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김선동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
[기고] 사내하청 노동자가 생각하는 정치
    2017년 04월 27일 04:0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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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이번 대선에서 기호10번 민중연합당 김선동 후보를 민주노총 지지 후보로 결정했다. 민주노총의 중집 결정을 환영한다.(민주노총 중집은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김선동 민중연합당 후보를 지지 후보로 결정했다-편집자)

벌써 재작년이다. 2015년 6월 8일 기아차 사내하청에 근무하던 나는 최정명 동지와 함께 (구)국가인권위원회 광고판에 올랐다. 법원이 사내하청을 정규직화 하라고 했는데도 버티는 재벌총수 정몽구 회장을 규탄하고 노동자의 투쟁을 통해 정규직을 쟁취하기 위함이었다.

우리가 그곳에 오른 뒤 364일만에 땅에 내려왔을 때까지도 정몽구 회장은 청문회, 법원에 서지 않았다. 물론 법원의 판결을 지키지도 않았다. 우리는 땅에 내려오자마자 폭력적으로 경찰에 연행되었고 구속영장청구와 살림살이 압류, 거액의 손배가압류의 상황에 처했다. 대한민국 사회는 그랬다. 시키는 대로 말 잘 들으면 아무 일 없을 거라고, 하지만 권력과 돈있는 사람에게 저항하면 네 인생은 끝장이라고…

올라간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가장 먼저 마주친 사람들은 우리를 끌어내릴 궁리를 하던 경찰과 소방대였다. 6월의 한낮 75미터 상공의 철판으로 달구어진 광고판 위의 열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더위를 피할 곳이 없었던 우리는 며칠 지나지 않아 팔과 다리에 화상도 입고 체력도 급격하게 떨어졌다. 우리를 지켜주던 건물 밑 조합원들이 우리에게 딱히 해줄것이 없었다. 경찰이 옥상으로 올라오지 못하게 철저히 통제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농성기간 내내 40일은 굶었던 것 같다. 그 때 우리가 살 수 있게 해준 사람은 국회의원이었다. 국회의원의 도움으로 옥상에 햇볕을 피할 그늘이 마련되었고 덕분에 살 수 있었다.

정치란 게 그랬다. 일상적으로 대중들에게 외면받고 욕먹는 정치이지만 그것은 정치를 하는 사람의 문제였다. 힘 없고 억울한 사람들이 최종적으로 호소할 곳은 정치란걸 그때 실감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를 대신해 정치할 사람을 뽑아왔다. 그렇게 수없이 투표했지만 지금 우리 현실은 비참하기만 하다. 이제는 노동자, 농민, 청년, 학생들이 직접 정치를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후보. 그래서 이번 대선엔 기호 10번 김선동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 우리의 목소리를 직접 내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다. 그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다시는 우리처럼 목숨을 걸고 부당함을 호소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더 이상 이 땅의 비정규직들이 목숨을 버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광화문에는 그 때를 연상케 하는 6명의 동지가 전광판위로 올라가 있다. 모두 비정규직이자 해고자들이다. 그들은 잘못한 게 없다. 노동조합 만들었다고, 부당하게 해고하지 말라고 얘기한 사람들이다. 이 더위에 왜 잘못도 없는 사람들이 단식까지 해가며 그 위험한 곳에서 농성을 해야 하는가! 이 사람들의 요구는 지극히 상식적이다.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보장하고 정리해고 하지 말라는 것과 노동법을 개정하라는 것이다. 이걸로 목숨을 걸기엔 너무 비상식적인 세상이지 않은가! 그 이유는 정치였다. 그 정치를 누가 하느냐의 문제였다. 약자를 보듬는 세상, 함께 잘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정치인. 이번 대선에서 내가 기호 10번 김선동 후보를 지지하기로 한 이유이다.

필자소개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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