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민주노총·전교조 응징"
    민주노총 "적폐정치인의 튀기 위한 몸부림"
        2017년 04월 10일 04: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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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경남도지사 ‘꼼수 사퇴’ 이후 자유로운 선거운동이 가능해진 시점에서 밝힌 첫 메시지는 정치적 성향이 다른 노동·시민단체에 대한 ‘응징’이었다. 국민이 부여한 권력으로 사익을 취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용서”해야 한다면서, 진보 성향의 노동단체에 대해선 “응징”해야 한다는 표현까지 동원한 것이다.

    민주노총은 10일 홍 후보와 그가 소속된 자유한국당에 대해 “쓰레기 같은 정치세력”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무덤에 들어가야 할 적폐 정치인 홍준표, 그 무덤에 침을 뱉으마’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홍 후보의 발언에 대해 “적폐 대선후보의 튀기 위한 몸부림”이라며 “곧 무덤에 들어가야 할 적폐정치인의 말이라 도무지 무게가 실리지 않는다”고 이 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을 지렛대 삼아 지지율을 올려보려는 몸부림이라면 좀 더 분발해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홍준표 후보는 이 날 보도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을 위태롭게 만드는 두 세력은 강성 귀족 노조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라며 “두 세력을 그대로 두고는 나라가 온전할 수 없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년 일자리를 없애는 강성 노조, 사회 좌편향을 이끄는 전교조를 반드시 응징하겠다”며 “이것이 홍준표가 집권하면 추진할 국가 대개혁의 핵심”이라고도 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경남도청에서 열린 도지사 퇴임식에서도 “민주노총과 전교조는 우리 사회의 가장 거대한 힘과 특권을 누리는 양대 단체”라고 주장했다. 퇴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재임 중) 진주의료원 사태와 무상급식 파동 때 민주노총·전교조와 싸웠던 일이 가장 어렵고 힘들었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이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를 온전히 흡수하지 못하자 보수 집결을 노린 전략적 발언으로도 풀이된다. 앞서 홍 후보는 온갖 비리 혐의로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 대통령이 돼 구속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용서해야 한다”며 박사모 등 소위 태극기 세력을 향해 우회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단순 선거용 발언이 아닌 평소 가치관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홍 후보는 경남도지사 시절 진주의료원 폐업, 무상급식 중단 등 이견이 분명한 사안을 두고 진보성향 노동시민단체와 갈등이 있을 때마다 이들을 적대 세력으로 규정해왔다.

    자신과 정치적 성향이 다른 세력을 적대시하는 홍 후보의 태도는 박 전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첫 탄핵 대통령이 된 주요 원인과도 겹친다. 수많은 비리 혐의가 있지만 여론에 상당한 비판을 받았던 지점이 바로 진보 성향의 문화예술인에 대한 지원을 차단하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였다.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김기춘 전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등이 구속됐다.

    적폐청산 이후 국민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높은 현 시점에서 국민 분열과 대결의 정치를 조장하는 발언이라는 비판도 예상된다.

    민주노총은 민주노총과 전교조를 ‘대한민국을 위태롭게 만드는 두 세력’이라고 한 것에 대해 “민주노총과 전교조가 있어 위태로워지고 있는 것은 대한민국의 적폐 세력이고, 자유한국당 같은 쓰레기 정치세력과 당신 같은 적폐정치인이 위태로울 뿐”이라며 “자신의 무덤이 될 대선 잘 치루고 그 싸구려 입과 욕된 정치생명까지 함께 무덤에 들어가라”라고 질타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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