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상정, 변화의 리더십 강조
    “현상유지 정치로는 우리 삶 못 바꿔”
    신촌서 마지막 유세 “1% 기득권과 타협하지 않겠다”
        2017년 05월 09일 01:4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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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별 없는 대한민국 만들 것입니다. 우리 국민 그 누구도 똑같이 존엄이 존중되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어떤 성적 지향을 갖고 있든,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돈이 많든 적든, 대한민국 시민은 누구나 그 인권과 자유가 보장되는 따듯한 공동체로 만들어나가겠습니다…(중략) 내일, 여러분의 소중한 1분을 차별 없는 대한민국을 위해 투표해주십시오. 우리 청년의 미래를 위해, 여성들의 희망을 위해 내일 1분 심상정에게 투표해주십시오.”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밤 9시 10분,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신촌 거리 한복판에서 차별 없는 대한민국을 위한 한 표를 행사해달라며 젊은 지지층 결집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 오후 12시부터 신촌 거리에서 진행한 ‘심상정X촛불시민과 함께 하는 12시간 필리버스킹’으로 쉰 목소리로 한 표를 호소했다.

    정의당은 “평범한 대한민국 시민들이 사는 모습을 공유하고 국가의 책임을 확인하는 자리”라는 주제로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여성, 성소수자 등과 대담을 직접 진행하며 유권자와의 스킨십을 대폭 강화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낮 동안 진행된 필리버스킹은 후보가 청년, 여성, 성소수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으로 채워졌다면, 선거운동 막바지에 와선 개별적으로 심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며 심 후보에게 투표해줄 것을 독려하는 시민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하 사진은 유하라

    이하 사진은 유하라

    유세단

    생애 첫 투표자의 지지 선언부터 ‘엄출심’까지
    시민들의 지지선언으로 신촌 거리 북새통

    시민들은 자신이 심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 설명하며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을 향해 심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발언자 중엔 이번 대선이 생애 첫 투표인 21살 청년도 있었다. 대학교 재학 중인 이의정 씨는 “생애 첫 투표라서 여기저기에서 조언을 많이 듣고 있다”면서 “심상정 후보는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 당시부터 지지해왔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질문하는 것은 ‘정의당이 힘이 있느냐’이다. 하지만 저는 정의당과 심상정 후보가 힘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후보자의 자질과 가치관, 역량이 검증됐을 때 대통령이 개혁을 해나가는 힘은 국민들로부터 나온다. 심상정 후보를 지지할수록 의미 있는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믿는다. 저의 말에 동의하신다면 심상정을 뽑아 달라”고 말했다.

    이의

    대학교 재학 중인 박상우 씨는 “저희 어머니께서 이랜드 투쟁 때 심상정 후보에게 위로를 받으셨다고 했다. 그때 엄마는 ‘아들은 비정규직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게 할게’라고 말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나아진 건 없고 청년인 저에게 비정규직 문제는 눈앞의 일로 다가왔다”며 “이번 대선에선 개혁을 우회하는 후보가 아닌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심상정 후보에게 표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현우 씨는 “수많은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헬조선에서 고통 받는 청년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심상정 후보는 청년에 어머니 같은 존재”라며 “다른 후보들 모두 청년을 얘기하지만, 청년 문제의 본질인 노동에 대해선 말하지 않는다. 심상정 후보만이 본질적인 삶의 문제인 노동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한다. 엄마가 출마해도 심상정 ‘엄출심’이다. 내일 심상정 후보에게 꼭 투표해달라”고 말했다.

    장애인, 자영업자, 환경운동가, 동물복지 활동가까지 심상정 지지 총력전
    “사회적 약자들의 가장 든든한 우군, 우리는 심상정 후보를 지지한다”

    일찍이 심 후보를 공개 지지한 이들도 이날 신촌 거리로 나와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장애인, 중소 영세자영업자, 비정규직 노동자, 여성 노동자 등 모두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는 이들이었다.

    최용기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대표는 “저는 정의당 당원이 아니다. 하지만 장애인 문제에 대해 그 누구보다 현장에서 함께 투쟁하고 있는 심상정 후보가 이번 19대 대선에서 꼭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운을 뗐다.

    장애인 단체들은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장애인 수용시설 정책 폐지를 3대 적폐로 규정하고 있다. 다른 후보들은 부양의무제 단계적 폐지 혹은 완화를 공약했고, 장애인 수용시설 정책 폐지에 대한 공약은 심 후보를 제외하곤 없는 상황이다.

