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기고] 유센코리아노동조합의 투쟁에 대해
    2017년 05월 04일 12:0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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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젊고 활기찬 우리의 시간을 봄날에 비유하곤 합니다. 유시민 작가는 이런 젊고 활기찬 봄날 같은 시간에 누구보다 열심히 놀고, 일하고, 연대하라는 글귀를 본인의 저서 ‘어떻게 살 것인가’ 에 기술하였습니다.

이 글귀에서 다른 표현보다 연대하라는 단어는 그리 친숙한 단어는 아닙니다.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은 연대란 단어를 유시민 작가님은 ‘아픔과 기쁨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과 손을 잡고 사회적인 선과 미덕을 실현하는 행위이다’ 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즉, 젊은 봄날에 일도 열심히, 놀기도 열심히 하지만, 자신이 느끼는 아픔과 기쁨에 공감을 토대로 같은 뜻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라는 구절입니다.

지금 일본계 물류기업 유센로지스틱스코리아(이하 유센코리아) 노동조합의 파업은 이 글귀에 딱 맞는 것 같습니다. 논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을 수 있으나, 그 누구보다 서로를 믿고 연대하며, 노조원들과 함께 현재의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즐기며, 파업의 승리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유센코리아 노동조합의 파업은 봄기운이 살포시 내려오던 3월말 시작 되었습니다. 파업은 따스한 봄날의 햇살이 쏟아지기 시작하는 시기에 봄과 함께 유센 노동조합에게 다가왔고, 그리고 라일락 향기가 바람을 타고 넘실대는 완연한 봄인 지금도 그들의 파업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유센코리아는 일본계 물류기업으로 전 세계에 지사 및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는 유센 일본의 한국 지사 입니다. 2002년 설립되어 내실 있는 기업으로 성장해왔습니다만 최근 낙하산 인사, 공금 횡령, 부당인사 등의 문제가 발생 되었고, 이를 바로 잡고자 노동조합이 설립되었습니다.

일본계 기업이니 더 문제라고, 일부러 특정지어 말하기는 싫습니다. 하지만, 외국계기업이 국내에서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국내법을 지키고, 그 누구보다 모범을 보이며 경영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악행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유센코리아 노동조합은 현재 임금인상이나 돈과 연관된 내용으로 다투는 것이 아닌, 총파업을 통해 부당한 인사 조치를 바로 잡고, 노동조합이 피와 땀으로 일군 단체협상을 일방적으로 해지한 내용을 철회 하라는 주장으로 사측과 누구보다 하나된 마음으로 싸우고 있습니다. 서울 본사뿐만 아니라, 부산 사무소의 노조원들도 거리는 멀지만, 하나의 마음으로 연대하여 부산에서 별도의 집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보더라도, 유센코리아 노동조합은 서울, 부산 사무소 할 것 없이 모두가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 노동조합의 정당성을 외치며, 이 힘든 시간을 함께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측에서는 모든 것이 적법하게, 적확하게 이루어졌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그 말이 모두 옳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단체협상 일방 해지 통보를 하였으나, 이 해지 통보는 회사의 큰 경영 위기를 맞아 부득이한 해지 통보 또한 아니었으며, 해지를 할 만큼의 부적절하고, 일방적 이득만이 발생되는 일방적인 단체협상이 아니었습니다. 부당인사 발령 조치는 지방노동위원회에서의 첫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받았습니다만, 사측은 이에 불복하며, 판결 내용을 이행치 아니하고, 이행강제금만 지불하고 항소를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항소를 판결하는 중앙노동위원회마저도 부당노동행위라는 것을 재확인 및 판결하였습니다. 사측은 이제 이 판결에도 불복을 한다면, 국가기관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 또한 진행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사측은 이와 더불어 일부 노동조합원 인정 관련 민사소송을 제기 하였으나, 현재는 노동조합원 인정에 대한 소는 취하하며 이와는 다른 민사소송을 다시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사측의 행동은 정당성이 아닌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노동조합을 만들려 하고, 노동조합 무력화를 위해 무노동 무임금을 내세워 시간을 끄는 모습 이외의 다른 상황을 생각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유센

유센 지부장의 발언 모습

2017년 5월 1일, 유센코리아 노동조합은 노동절 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다른 노동조합 지부들의 연설보다도 유센코리아 노동조합 지부장님의 공공운수노조 사전 집회에서의 발언은 긴 시간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그 외침은 그 누구보다 호소력이 짙었으며, 강건했으며, 더 크게 참석자들의 귀에 들려 왔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유센코리아 노동조합의 연대 요청은 그 어느 노동조합보다 강렬했습니다.

따사로운 봄날에 첫 자락에 시작된 유센코리아 노동조합의 파업은 이제 봄의 끝을 지나, 여름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노사 간의 싸움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센코리아 노동조합은 최대한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이 총파업의 투쟁의 진행과 관련된 일을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서로 믿고 연대하는 모습을 끝까지 유지하며 이 사측의 부당함에 더 큰 목소리를 내고자 한 뜻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유센코리아 노동조합은 교섭을 진행하고자 사측의 집회 중지 요청도 긍정적으로 검토하여 한 발 물러서 일시적 집회 중지도 불사하였습니다. 지금의 이런 어그러진 모습이 아닌 유센의 노사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 올바른 유센로지스틱스코리아가 될 수 있도록 유센코리아 노동조합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사측도 시간을 끌어가는 대응이 아닌, 실질적인 해법을 강구하고자 하는 노력을 보였으면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서 유센코리아의 파업이 조속히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지금의 상황에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필자소개
공공운수노조 유센지부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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