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심상정 사표론,
벼룩의 간 빼먹는 행태"
우상호, 연일 오만한 사표론 강변
    2017년 05월 04일 04:0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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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4일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의 지지 철회를 촉구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의 행태에 대해 “벼룩의 간까지 빼먹는 것이 시대정신인가”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회찬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현상은 대형마트 사장이 동네슈퍼는 다음에 팔아주라고 국민에게 하소연하는 그런 상황”이라며 “지금 민주당의 밥상에 거위 간도 있고 돼지 간도 있는 건 좋은 일인데 왜 벼룩의 간까지 먹으려고 하는지 강력히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노 상임선대위원장은 “우리는 민주당에 표를 양보하라고 요구한 적도 없고, 동냥할 생각도 없다”며 “심상정 후보에 대한 지지는 자력갱생으로 얻어 나갈 것이니 민주당이 그걸 방해하지 말아 달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일 우상호 민주당 국민주권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정의당에 대한 지지는 다음 선거에 하셔도 괜찮다. 이번에는 정권교체에 집중해주시는 게 시대정신에 맞지 않나”라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이에 대해서도 노 상임선대위원장은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의 정책만으로 완전한 나라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적다”면서 “시대정신은 민주당만 독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의 정책이 시대정신을 온전히 대변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시대정신을 혼자서 구현하려는 것은 적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청산해야 될 낡은 생각이고 낡은 패러다임”이라고 지적했다.

우 공동선대위원장은 대선 투표를 5일 앞둔 이날 들어서는 심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었던 선거운동원들과 정의당 지지층을 폄하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우 공동선대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심상정 후보의 가치나 그동안 우리 당과 연대해서 많이 희생되었던 정의당에 대해서 폄하하거나 이럴 의도는 아니었다”면서도 “정의당이 열심히 하시는 건 ‘문재인 당선될 테니 정의당의 정신도 지켜주십시오’ 이렇게 선거운동을 하고 계신 거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수가 총결집하는 상황이 오지 않는다면 그래서 문재인 후보의 당락이 큰 영향이 없다면 그때야 정의당 지지하시는 것에 대해서 제가 뭐라고 말씀 안 드린다”며 “보수가 총결집하면 정의당 지지층도 일단은 정권교체에 집중해 주실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심상정 후보 지지층도) 심상정 후보로 정권교체한다는 생각은 안 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문재인이 대통령 다된 것처럼 오만하게 행동한다”는 일부 정당들 비판이 나오는 이유도 바로 이런 지점이다.

우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은 심 후보가 아닌 문 후보를 찍는 게 ‘시대정신’이라고 주장한다. 정치권이 진짜 경계해야 할 ‘적폐’인 사표론을 부추기면서 압도적 승리를 당부한 것이다. 이는 민주당이 줄기차게 주장해온 적폐청산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구호와도 맞지 않는 발언일 뿐 아니라, “정의당은 연대의 대상”이라는 문 후보의 주장과도 상반된다.

문 후보 측의 주장대로 문 후보 지지층이 심 후보로 이동한 것이라면, 민주당의 개혁의 진정성과 의지에 의구심을 품은 이들일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민주당은 ‘줘도 못 먹는’ 행보를 보여 왔다. 지난 총선으로 제1당이 된 후에도 민주당은 “소수정당이라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징징거리던 2당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국회 담장 밖에선 “다수당 만들어줬더니 도대체 뭐하는 거냐”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촛불시민들로 인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예컨대 1, 2월엔 재벌 청부입법인 규제프리존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한 테이블에 앉았고, 개혁 입법은 자유한국당 핑계를 대며 한 건도 통과시키지 않았다. 이런 민주당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자 민주당은 이번엔 소수정당 핑계 대신 다당제 구조가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 상임선대위원장은 “정의당은 겸허하게 1차 목표인 심 후보의 두 자릿수 득표율은 이미 달성됐다고 보지만, 그 다음 목표는 홍준표 후보를 꺾는 것”이라며 “이미 압도적 1위인 문 후보가 홍 후보를 꺾는 것이나 안 후보가 꺾는 것은 별 의미 없다. 그러나 심상정이 홍준표를 꺾는 의미는 지대하며 특히 야권 지지층에서 던지는 메시지는 대단히 크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20, 30, 40대에서 심상정 후보가 홍 후보를 꺾고 3위를 기록했다”며 “‘홍 후보를 꺾는 게 설마 가능한 일이냐’는 의문을 거둘 필요가 있다. 마지막 스퍼트를 다 해서 홍준표를 반드시 꺾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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