    장애인

    이형숙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서울에만 투표소 65곳 이상이 계단이 있는 2, 3층에 있어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휠체어를 들고 올라가거나 누군가에게 업혀 올라가지 않으면 투표를 할 수가 없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참정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저는 심상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 어떤 사람도 투표할 때 소외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들의 발언이 끝난 후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 약속은 표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인권과 민주주의를 내세우는 국가의 기본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많은 후보들이 부양의무제 폐지를 약속을 했지만 문제는 이것을 실현될 수 있는 예산 편성을 하지 않았다. 이것은 부도가 날 공약”이라고 비판하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장애인 부양의무제, 장애등급제 폐지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중소영세 자영업자들도 최저임금 1만원을 공약으로 제시한 심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자영업자들을 죽이는 정책은 최저임금 대폭 인상이 아닌, 재벌들의 골목상권 침해를 허용하는 규제 완화, 중소영세업자들에게만 높은 카드 수수료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박은호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서울지부장은 “중소자영업자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카드 수수료다. 대기업은 0.8%로 밖에 내지 않는 카드 수수료를 일반 중소자영업자들은 2.5% 이상을 낸다. 한 달 임대료보다 많은 돈을 카드 수수료로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지부장은 “그나마 지금까지 견딜 수 있던 이유는 유통산업발전법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 법안을 처리하기 까지 그 현장엔 심상정, 노회찬 의원을 비롯한 정의당 의원들이 늘 함께 했고, 그게 너무 고마워서 이 자리에 섰다. 사회적 약자의 가장 든든한 우군이 심상정 후보를 지지한다”며 “반드시 심상정 후보의 득표율이 홍준표 후보를 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경섭

    국내 최초 동물병원 협동조합인 우리동생 이사장인 정경섭 씨도 반려견 요다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정경섭 이사장은 심 후보의 동물복지 공약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강아지가 아프다는 이유로 쓰레기봉투에 버리고, 교통사고를 당한 고양이를 생매장하는, 인간이나 동물이나 힘 있는 자들에 의해 밟히는 광경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저는 심상정 후보가 동물의 생명에 대해 헌법에 명시해야 한다는 공약 발표에 환호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오스트리아, 인도에선 이미 동물의 생명권에 대해 헌법에 명시하고 동물과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도 그런 나라가 될 수 있다. 그런 얘기들을 과감하게 주장하는 심상정 후보 뿐”이라면서 “심상정 후보에게 던지는 한 표가 모여서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이 만들 수 있고, 그 표는 ‘사표’가 아닌 버려진 동물을 살리는 ‘생표’가 될 수 있다. 동물도 당당한 나라 위해 심상정 후보에게 한 표, 확실히 밀어 달라”고 강조했다.

    “1% 기득권, 재벌과 타협하지 않는 정치 하겠다”

    밤 9시를 넘기자 신촌 유세장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심 후보는 지지자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허그를 하는 등 스킨십을 더욱 강화했다. 막바지에 들어서는 지지자들과의 거리를 한 발자국 정도로 좁혀 핵심 지지층인 여성, 노동자, 청년의 지지를 적극적으로 호소했다.

    심 후보는 TV토론을 통해 자신의 복지 철학이라고도 밝힌 증세를 통한 복지 강화의 필요성을 신촌 마무리 유세 발언에서 적극 피력했다.

    그는 “대한민국 세계 10위권에 걸맞은 국민 삶의 질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더 이상 OECD 국가 최저 국민 삶의 질을 강요할 수 없다. 이제 거부해야 한다”면서 “유럽에서는 1인당 GNP 1만불 시대에 대학무상교육 비롯한 복지국가 근간 만들었다. 우리 2만 7천불 시대다. 대한민국도 정의로운 복지국가로 나아가야할 때가 됐다. 10년대 OECD평균 수준의 삶의 질로 끌어올리는 복지국가 이뤄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기득권 세력 눈치보고 재벌과 타협하고 적당히 현상유지하는 정치로는 우리 국민의 삶 바꿀 수 없다”며 “제가 1년에 70조 세금 더 거둬서 OECD국가 평균 수준의 삶의 질을 유지하자고 하니까 모든 대통령 후보들이 ‘비현실적이다. 그 세금 어디서 걷냐, 돈이 어디있느냐’고 다 손사래 쳤다. OECD 평균수준의 복지국가로 가자는 게 비현실적인가”라고 반문했다.

    심 후보는 “심상정이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라 다른 후보들이 지금까지 했던 대로 현상유지 정치하자는 것”이라며 “재벌들, 1%부자들, 부동산 부자들 눈치보고 타협하는 정치하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개혁의 키는 저 심상정이 쥐고 있다. 문재인과 문재인 오른쪽의 경쟁구도로 이 대통령 선거가 끝나게 된다면, 대한민국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지금까지 수십 년간 우리나라에서 이어진 개혁 대 보수의 현상유지 정치가 계속될 뿐이다. 문재인의 왼쪽을 강화시켜야 대한민국이 미래로 갈 수 있다”며 “과감한 변화를 원하시면 변화의 리더십을 선택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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