촛불 혁명으로 당선된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고공농성자들은 들것에 실려 내려와 녹색병원으로 바로 이송됐으며 모두 건강엔 큰 이상이 없으나, 한 달에 가까운 단식농성으로 체력이 상당히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이인근 콜텍지회장이 건강악화로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공투위는 이날 광화문 고공농성장기존 농성장을 정리하고 정부서울청사 앞 천막농성장에서 비정규직과 정리해고법 철폐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14일 공투위 노동자들은 ▲정리해고·비정규직 노동악법 철폐 ▲노동법 전면 제·개정 ▲노동 3권 완전 보장 등을 요구하며 광고탑 위에 올랐다.

농성 참여자는 김경래 동양시멘트지부 부지부장, 고진수 세종호텔노조 조합원, 오수일 아사히비정규직지회 대의원, 이인근 콜텍지회 지회장, 김혜진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민주노조사수 투쟁위원회 대표, 장재영 현대차 울산비정규직지회 조합원 등 6명으로 모두 해고노동자·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노조말살, 일방적 사업장 폐쇄 등에 항의하면 수년 간 장기투쟁을 벌여왔다.

이들은 농성을 시작하면서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집단해고를 부르고, 잔인한 노조탄압은 또 다시 노동자의 죽음을 부르는 이 학살의 악순환은 박근혜를 감옥 보내고 열어낸 지금 이 대선 공간 안에서도 지속되고 있다”면서 “정리해고제와 비정규직 제도를 도입해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몬 장본인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촛불은 자신들의 대선 놀음에 조용히 표를 찍는 것으로 주권을 행사하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대선 기간 중 고공농성장을 찾은 대선후보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김선동 민중연합당 후보 뿐이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