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 매개로 공동체 조직하겠다.”
    [진보신당 인터뷰] 대안공간 <정다방> 프로젝트
        2012년 08월 17일 03:5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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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보신당의 강상구 부대표가  진보신당 지역조직들의 거점 활동공간의 고민, 생각, 활동 등에 대해서 전국을 다니면서 인터뷰를 했다. 그 내용들이 진보신당이라는 특정 정당만이 고민할 것이 아니라 진보정치 진보운동 지역운동을 생각하는 이들과 함께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레디앙>은 강상구 부대표의 지역 거점 릴레이 인터뷰와 정리 글을 연재할 예정이다. 이 글은 진보신당 기관지 R에도 함께 게재될 예정이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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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진보신당의 활동가들은 지역에서 주민들 속에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민중의 집, 지역연구소, 도서관, 까페 등 다양한 방식의 ‘지역 거점’ 들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거나 앞으로 운영할 계획에 있습니다. 이에 거점사업단은 각 거점 공간의 목적과 운영 실태 등을 파악하고 거점간의 소통을 강화하며 앞으로 건설되는 거점공간을 내용적으로 지원하는 일을 할 계획입니다.

    이의 일환으로 현재 운영 중인 전국 약 15곳의 거점공간 책임자들과의 심층인터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두 번째로 ‘대안공간 <정다방> 프로젝트(이하 ‘<정다방>’)’에서 활동하고 계신 이용희 당원님을 만났습니다. 참고로 함께 참석하신 영등포 정경진 위원장님이 몇 가지 질문에 대해 의견을 말씀해주셨는데 함께 싣습니다.

    서울 영등포 당협의 이용희 당원은 지인 몇 명과 함께 ‘대안공간 <정다방>프로젝트’라는 이름의 공간을 열었습니다. 공간을 연 지 이제 1년 3개월이 되어 가고 있는 이곳에서 이용희 당원은 문래공단에 자리 잡은 예술가들과 지역 주민들 간의 만남을 이어주고 이를 통해 새로운 공동체를 조직해 보겠다는 소망을 말씀해주셨습니다.

    ‘문화’에 목말라 있던 주민들은 <정다방>이 여는 각종 전시회, 다큐멘터리 상영회, 연극 등을 좋아하고, 작가들은 문래동에서 주민들을 만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라서 <정다방>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매달 셋째 주 토요일에는 도예체험, 벽화체험 행사 등을 하는 ‘문래 아트데이’를 개최하는데 이 행사에는 30가족 쯤이 찾는 등 인기가 좋다는 게 이용희 당원의 설명입니다.

    이런 다양한 행사들 이외에도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 보겠다는 <정다방>의 구상은 좀 더 구체적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지역화폐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이 바로 그것입니다. <정다방>이 생각하는 지역화폐는 정확히 말하면 문화 이용권 같은 쿠폰에 가까운데요, 이 쿠폰을 지역 중소상공인들이나 재정적으로 힘든 작가들 사이에서 유통시킬 예정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쿠폰은 발행일로부터 3개월까지만 쓸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이 때문에 문래동 주민들이 쿠폰을 쓰기 위해 <정다방>과 문래창작촌에 자주 들르게 될 것이라는 게 이용희 당원의 생각입니다. 결국 쿠폰은 주민들과 예술가들과 지역상인들이 서로를 만나게 하는 매개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겁니다. 현재까지 <정다방>은 쿠폰 유통에 참여할 가게를 13곳 모았다고 합니다.

    <정다방>은 지역의 사회운동과도 관계를 조금씩 맺어 나가고 있습니다. 인근의 영등포 산업선교회와 작년에 마을 축제를 열기도 했고, 지역시민단체들과 함께 영등포산업선교회 밥상 모임을 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온라인 영등포지역커뮤니티가 매달 둘째 주 토요일마다 동네에서 벼룩시장을 여는 데 올해 10월에는 이들과 함께 축제를 하기로 하고 현재 준비 중에 있다고 합니다.

    당과의 관계로 들어오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아 보였습니다. 애초에 당이 기획해서 만든 공간이 아니어서 그런지 당은 <정다방>을 이용하는 여러 단체 가운데 하나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영등포 정경진 위원장은 <정다방>이 진보신당이 하는 일을 지역주민들한테 알리는 공간으로서의 의미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당원들과 <정다방>에 오는 주민들이 섞이는 게 쉽지 않은데, 당 활동하는 분들은 대부분 독신이고 <정다방>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학부모가 대부분이라서 그런 것 같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평균 30 가족쯤이 온다는 ‘문래아트데이’에 당원들이 주민을 만날 목적으로 참여하는 일은 없다고 했습니다. 또 <정다방>과 당이 사업을 서로 공유하면 좋겠지만 아직은 그런 단계가 아니라고도 했습니다.

