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중 하청노동자 2명,
    절규의 고공농성 돌입
    "대량해고 구조조정 중단, 노동계 블랙리스트 폐지" 등 요구
        2017년 04월 11일 06:4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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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노동자 2명은 11일 대량해고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고공농성에 돌입한 하청노동자들이 이날 오전 5시 5분 경 울산 동구 염포산 터널 연결 고가다리 아래에 있는 높이 15m 교각 철재 구조물에 올랐다. 비인간적인 대량해고 구조조정 중단, 블랙리스트 폐지, 노조활동 보장 등이 주요 요구 사항이다. 이들은 지난 9일 자로 하청업체가 폐업하면서 해고됐다.

    현중 고공

    하청노동자들의 고공농성(사진=방석수님 페이스북)

    고공농성에 돌입한 2명의 하청노동자는 업체 폐업 이후 통상 이뤄지는 고용승계를 거부당했다. 노조 소속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른바 ‘노동계 블랙리스트’가 가동된 것.

    이들은 조합원에 보낸 편지에서 농성 돌입 직후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구조조정이 2년 넘게 진행되면서 2만여 명의 하청노동자가 쫓겨났고, 앞으로 1만여 명이 더 해고될 위기”며 “정규직은 희망퇴직으로 위로금을 받지만, 하청노동자에겐 위로나 보상도 없다”고 했다.

    또 “기본급과 수당이 삭감되고, 잔업과 특근이 사라져 월급이 반토막난 지 6개월이 넘었다”며 “상용직인 본공은 줄이고, 2~3차 하청인 물량팀은 계속 늘어나 극심한 고용 불안과 저임금 체계가 이미 공고해졌다”고 비판했다.

    하청노동자들은 ‘노동계 블랙리스트’로 노조 활동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2003년 노조를 결성했지만 노조 간부가 속한 업체를 폐업하는 방식으로 노조 와해가 시도됐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해 여름부터 지금까지 하청노조 간부 80%가 업체 폐업을 계기로 해고됐다.

    이 편지에서 “구조조정과 물량 감소를 이유로 고용승계에서 배제당하고, 개별 구직에서 블랙리스트에 걸려 새롭게 취업조차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원청의 블랙리스트에 오를 경우 다른 업체로의 이전이나 취업 자체를 원천 차단당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현대중공업 정규직 노조에도 “현대중공업 노조가 어렵고 힘든 싸움을 누구보다 응원하고 지지한다”며 “이제 현장에서도 결사항전에 나서 달라.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 그 한가운데에서 반드시 함께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이와 관련한 성명을 내고 “높이 올라가 멀리까지 들리도록 외치는 요구는 절박하나, 너무나 기본적 요구”라며 “이런 요구가 대통령을 끌어내린 세상에서 나올 법한 요구인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고 개탄했다.

    민주노총은 “지금 울산 조선소 노동자들의 현실은 쓰나미가 지나가고 있는 참혹함 그 자체”라며 “수만 명이 해고되어도 조용한 나라, 이 비정상이 대한민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청 노동자들이 노조활동을 하면 ‘블랙리스트’에 올려 재취업을 막는 것에 대해서도 “‘노동자들은 노예처럼 일만 하고 나가라면 나가라’는 것이 울산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소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가해지는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해고된 하청노동자들에 대한 고용승계와 복직, 블랙리스트를 철폐, 노조활동 보장 등 “현대중공업은 하청 노동자들의 기본적 요구를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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