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상정, 홍준표 정면 공격
    "성폭력범죄 모의 후보와 토론 안 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대선후보 TV토론 열려
        2017년 04월 23일 10:56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안철수 국민의당·유승민 바른정당·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23일 대선 후보토론회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심상정 후보는 홍준표 후보와의 토론을 거부하며 이날 단 한차례의 질문도 하지 않았다.

    이날 밤 여의도 KBS에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토론회에서 심 후보는 자신의 첫 발언에서 “토론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양해를 구한다. 이번 대선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대선”이라며 “저는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경쟁 후보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국민들이 느낄 자괴감을 생각하면 홍 후보는 사퇴하는 것이 맞다”며 “그런 점에서 저는 홍 후보와는 토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심 후보는 이날 홍 후보에게 단 한 차례의 질문도 하지 않았다. 뒤이어 다른 후보들도 가세했다.

    토론

    대선후보 TV토론 방송화면

    유승민 후보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다”며 “이미 형사피고인으로 재판 중이고, 대법 판결이 남았다. 여기에 돼지 흥분제로 강간 미수의 공범이다. 인권의 문제이고 국가 지도자의 품격의 문제이자 대한민국 품격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 후보는 이제까지 단 한 번도 피해 여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 구한 적이 없다”고도 비판했다.

    또 유 후보는 “문재인 후보가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비난 받아야 한다”며 “문재인 후보는 홍 후보에게 사퇴 입장을 요구하지 않고 사과하라고만 한다. 홍준표 후보가 사퇴하고 나면 문 후보가 선거에서 불리해지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닌가 의심스럽다”며 입장을 촉구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끝내 홍 후보에게 후보 사퇴를 요구하지 않았다.

    안철수 후보는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정부 실패의 가장 큰 책임이 있고 원천적으로 후보를 자격도 없는 정당”이라며 “자서전에서 성폭력 모의를 밝힌 것도 용서가 되지 않는다. 이미 외신에도 많이 보도돼 국격을 실추시켰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홍 후보에게 질문과 답변을 하면서 “홍 후보 쪽을 쳐다보지 않고 국민에게 말하겠다”고 말했는데, 홍 후보가 “얼굴 보고 질문해라, 국민들이 조잔스럽게 생각할 것”이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

    이런 비판들에 대해 홍준표 후보는 고개 숙여 사과했지만 ‘자신이 직접 한 일이 아니다’, ‘45년 전 일이다’ 등을 부각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홍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사퇴 요구에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제가 사퇴하는 것이 안에게 도움이 되는 모양이죠?”라고 반문하는 것으로 답변을 시작했다.

    그는 “이 사건은 지금으로부터 45년 전, 18살 때 고대 앞 하숙집에서 있었던 사건이다. 친구가 성범죄 기도를 하려고 하는데 막지 못한 책임감 느끼고 있다”면서도 “12년 전 자서전에 용서를 바란다는 취지의 고해성사도 했는데 또 문제 삼는 것은 좀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45년 전 이 사건’,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직접 한 것은 아니지만, 친구가 그렇게 한 것을 못 막은 것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