    진보신당 당원 가운데에는 학부모 당원들도 꽤 있는데 <정다방>을 통해 이런 당원들이 당에 새롭게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앞으로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지역의 노동자들이나 노동조합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현재는 고민 단계였습니다. 공단의 ‘철공소’ 사장님들, 주변 식당 아주머니들, 작가들 등이 나오는 ‘문래골목산악회’에 이용희 당원이 참여하고 있으나 그 모임에 노동자들은 안 나온다고 합니다.

    문래 공단 노동자들에 대한 실태조사는 한국비정규센터에서 작년에 조사를 했다고 하는데 <정다방>에서 그 결과를 확인한 상태는 아니었고 중단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영등포 당협의 학교급식노동자 사업은 회의 장소로 사용하고 있는 것 말고 <정다방>을 더 활용할 다른 계획은 없었습니다. 영등포 산업선교회 밥상 모임에서는 한국비정규센터 이남신 소장이 최저임금 관련해 실태조사를 하자고 해서 단체별로 지역을 나눠서 피씨방 등을 조사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 시민단체들이 밥상 모임에 안 나오는 분위기가 됐다고 합니다.

    현재 이용희 당원은 <정다방>만의 컨텐츠로 인터넷 방송을 해볼까 고민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지역거점 지원사업단에서는 대구성서공단의 사례를 들면서 공동체라디오에 대해 고민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정다방>에서 열린 문래아트데이 공연 모습. (출처: 정다방 홈페이지 http://bit.ly/Op25g3)

    <정다방>이 만드는, 주민들과 작가들의 공동체 속에 진보신당이 자연스럽게 뿌리 내리기를 바랍니다. 특히 진보신당이 <정다방>을 매개로 문래공단의 노동자들과 영등포 지역의 불안정 노동자들에게 한 발 다가가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당협이 정상화되는 게 우선으로 보입니다. 정경진 영등포 위원장님, 이용희 당원님 그리고 영등포 당원 동지들의 건투를 빕니다. <강상구>

    아래는 인터뷰 전문입니다.

    -<정다방>의 성격과 목적에 대해서 얘기해 달라.

    “주민들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이다. 이곳을 매개로 공동체를 다시 조직하는 것이 목표다. 예술이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예술가들끼리의 긴밀한 만남, 주민들 간의 만남, 예술가와 주민들의 만남을 만들어 내는 데 우리가 허브 역할을 하는 거다. 1년 3개월 됐는데 지금까지 망하지 않고 유지하고 있는 것이 성과다. 처음에는 비용 고민이 많았는데 공간의 이름이 알려지고, 예술가들의 유대가 작동되면서 재정구조가 안정됐다. 공공기관 지원금, 대관료, 주류 및 음료 판매를 통한 수익 등이 주 수입원이다.”

    -주민들이 많이 오는 편인가.

    “많이 오는 편이다. 처음엔 일상적으로 많이 오길 기대했지만 그건 쉽지 않다. 여기서만 할 수 있는 이벤트를 할 때 주민들이 많이 오는 편이다. 예를 들어 평일 작가들과의 만남이나 철학적인 미술 교육 같은 것 하면 지역 주민들 가운데 예술적 배고픔이 있는 사람들이 찾아온다. 무료나 유료로 작가와의 만남도 하고 새로운 작품이 올 때 마다 토론도 한다. 셋째 주 토요일엔 ‘문래 아트데이’를 하는데 30가족 쯤 온다.”

    -문래 아트데이에선 뭘 하나.

    “도예체험, 벽화체험 같은 걸 한다. 옆에서 작가가 봐주는 데 5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다양하게 온다. 작가들 재능 기부를 받아서 진행한다. 학부모님들 입장에서는 미술교육으로 생각하는 듯 하다.”

    -어떤 작가들이 오나

    “문래동에 있는 작가들이 주로 온다. 이 근처에 <정다방> 말고도 비슷한 곳이 몇 군데 있지만 그 중 <정다방>이 주민들과 가까이 있고 주민과 함께 하는 의식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른 곳은 그냥 개인들의 작업실 같은 느낌이지만 여기서는 전시회도 하고 영화 상영도 하고 연극도 한다. 또 작가들 입장에서는 주민을 만날 수 있고, 그러면서 작품도 구상할 수 있어서 그런지 <정다방>을 좋아한다.”

