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시간 필리버스킹 유세,
    심상정과 청년·여성·비정규직 노동자
    “심상정 투표, 우리가 원하는 세상으로 가는 첫 걸음”
        2017년 05월 08일 05: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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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시민과 함께 하는 필리버스킹 유세를 벌이고 있다.

    정의당은 이날 오후 12시부터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심상정X촛불시민과 함께 하는 12시간 필리버스킹’을 진행 중이다. 이 행사는 선거운동이 가능한 자정까지 같은 장소에서 계속해서 진행된다.

    심 후보의 막판 유세 키워드는 ‘공감’으로 풀이된다.

    막판 유세임에도 정의당은 심 후보의 단독 유세 발언이나 잘 알려진 인사들, 의원들의 지지발언보단 심 후보가 직접 시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스킨십 하는 데에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최대한 시민들의 발언을 이끌어내고 이들의 이야기에 시민과 후보가 함께 공감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특히 심 후보가 직접 사회를 보는 청년, 여성, 성소수자 등과의 대담은 마지막 선거운동의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본 없이 진행되는 대담에서 시민들은 자신들의 사는 이야기를 전하고 대한민국에서 희망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평범하지만 절절한 이들의 이야기들은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을 불러 모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필리버스킹에 참여하는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비교적 젊은 층이 많은 지역이지만 심 후보에게 지지를 표하는 5, 60대 유권자도 적지 않았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염원하며 심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도 총집결했다. 심 후보가 가장 강조하는 청년,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우리의 삶을 바꿀 유일한 후보라고 믿는다”며 심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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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 사진은 유하라

    전국 대학생 450명, 심상정 후보 지지 선언
    “심상정에 대한 투표, 우리가 원하는 세상으로 가는 첫 걸음”

    심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가장 강조하는 분야는 ‘청년’이다. 그는 유세 연설에서도 늘 “청년이 다시 사랑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발언을 빼놓지 않는다. TV토론의 영향이 크긴 하지만 최근 들어 20대 지지율이 상당히 높아졌다.

    이날 필리버스킹 현장에서 다양한 환경과 요구를 가진 청년 450명이 심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450명 모두 조직된 단체 소속이 아닌, 개별적으로 심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이다.

    이들은 ‘심상정 후보를 지지하는 대학생 일동’ 명의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어떤 사회에서는 개인이 노력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투표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일”이라며 “우리 대학생들은 심상정 대선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란 단순히 투표소에서 대통령 될 사람을 뽑아주는데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청년,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등 사회에서 외면 받는 사람들까지도 존중받을 때 진정한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다”며 “우리는 심상정 후보만이 유일하게 자신의 말로, 그리고 정책으로 사회의 다양한 소수자들과 함께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너무 많은 거짓말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대학생으로서 진심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후보를 원한다”며 “대학생들은 앞으로 가장 오랫동안 대한민국에서 살아가야 할 유권자들이다. 그렇기에 대학생들은 ‘바꿀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이를 위한 유일한 후보이기에, 우리 450명 대학생 일동은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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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들의 지지선언 이후 심 후보가 직접 진행하는 청년 대담도 이어졌다. 대학교 2학년 휴학생, 비정규직의 삶을 앞두고 있는 대학원생, 성소수자 청년 등이 대담에 참여했다.

    심 후보는 대담에서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 한 가지씩을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이 꼽은 문제는 대학 반값 등록금, 국가장학금 제도 정비, 비정규직 없는 사회와 튼튼한 사회안전망 구축, 청년 주거 문제 해결, 청년이 주체적으로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청년사회상속제의 도입 등을 요구했다.

    신학대 2학년인 한 남성은 “집 한 채, 차 한 대가 우리집 재산인데 소득 기준이 높다고 국가 장학금을 받지 못한다. 그런데 목사 자제는 비싼 외제차 끌고 다니면서 등록금 전액을 면제받는다”며 “불합리한 국가장학금 제도를 정비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취업을 위해서 대학원에 입학한 후 주말, 평일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여성 대학원생은 심 후보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청년사회상속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여성은 “제 친구는 공부 계속하고 싶었지만 부모님 반대로 대학 못가고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서버로 일하다가 정직원까지 된 성실한 친구다. 부모가 재정적 지원을 해주지 않으면 본인이 주체적으로 삶을 선택할 수 없는 것이 한국 현실”이라며 “청년 사회상속제 도입을 통하면 제 친구도 부모님을 설득해서 본인이 등록금을 마련하고 대학에 가서 자신의 다음 인생을 결정할 권리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싼 대학 등록금 문제와 더불어 청년들의 최대 고민 중 하나인 주거 문제 해결에 관한 요구도 나왔다. 중앙대에 재학 중인 남성은 “학기 말마다 우리는 다음 학기엔 어디에 살아야 할지 고민한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비에 등록금, 주거비까지 감당할 수가 없다”며 “청년이 어디서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국가가 덜어달라”고 말했다.

