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례 TV토론 이후
    문-안 격차 커져, 심 약진
    보수, 홍으로 이동? 심 3%대 탈출
        2017년 04월 21일 11:1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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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토론 이후 각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 변동이 눈에 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보수층을 결집하며 상승세인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대폭 하락해 1위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마찬가지로 문재인 후보 또한 하락세다. 두 차례의 TV토론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큰 폭으로 지지율이 올랐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토론

    <프레시안> 여론조사,
    양강후보 ‘안철수-문재인’ 하락
    ‘보수후보’ 홍준표, ‘진보후보’ 심상정 상승세

    21일 <프레시안>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시행한 4월 셋째주(18~20일) 정기 조사에서 문재인 후보는 지난주 46.0%에서 2.7%p 하락해 43.3%다.

    안철수 후보는 36.5%에서 5.2%p나 지지율이 빠지면서 31.3%로 집계됐다. 문 후보와의 격차는 12%p로 더 벌어졌다.

    반면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6%p 오른 11.4%를 기록 4월 들어 지지율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때문에 안 후보의 하락세가 보수층 지지 이탈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두 차례의 TV토론에서 호평을 받은 심상정-유승민 후보는 상승세다. 3% 박스권에 갇혀 있던 심 후보는 2.0%p 올라 5.0%를 기록했고, 유 후보도 소폭이지만 1.4%p 올라 3.8%를 기록했다. 이 밖에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는 1.4%를 기록했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54.9%를 얻은 문 후보가 31.6%를 얻은 안 후보를 앞질렀다.

    후보 지지율에 따라 정당 지지도에도 변동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보다 2.8%p 내려 41.2%이지만 여전히 압도적 선두다. 국민의당은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과 함께 4.6%p 내려 21.5%였고, 이어 자유한국당이 0.8%p 올라 13.0%다.

    특히 정의당의 지지율은 2.3%p나 상승하면서 7.7%로 나타나 2016년 총선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바른정당도 5.4%(▲1.3%p)로 지난 3월 3주차 이후 가장 높았다.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도
    ‘문 40.0% vs 안 30.1%’ 오차범위 밖
    동아 “안철수 선택한 ‘전략적 지지층’ 충성도 하락”

    이런 양상은 다른 여론조사 지표로도 확인할 수 있다.

    21일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8, 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양강 후보인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격차는 크다. 다만 이 조사엔 두 번째 토론회 이후의 여론은 반영되지 않았다.

    문 후보는 40.0%, 안 후보 30.1%로 문 후보가 9.9%p 앞서 오차범위 밖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가 하락한 대신 홍 후보가 보수층의 지지를 흡수하면서 60대 이상에서 23.1%, TK에서 22.1%의 지지를 바탕으로 전체 지지율 두 자릿수(10.2%)에 올랐다.

    <동아>는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문 후보의 대항마로 안 후보를 선택한 ‘전략적 지지층’의 충성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안 후보 급부상의 도약대 역할을 한 50대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33.4%로 문 후보(34.3%)와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60대(문 19.2%, 안 41.5%)에서는 안 후보가 앞섰다. 20~40대에선 문 후보가 압도적으로 높다.

    지역별로 호남에서도 문 후보는 53.6%의 지지율을 얻어 31.8%를 기록한 안 후보를 21.8%p 차이로 앞섰고, TK(대구경북)에서도 문 후보 28.8%, 안 후보 23.5%였다. 안 후보는 유일하게 대전·충청 지역에서 35.8%를 기록해 33.3%를 얻은 문 후보를 앞질렀다.

    스스로를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 중 39.8%를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고, 홍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29%였다.

    지지층의 충성도에서는 문 후보가 가장 높았다. 각 후보 지지층 중 “현재 지지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문 후보(76.4%), 심 후보(64.8%), 안 후보(64.2%), 홍 후보(52.8%), 유 후보(45.5%)순이었다.

    ‘2약’ 후보인 심상정-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은 앞선 <프레시안> 의뢰 여론조사와 유사하다. 심 후보는 4.7%, 유 후보는 2.5%였다.

    남은 네 차례의 TV 토론회가 막판 표심 이동의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TV토론회 시청 후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37.1%였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바꿀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높았는데, 20대가 57.8%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이 26.3%로 가장 낮았다.

    갤럽 조사에서도 안철수 하락 확인돼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정기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한국갤럽>에서 더욱 뚜렷하다.

    21일 <갤럽>이 2017년 4월 셋째 주(18~20일) 전국 성인 1,004명에게 누가 다음번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문재인 41%, 안철수 30%, 홍준표 9%, 심상정 4%, 유승민 3%, 없음/의견유보 12%로 나타났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문 후보, 홍 후보, 심 후보가 각각 1~2%p 상승했고 안 후보는 무려 7%p나 하락했다. 유 후보는 변함 없었다.

    이번 주 안 후보 지지도 하락은 <동아>여론조사와 마찬가지로 50대 이상에서 약 10%p 하락한 점이 두드러졌다. 지역별론 인천/경기(38%→28%), 대전/세종/충청(42%→29%), 대구/경북(48%→23%), 무당층(39%→25%) 등에서도 하락세다.

    이번 조사에서 대선에 ‘꼭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적극 투표 의향자(904명) 중에서는 문재인 43%, 안철수 30%로 양자 격차가 13%p다. 지난주 적극 투표 의향자의 문재인-안철수 격차는 6%p였다.

    <프레시안> 의뢰로 리서치뷰가 전국 만 19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2004명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시스템을 이용, 무선전화(100%) 임의걸기(RDD)로 진행했다. 통계 보정은 2017년 3월 말 현재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라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2%p, 응답률은 12.2%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동아일보>의뢰로 리서치앤리서치가 유선전화 및 휴대전화 RDD(임의 번호 걸기)를 활용해 전화 면접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5.6%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갤럽>의 이번 조사는 100%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1%p에 95% 신뢰수준, 응답률은 25%(총 통화 4,043명 중 1,004명 응답 완료)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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