    -인근 작가들이 자주 온다고 했는데, 그러면 다른 지역 거점에서는 가능하지 않겠다.

    “아마 힘들 것이다. 문래동은 1층은 철공소가 2층엔 작가들이 들어와 있다. 재개발 얘기가 나온 지 한참이 되면서 건물이 관리 안 되는 바람에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다. 그 분들이 <정다방>을 자주 이용하는 것이라서 다른 지역에서 비슷한 방식은 어려울 것이다.”

    -회원제가 아니라고 들었는데 오는 분들 관리가 되나?

    “회원제는 아니나 참여한 작가와 주민들의 데이터는 있다. 사실 문래창작촌 사람들이 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친절한 사람들은 아니다. 그런데도 주민들이 그걸 향유하고 싶은 욕구가 많아서 그런지 문자만 때려도 참여자가 충분히 온다.”

    -와인파티를 했던 데 어떤 건가.

    “처음에 주민들을 만날 수 없어서 <정다방> 운영 주체들이 할 수 있는 걸 프로그램으로 내걸었었다. 그 가운데 와인강좌가 있었는데 이름을 그렇게 붙인 거다. 지금은 하지 않는다. 참가자들이 비용을 내야 하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 홍보하는데 제약이 있더라. 요즘에는 정기적 와인파티는 없지만 작가들의 오프닝파티 때 하기도 한다.”

    -다시 처음 문제의식으로 돌아가 보자. 공동체를 구성해서 뭘 하려고 하는 건가. 주민과 친목도모 공동체를 지향하는 건가? 이곳의 조건상 공동체를 조성하기 위해 예술을 이용하는 것은 마땅한데, 그렇게 만들어지는 주민네트워크가 어떤 성격을 가지길 원하는가.

    “이 동네 아파트 주민이 개발이 안 되면서 불만이 많았다. 철공소 사장, 작가와 주민이 서로 오해하는 게 있었다. 철공소 사장님들은 예술가들 때문에 자신들의 재산권이 침해되고 있다고 생각했고, 반면 주민들은 작가들이 있으니 애들 교육에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서로간의 이해를 높이면 자기 사는 곳에 대한 애착심이 높아지고 그러면 행복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커뮤니티가 뭘 끌고 가려 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확신은 없다.”

    -다른 거점에 방문해서는 회원 몇 명 조직할거냐 묻는다. 당활동가들이 하는 것이니깐 주민조직화를 목표로 삼는 게 당연하다. 느슨할 순 있는데 정치적 목표를 가지고 사람들을 모으고 그 사람들이 지역차원이든 사회 전체 차원이든 어떤 이슈에 대해서 자기 입장을 갖게 하고 또 가능하면 행동하게 하는 그런 목표를 가져야 할 것 같다. <정다방>은 어떤가?

    “최초에는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 모르긴 몰라도 그런 분위기가 풍기면 주민들이 다 알아 챌 것 같다. 아닌 척 하면서도 어떻게 그렇게 할 것이냐가 고민이다. 새롭게 논의되고 있는 게 있다. 공공부문에서 지원금 받은 게 있는데, 이 지원금을 지역에서 쓸 수 있는 화폐로 전환할 예정이다. 정확히 말하면 화폐 보다는 문화 이용권 같은 쿠폰에 가깝다. 지역 중소상공인들이나 재정적으로 힘든 작가를 엮어서 그 사이에서 유통시킬 예정이다. 이 쿠폰으로 예를 들어 도예를 하면 체험비 4천 원을 받는데 참여자들이 만 원을 주면 나머지 6천원은 3천 원짜리 쿠폰 2장으로 돌려줄 생각이다. 그럼 그 쿠폰을 지역에 미용실, 세탁소, 커피숍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식이다. <정다방>에서 환전도 할 수 있게 하고.”

    – 인근 주민이 얼마나 되나?

    “문래동만 따지면 3만 명 정도. 아파트 촌을 따지면.”

    – 쿠폰을 받아주는 가게를 모았나?

    “현재 13곳 모았다. 사람들이 <정다방>은 다 아는데 서로 서로는 네트워킹이 안 되어 있다. 쿠폰은 이들끼리의 네트워크도 만들어 줄 것 같다.

    – 쿠폰을 하는 의미가 여전히 잘 이해가 안 간다.

