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리·비서실장·국정원장
    이낙연 임종석 서훈 지명
    민정수석 조국, 인사수석 조현옥
        2017년 05월 10일 03:5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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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새 정부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낙연 전남지사,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자엔 임종석 전 의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엔 서훈 전 국정원3차장을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춘추관 기자회견에서 국무총리 후보 외에 국정원장, 대통령비서실장, 경호실장 등의 인선을 발표했다. 대통령 경호실장에는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각각 임명했다.

    총리 후보자로 임명된 이낙연 지사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기자 등을 지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해 16대 국회부터 내리 4선 의원을 지냈다. 2002년엔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역임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총리 정식 인준 전 장관 후보자가 제청될 가능성도 보인다.

    이낙연 후보자는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총리 지명 직후 장관 후보자에 대한 제청권 행사 문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첫 내각의 경우 제가 정식총리가 된 뒤에 제청해서는 내각의 구성이 늦어질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인사의 제청은 각료에 한해서만 총리가 갖는 것으로 헌법에 규정돼 있으며, 헌법에 충실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법률적, 헌법적 인사의 제청 아닌 일반적 인사 제안이라면 어떤 사람에 대해 제가 잘 알고 역량과 인품에 대해 확신을 갖는 정도라면 법 규정과 관계없이 제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훈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교육학과,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석사, 동국대 정치학 박사를 지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원 3차장과 국가안보회의(NSC) 정보관리실장, 남북총리회담 대표 등을 역임했다.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재선의원 출신의 임종석 전 의원은 전대협 의장 출신의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인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무부시장을 지내며 박원순계로 분류됐으나 문 대통령의 설득으로 민주당 경선, 본선 캠프에서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다.

    문 대통령은 당초 민정수석 및 인사수석 인선 결과를 이날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하루 정도 늦춰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대 민정수석엔 검찰 출신이 아닌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전격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친인척 및 공직기강 관리와 인사 검증 작업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에 검사 출신이 아닌 인사가 기용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 동안엔 비검사 출신 민정수석은 한 번도 기용된 적이 없었다. ‘파격 인사’로 받아들여지는 조국 교수의 민정수석 내정은 검찰개혁에 대한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인사수석에는 여성인 조현옥 이화여대 초빙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옥 교수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자문회의 위원을 지냈고, 이번 대선에선 선대위 성평등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역사와 국민 앞에 두렵지만 겸허한 마음으로 대한민국 19대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과 소명을 다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분 한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고 감히 약속 드린다. 2017년 5.10 이 날은 진정한 국민 통합이 시작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아울러 “힘들었던 지난 세월, 국민은 이게 나라냐고 물었다. 대통령 문재인은 바로 그 질문에서 새로 시작하겠다”며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고 대통령부터 새로워지겠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권위적인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겠다. 준비를 마치는대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 참모들과 머리와 어깨를 맞대고 토론하고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고, 주요 사안은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고,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시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 때로는 광화문 광장에서 대토론회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최대한 나누겠다”면서 “권력기관은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고, 그 어떤 기관도 무소불위의 권력행사를 할 수 없도록 견제장치를 만들겠다”며 국정원과 검찰 개혁 의지를 밝혔다.

    사드 등 안보정책과 관련해선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필요하면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가고, 베이징과 도쿄도 가겠다.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다”면서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해 미중과 진지하게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경제정책에 대해선 “선거과정에서 약속한대로 무엇보다 먼저 일자리를 챙기는 동시에 재벌개혁에도 앞장서겠다”며 “문재인 정부 하에선 정경유착이라는 말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분열과 갈등의 정치도 바꾸겠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끝나야한다”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대화하고 야당과의 대화를 정례화하고 저에 대한 지지여부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해서 일을 맡기겠다”고 했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동반자다. 이제 치열했던 경쟁의 순간을 뒤로 하고 함께 손 맞잡고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고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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