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선 승리 요인
'지역주의·이념성향 완화, 전 정권 실책'
정두언 “유승민 심상정, 굉장히 의미 있는 존재들"
    2017년 05월 10일 12:4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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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선거 중 2위와 최다 득표 차이로 당선을 확정지은 문재인 대통령의 승리 요인과 향후 과제에 대한 평가가 분분한 가운데, 부패한 전 정권의 실책과 지역주의, 이념성향 완화를 꼽았다. 그러나 야권 후보에게 유리했던 구도에서의 선거에서 과반을 넘기지 못한 문 대통령의 득표율은 협치의 불가피성을 보여준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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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의와 이념성향 완화…세대별 차이는 뚜렷

서양호 두문정치연구소 소장은 10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와 인터뷰에서 “5자 구도에 의한 지역주의와 이념성향의 투표가 많이 완화된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며 문 대통령의 승리 요인을 꼽았다.

다만 “청장년층은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노년층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봐서 세대별 투표의 경향은 그 어느 대선보다 뚜렷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TK(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은 보수성향이 짙은 TK에서도 20% 이상의 득표율을 보였고, 특히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지사를 지낸 경남지역에서 홍 후보와의 득표율은 겨우 0.5%p밖에 나지 않았다.

세대별 득표율에선 문 대통령은 2040세대에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50대에서도 홍 후보와 10%p 이상의 격차를 벌이며 선전했다. 그러나 60대 이상에선 홍 후보가 문 대통령보다 2배 가량의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

서양호 소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분명히 해 나가라는 강력한 개혁 요구를 진행해야 한다”면서도 과반을 넘지 못한 득표는 “더불어 대구 경북과 경남 60대 이상의 보수층, 60%에 육박하는 타 후보를 지지한 분들을 국민통합 하라는 명령”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정의당이나 국민의당 나아가서는 바른정당 등과도 연대, 연정, 협치를 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야권에 대한 지지라기보다 박근혜 정권의 실책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더 짙다는 지적도 있다.

정두언 전 의원은 같은 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이기기는 했지만, 잘해서 이긴 게 아니라 전 정권이 너무 못해서 이긴 거다. 그런 면에서는 정말 겸허해야 한다”며 “본인이 잘해서 당선된 줄 알고 우쭐해서 오만과 독선에 빠졌던 이명박 정권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준표의 선전, 보수에 양날의 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박근혜 정권의 실책에도 24%의 득표를 보이며 선전했다는 평가다.

서 소장은 “탄핵에 대한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음에도 홍준표 후보의 개인적인 돌파력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아주 탁월하게 구사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시골 보수라고 평가되는 60대 이상, 대구 경북지역 등 안보이슈에 민감한 강경보수 유권자층을 정확하게 타깃으로 한 메시지와 이슈를 통해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서 반대했던 전통적인 보수세력들을 그대로 결집한 성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러다 보니 안보이슈보다는 경제나 복지에 관심이 많은 합리적인 개혁적 보수, 중도적인 보수라고 하는 대도시에 거주하는 개혁적 보수층에까지는 확산하지 못한 한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의 선전이 오히려 보수 정치에 독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은 국정농단 세력의 책임이 있다. 철저하게 부서져야 하는데 이렇게 연명하는 거 자체가 저는 장기적으로는 안 좋다고 본다”며 “결국 자유한국당을 도로 친박당으로 복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자구도를 기대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예상 밖 부진한 결과의 요인으론 시기적절하지 못했던 선거전략, 후보 개인의 역량 부족 등이 꼽힌다.

서 소장은 “탄핵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세력에 비해서도 득표율이 미치지 못함에 따라 상당히 정치적 내상이 클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상승세일 때 심상정, 유승민 후보 등 중도적이고 개혁적인 인사들에 대한 함께 연대 연정하겠다는 공세적 선거운동을 하거나, 특히 선거 막판 뚜벅이 유세를 선거 초기에 진행했더라면 양강 체제 중심의 정당 주도 선거에서 벗어난 인물 주도 선거가 될 수 있었을 텐데 타이밍과 선거전략에 대한 미스가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또 “이미 지지율이 다 빠지고 난 후에 김종인 위원장을 영입해서 개혁 공동정부를 한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패배자 포지셔닝으로 비췄던 것 같다”고도 했다.

정 전 의원은 “안철수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실체가 드러나면서 환영과 실체의 차이가 크다는 걸 국민들이 느낀 것”이라며 “결국은 준비가 안 된 거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승민과 심상정, “국민들에게 신선한 기대 줘”

선거 도중 탈당 사태까지 겪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바로 직전 여론조사에서 두 자리 수 지지율까지 기록했던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향후 정치적 자산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정 전 의원은 “유승민, 심상정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존재들이었다”며 “국민들한테 신선한 어떤 기대를 줬고 (득표율과 별개로) 그런 면에서 상당히 선전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 소장은 유승민 후보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일정한 성과를 이뤄서 차기를 보장받을 수 있는 동력은 회복했는데, 문제는 바른정당의 실질적인 주요한 정치 리더로서, 대선주자로서 바른정당을 어떻게 활성화 시킬 수 있느냐는 측면에서는 다소 미흡하다”고며 “바른정당 의원들이 대거 탈당함에 따라서 20대 지지층의 동정여론, 소신투표, 가치투표로 일시적인 지지율은 높았지만 이것이 안정적 지지기반이 되기에는 대단히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진보정당 후보 가운데 역대 최다 득표율을 기록한 심상정 후보에 대해선 “발군의 역량을 보였음에도 득표율이 적었다”며 “깜깜이 선거가 돌입하면서 2위의 보수후보가 1위 후보를 추격하고 있다는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문재인 후보에게로 다시 결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5% 남짓한 지지율이 아마도 상당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낡은 진보-보수, 여야구도를 넘어서서 다당제에 대한 요구들이 확인되지 않았나. 중대선거구제를 통한 다당제 구도를 만든다든가, 대통령 선거에서 결선투표를 도입해서 소수정당이고 진보정당이지만 본인의 독자적인 지지층을 끝까지 안고 끌고 갈 수 있는 제도적 변화가 뒷받침된다면 향후에는 보다 나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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