    “가장 큰 목적은 이 지역을 재방문 하게 하려는 목적이 크다. 쿠폰은 발행일로부터 3개월까지만 쓸 수 있게 돼 있다. 문래동 주민들이 이 쿠폰을 쓰기 위해서 문래창작촌에 자주 들르게 될 것이다. 결국 쿠폰은 우리 보다 주민들을 접촉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주민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매개 역할을 할 것이다. 또 지역상인들이 매출이 올라가면 작가들과의 유대관계도 높아질 것이다.

    – 이게 기존의 관청과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나?

    “문래공공부문 예술 지원 사업이란 게 있다. 지난 1년 간의 활동을 근거로 지원금을 받았다. 그 지원금을 이용해서 주민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 <정다방>에 오는 사람들의 공통의 이해관계나 요구를 가지고 지역 권력을 상대하는 일은 혹시 안 하나. 공동체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지만 정치적 주체를 형성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보는데.

    대안공간 <정다방> 프로젝트. (출처: 정다방 홈페이지 http://bit.ly/PsFSjl)

    “문래동 내부에 대형교회가 들어올 예정이라고 한다. 그와 관련해 지역커뮤니티에서 논의해 보고 싶다. 특정 목적을 가지기 보다는 사실 자체를 주민들에게 알리고 주민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얘기해보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정다방>이 인근 지역의 사람들을 엮어 공동체를 만든 다음에 그 공동체에 대해 사람들이 애정이 생기면 공동체의 이해에 반하는 부당한 문제들이 생겼을 경우 그것에 맞서 함께 싸우는 과정이 곧 지역에서의 정치운동의 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그 공동체가 견고해야 할 것이고, 지역의 다른 시민사회단체와의 관계를 잘 맺어가면서 성장해야 할 것 같다. 지역 시민단체들과의 관계는 어떤가.

    “작년에 마을축제를 조직한 적이 있었는데, 영등포 산업선교회와 공원을 빌려서 축제를 한번 했고, 그 이후 <정다방>의 이름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

    -축제 이후에 공통으로 한 사업이 있나. 이 질문을 드리는 이유는 지역시민사회운동에 대한 개입전략이 혹시 있나 해서다.

    “<정다방>의 이름은 아니고 저 개인으로 지역시민단체들과 만나고 있다. 작년 축제 이후 영등포 산업선교회 밥상 모임을 하고 있는데 그냥 밥만 먹는 모임으로 흘러간 측면이 있다. 한국비정규센터 이남신 소장이 최저임금 관련해 실태조사를 단위별로 하자고 해서 단체별로 지역을 나눠서 피씨방 등을 조사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걸 하고 나니깐 다른 단체들이 더더욱 밥상모임에 안 나오더라. 노동 관련 단체가 아닌 곳은 우리가 그런 걸 해야 돼? 라는 그런 분위기다.

    작년에 했던 마을 축제는 아이디어는 많은데 손님이 없는 축제였다. 다음 축제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모임과 목적의식적인 단체들의 모임을 섞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있다. 올해 10월에 축제가 있는데, 온라인 지역커뮤니티 내에서 벼룩시장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져 있다. 매달 둘째 주 토요일마다 성황리에 열린다. 그 커뮤니티를 주도하시는 분이 우리가 했던 마을 축제에 대해 물었다. 그래서 지금은 올해 축제를 같이 하기로 하고 기획단계에 있다.”

    -<정다방>과 당의 관계는 어떤가?

    “산업선교회 밥상 모임에는 당의 이름으로 간다.”

    “(정경진 영등포 위원장) <정다방>이 공동운영체제인데 다른 분들은 진보신당 당원이 아니다. 지향은 있으나 당원 가입은 안한 상태다. 이 공간은 진보신당이 하는 일을 지역주민들한테 알리는 허브로서의 의미가 있다. 그리고 당원들이 자유롭게 오는 공간이다. 근데 사실 잘 섞이기가 쉽지는 않다. 당 활동하는 분들은 대부분 독신이고 <정다방>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학부모가 대부분이라서 그런 것 같다.

    -정경진 위원장님 생각을 좀 더 말씀 해달라.

    “(정경진) 거점공간의 형태가 다양할 것 같다. 영등포 당협의 역량이 낮아서 현재 내부적으로 당원 추스르기에 급급하다. 당은 <정다방>을 허브로 이용하는 여러 주체 중 하나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다.”

    – 문래아트데이에 30명 정도 온다고 했는데 그 때 당원들도 오나.

    “(정경진) 안 온다.”

    -<정다방>에서 주민들을 만날 수 있는 행사가 있을 때 당원은 뭘 하나.

    “행사 관련 홍보 대상을 정할 때, 진보신당을 일부러 뺀 건 아니지만 당을 따로 연락하지는 않았다.”

