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노동 동시⑦ '머리 위의 벽돌'
    2012년 08월 18일 10:2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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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인권운동과 노동운동에서 세계의 가혹하고 열악한 아동노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서 어린이이면서 노동자이고, 극한적 노동조건에서 가혹한 착취를 받고 있는 아동노동의 현실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 분노, 애정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레디앙은 전세계의 아동노동 현실에 대해 고발하면서도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과 시선을 담고 있는 동시들을 연재할 예정이다. 연재될 작품들은  어린이, 청소년에 대한 건 동화건 시건 평론이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두 쓰고 있는 글쟁이이신 신지영 선생의 작품이다. 그림은 이창우 선생이 그려주셨다. 관심과 애정 부탁드린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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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의 벽돌>

 

 내 손바닥 안은

가뭄이야

 

마디마다 굳은살이

터져서 일어나고

손금을 타고 흐르던 땀은

검은 강이 되어

말라붙어버렸거든

 

부풀어 오른 흙먼지는

하루 종일 삼켜도 배부르지 않아

기침만 나올 뿐이야

네모나게 뭉쳐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구석에 쌓아둘 수 있게

 

자고 일어나면 불쑥불쑥 커져서

머리가 지붕에 닿을 까봐 걱정하던 때도 있었어

벽돌을 열 장도 넘게 머리에 이고 다닐 쯤엔

그런 걱정은 할 필요도 없어졌어

휘어가는 다리와 아픈 무릎이 더 걱정이었으니까

 

그래도 웃어

벽돌을 이고 가는 날 위에서 보면

꼭 벽돌만 날아다니는 것 같다고

 

온몸에 돌가루가 쌓여

눈썹까지 하얗게 되면

분바른 것보다 곱다고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 말할 때마다

서로를 쳐다보고 그렇게 우리는 웃어

 

작품 설명과 배경 : 인도에서는 물소보다 싼 가격에 어린이가 불법으로 매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물소는 한 마리에 1만 5000루피(33만 원 정도)까지 거래 되지만 어린이들은 그것의 몇십분의 1에도 못 미치는 500루피(1만 천 원 정도)에 팔리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매매되는 다른 나라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방글라데시 네팔 같은 곳에서도 지금도 그렇게 팔린 아이들이 무거운 벽돌을 머리에 이고 움직이고 있을 겁니다.
불법 벽돌 공장에서 일하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호흡기 질환과 관절염으로 고생을 하게 됩니다. 가만히 서있는 것조차 힘든 섭씨 35도를 웃도는 더위 속에서 아이들은 온정일 맨손으로 벽돌을 날라야 합니다. 벽돌 천개를 나르면 받는 돈은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해서 천 원 정도입니다.
신발도 제대로 갖춰 신지 못해 대부분 맨발이거나 슬리퍼를 신고 일합니다. 벽돌이 떨어져서 발을 찧는 일은 흔한 일입니다. 아이들은 뭐든지 자라고 또 키우는 존재입니다. 그것이 희망이든 꿈이든 키든 말입니다.
하지만 무거운 벽돌에 눌려 하루 종일 돌가루를 마시며 일하는 아이들에게 그것들을 키울 새가 있기나 한 걸까요? 아마 아이들의 희망은 채 자라기도 전에 짓눌려 폐기 처분 되고 있을 겁니다.

필자소개
신지영
어린이, 청소년에 대한 건 동화건 시건 평론이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두 쓰고 있는 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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