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민순 회고록 파동,
    당시 국제파와 민족파 대립 반영
    김종대 “외교부, 미국의 입장 봐주려고 했고, 통일부는 그 반대"
        2017년 04월 24일 04:2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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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송민순 회고록’ 논란과 관련해 남북 대화를 중시하는 통일부와 미국에 친화적인 외교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른 충돌이었다고 말했다.

    김종대 의원은 24일 오전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와 인터뷰에서 “외교부는 미국의 입장을 봐주려고 했고, 통일부는 그 반대였다. 이런 관점의 충돌이었다고 본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당시엔 국제파와 민족파라는 청와대의 대립 구도가 있었다”며 “남북 대화를 중시하는 것은 주로 통일부이고, 국제 사회에서 외교를 중시하는 쪽은 외교부인데, 당시 유엔사무총장 반기문 총장이 미국의 도움으로 사무총장직에 진출하다 보니 조지 부시 행정부에 친화적이었고 이걸 뒷받침 해주는 게 외교부였다”고 부연했다.

    북한에 전통문을 보낸 후에 유엔 안보리 기권 결정을 했느냐, 아니면 그 전에 결정했느냐가 핵심 포인트”라며 “문재인 후보 말대로 기권 방침이 선 것은 제일 처음 11월 16일이고, 북한에 전통문이 갔다 온 것을 송민순 장관이 본 것은 11월 20일이기 결정은 이미 기권으로 서있었다”고 말했다.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이 공개한 국정원 문건대로라면 당시 정부가 북한에 의견을 물어본 게 맞다는 주장에 대해선 “‘당신들의 의견은 어떠냐’ 물어보는 것은 맞다고 본다”며 다만 “북한에 물어본 이유가 중요한 거다. 송 장관의 주장이 사실인지 알아보자는 것이었다. 송민순 전 장관이 자꾸 청와대 회의에서 ‘인권결의안 찬성해도 북한은 별로 반발 안 한다’ 이렇게 주장하니까. 그러면 그 주장이 사실인지 알아보자, 이것이었지. ‘북한 입장을 알아보고 결정을 뒤로 미뤄보자’ 이게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송민순 장관이 당시에 왜 그렇게 북한 인권결의안에 목숨을 걸다시피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본인은 북한인권에 소신이 있어서 그렇다고 하시는데 인권결의안을 찬성한다고 금방 인권 좋아지는 것 아니고, 기권한다고 금방 나빠지는 것 아니었다. 또 중심적 의제도 아니었는데 이 문제에 유독 그렇게 목숨을 걸다시피 짊어지고 총대를 멘 것은 아무래도 다분히 대미 관계 고려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송 전 장관의 문건 공개 시점에 대해 “적절치 않았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와 인터뷰에서 “본인(송민순 전 장관)이 거짓말쟁이가 아니고 자기가 옳았다는 얘기를 입증하려고 노력하는 건 이해할 수 있는데, 이 시점이 대선이고 이게 누구에게 유불리하다는 게 명백하게 드러난다”며 “때문에 문재인 후보를 떨어뜨리려고 정치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오해를 받기에 딱 떨어져버리는 거다. 그건 송 장관님이 실수하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정보위원회를 개최해 청와대-국정원 자료를 열람하자는 주장에 대해선 “국가의 기밀문서들을 국내 정쟁에 이용하기 위해서 자꾸 공개하는 관행을 만드는 건 국가적으로 옳지 않다”면서 “그래서 김경수 대변인의 메모와 당시 박선원 비서관의 메모를 공개했다. 그 메모는 거의 원본과 흡사하고, 사실상 원본을 공개한 효과가 있다, 이를 통해 이 논란은 종지부를 찍고, 앞으로 북한의 핵을 폐기하기 위해서 각 당 후보들은 어떻게 할 건지 정책 대결을 하는 게 맞다”고 했다.

    한편 ‘샤이 보수층’에 대해선 “분명히 숨겨진 샤이 보수층은 있지만 대세나 결론을 바꿀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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