    “(정경진) 이용희 동지를 제외한 <정다방> 운영위원들이 당원들과 인적으로 친하지만 서로 개입하거나 관여하는 것처럼 느끼지면 안될 것 같다. 행사나 사업을 서로 공유하면 좋겠지만 아직은 그런 단계는 아니다. 당의 역량이 <정다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당원들 중에도 학부모 당원들이 있는데 그런 프로그램에 당원들 조직해도 되지 않나? ‘거점과 당의 관계’를 고민할 때 당은 늘 기존에 활동하는 당원들로 이미지화 되어 있는 측면이 있다. 주민들을 많이 모아야겠지만 기존에 잘 안 보이던 당원들도 모아야 되지 않나?

    “지금 생각하니 그렇다.”

     – 지방선거에 대한 구상은 어떤가. 후보로 나설 사람이 있으면 <정다방> 행사에도 계속 얼굴 비추고 그걸 계기로 지역에서 더 의욕적으로 뛸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 없다. 후보가 될 만한 사람이 없다. 우리가 덜 부추겨서 그런가? 후보만 좀 보내주면 안되나? 준비는 다 되어 있다.(웃음)”

    – 비정규직이나 노동조합이 <정다방>과 관계가 있나?

    “없다. 문래동작가들끼리 조합을 만든다는 얘기가 있다. 어떤 조합이 될지 고민단계이긴 한데 공동체를 제도적이고 공식적으로 만들어서 외부에 대해 대표성을 띄게 하는 데 초점이 있다. 이게 되면 예를 들어 서울시 등을 상대로 협상력 같은 게 생기지 않을까 싶다. 멤버들 중 당의 문화예술 유니온과 겹쳐 있는 사람들이 있긴 하다.”

    -영등포 당협이 학교급식노동자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데 <정다방>과의 관계는 있나.

    “회의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1층 철공소 사장님들과 <정다방>의 관계는?

    “문래골목산악회라고 있다. 제가 참여하고 있다. 철공소 사장님들도 오고, 주변 식당 아주머니들, 작가들도 온다.”

    -사장님들 말고 노동자들은 안 오나?

    “안 온다. 사장들 나오는 데 나오고 싶겠나”

    -여기서 일하는 영세한 노동자를 만나는 구상이 필요하지 않나? 가난한 노동자와 가난한 예술가가 있는데, 가난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가난한 노동자가 아닌 인근의 좀 더 낫게 생활하는 주민이 향유하는 방식인건데……

    “공장이 여기에 계속 있는 건 이사비용 때문인 것 같다.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간다. 놀거리가 없으니 술, 도박을 즐기더라. 노후되고 낙후되고 노동강도가 높을 순 있는데 사람들이 돈을 못 버는 건 아닌 것 같다. 어쨌든 작가들과 공장이 서로 섞이려는 흐름은 있다. 작가들이 요구하는 조형물만 전문적으로 하는 철공소도 생겼고, 철공소 노동을 예술활동에 참여시키는 방식도 시도되고 있다.”

    -문래동 마찌꼬바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실태조사 한 게 있나

    “작년에 하다 중단됐다. 비정규센터에서 조사를 했는데 보고서는 안 나온 듯 하다.”

    – 재개발 대책위가 있나.

    “서울시 개발계획이 있고 조합사무실도 내고 했는데 10년 동안 그대로다. 오래도록 재개발 얘기가 나오니깐 시들해진 것 같다. 한편으로는 예술인들이 모여 사니까, ‘ 마을만들기’ 하고 있는 서울시가 부담스러운 게 있지 않을까 한다.”

    -공동체라디오 같은 걸 할 생각 없나.

    “인터넷방송이 가능할 듯 하다. 신문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정다방>만의 컨텐츠가 만들어지고 그게 안정화되면 인터넷방송을 해볼까 고민하고 있다.”

    공동체라디오가 전국 7군데 있는 것으로 안다. 대구성서공단 공동체라디오가 잘 된다고 하더라. 문래 공단 같은 곳도 딱 적당하다. 라디오 틀어놓고 일하면 되니까. 일하는 노동자들이 라디오에다 대고 자기 얘기하면 좋을 것 같다. 정부가 주파수를 나눠줄지 알 수 없긴 하지만. 어쨌든 여기 노동자와 예술가를 서로 섞이게 하는데 역할을 하려고 하면 그걸 토대로 해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직까지 지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조직하려는 모델이 없다.

    “그 생각은 못했다. 좋은 생각 같다.”

    필자소개
    노동당 당원. 구로 민중의 집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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