    대담 말미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달라는 심 후보의 요청에 손을 든 이 학생은 심 후보 지지에 발언 기회를 할애했다.

    그는 “심상정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만으로 대한민국의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세상이 덜컥 온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러나 심상정 후보를 찍는 것은 우리가 왔으면 하는 세상에 다가가는 첫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청년들, 많은 어려움 겪고 계신 분들이 용감하게 찍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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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성소수자 당사자, 지지자 1046명 심상정 지지선언
    “지금 당장, 이곳에서 다양함이 존중되는 세상을 위해 심상정을 지지한다”

    “여기 계신 분들 중에 제가 가장 평범한 것 같다. 저는 빚만 3천만 원을 내고 결혼을 했다. 아이가 생겼지만 잘릴까봐 학원에 말하기가 어려웠다. 배가 불러오자 100점 맞을 학생이 96점을 맞은 게 ‘임신한 선생이 가르쳐서 그렇다’는 소리 들었다. 출산 한 달 전까지 일했고, 출산 후 약을 먹고 젖을 끊어 1달 만에 다시 학원에 나갔다. 신랑 학자금 대출이 남아있어서 나갈 수밖에 없었다. 둘째를 임신했다. 이번엔 유산이었다. 변기에 피가 흐르는데, 원장에게 전화해 병원에 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게 일주일만 입원하고 다시 학원에 나갔다. 정말 열심히 일했다. 그러다가 친정 엄마가 병이 들었다. 늦게 퇴근하는 저를 대신해 아이를 돌봐주시던 엄마가 유방암, 갑상선암, 자궁암에 걸렸다. 신랑에게 미안했다. 친정에 돈을 쓰는 게 너무 미안했다. 이 이야기는 평범한 대한민국 여성의 이야기다. 평범하지만 저는 너무 힘들었다. 그때 위로가 된 게 심상정 후보였다. 슈퍼우먼 방지법. 저는 슈퍼우먼이 맞다. 돈도 벌고 육아도 해야 하고, 학원에서 최고령, 저는 언제 잘릴지 몰라 늘 다이어트를 하고 관리해야 한다. 이 시대의 평범한 워킹맘을 도와 달라”

    워킹맘, 여성대학생, 이공계열 여성, 발달장애인 학부모 등과의 대담에서 자신을 대한민국의 평범한 워킹맘들 중 한 명이라고 소개한 40대의 학원강사 정유진 씨가 전한 평범한 워킹맘의 이야기다. 정 씨는 심 후보의 1호 공약인 슈퍼우먼 방지법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20대 여성들은 정 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대부분 눈물을 보였다.

    여성, 성소수자 당사자, 지지자 1046명은 “직업, 연령, 학력, 지역, 성적 지향 등 다른 배경을 지닌 사람들의 다양함이 존중되는 세상을 위해 심상정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내일로 미루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곳에서 희망을 만드는 심상정 후보를 지지한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김종옥 씨는 “저는 우리 아이에게 ‘너와 너의 아이의 아픔이 오직 우리 가족만의 고통이 아니라 그 고통을 함께 나누겠다’고 말하는 대통령을 갖게 하고 싶다. 그런 말을 심상정 후보가 해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지지를 표했다.

    심 후보는 “대통령 선거는 인기투표가 아니라 시민권을 양도하는 것”이라며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인생을 위한 티켓이 투표권. 이 투표권의 온전한 행사로 내 삶을, 나의 장애인 동생의 삶을, 직장에 다니는 우리 언니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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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 후보의 사회로 진행된 필리버스킹 현장이 뜨거워지자 발언을 하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모두 20대 여성이었다.

    심 후보에게 편지를 써온 24세 한 여성은 “낙태 비범죄와 슈퍼우먼 방지법 등 페미니즘 공약을 약속하기 때문에 심 후보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크다며 목을 잡아 넘어뜨리고, 허락 없이 미용실 갔다며 변기에 머리를 처박은 가부장으로부터 살아남은 가정폭력 생존자”라며 “광범위하게 너무 많은 피해 여성이 존재하는데도 대선토론에 언급되지 않은 가정폭력에 대해 부탁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재판에서 아버지는 가정폭력 예방교육 10주를 선고받았고, 아버지는 교육을 다녀온 날 저에게, 다시 한 번 신고하면 죽인다고 했고 피해자인 저는 집을 나와 홀로 생활 중”이라면서 “이와 같은 일은 과반수가 넘는 여성이 겪는 일이며 정치적인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며, 가정폭력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는 강력한 법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다문화 가정, 코피노 여성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며 “이 사실을 한국 정부는 방관하고 있다. 정치인은 표를 주는 사람에게만 귀를 기울이지만 심 후보는 이 목소리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심상정 후보는 “단일민족 시대는 끝났다. 시대에 걸맞은 법적, 제도적 지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가정폭력사에 대한 이야기는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의당은 말씀하신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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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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