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국민의당 네거티브 공방,
    심상정 "촛불은 없고 이전투구만 남아"
    "과감한 대한민국 개혁 경쟁하라는 게 국민들 뜻
        2017년 04월 07일 01:5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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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대선후보인 심상정 상임대표가 7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촛불은 없고 이전투구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심상정 상임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래 가지고는 새로운 대한민국 시작도 하기 전에 좌초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개혁 구상과 의지를 놓고 정책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심 상임대표는 “이번 대통령 선거는 시민들이 1600만 촛불을 들어서 만든 선거”라며 “우리가 수구세력 퇴출시켜 놓을 테니 야당들끼리 과감한 대한민국 개혁 경쟁하라는 게 국민들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과정에서 후보 간 검증은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검증하는 것과 그 검증 방식을 이전투구 방식으로 하는 것은 다르다”며 “오로지 내가 이기겠다는 사생결단으로 서로 맞대응하고 있으니까 개혁 구상이 뭔지, 정책이 뭔지, 앞으로 어떻게 대한민국을 바꿀 건지 이런 논의는 전혀 이루어질 틈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 속에서 벌어지는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비전과 정책 경쟁을 실종시키는 퇴행적인 정치공학 선거”라며 “이것이 우리 국민들이 청산해야 될 적폐라고 규정한 정치”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자신의 저조한 지지율에 대해선 “KBS처럼 언론에서 공정한 기회를 보장되지 않고 심상정만 왕따시키고 있다”며 “그런 가운데 국민들에게 정보제공이라든지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는 기회가 불공정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KBS는 자체적으로 여는 대선후보 토론회 출연 기준을 선관위보다 높게 잡으면서 5개 원내 정당 가운데 심 원내대표만 유일하게 토론에서 배제시켰다. 심 상임대표보다 지지율이 낮은 바른정당 후보 유승민 의원과 청산 대상으로 지목되는 자유한국당 후보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의석 수가 많다는 이유로 토론 참여 기회를 얻었다.

    아울러 거대야당들이 촛불 이후 개혁입법을 단 1개도 처리하지 못한 것을 두고 원내 유일 진보정당인 정의당의 역할이 미미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심 상임대표는 “힘이 약해서 저희가 죄송하다. 그러나 지난 탄핵소추 국면에서 주저하고 망설이는 두 야당 중심 잡고 저와 정의당이 탄핵소추 가결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며 “작지만 야당들 속에서 촛불 역할을 하는 정의당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도 박근혜는 대통령 자리에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의 양적 확장 문제와 관련해선 “민주화 이후 30년 동안 수구 정치세력이 한국 정치를 주도하면서 민주 대 반민주 구도가 지속돼 왔다. 그래서 민주당의 한계를 알지만 당면한 정권교체를 위해 오랫동안 비판적 지지를 해 왔다”며 “결국 승자독식 선거제도와 사표 논리가 진보정당 성장에 큰 장애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대선에서 촛불시민들이 민주 대 반민주 구도를 과거로 만들었다”며 “촛불시민혁명 이후 대한민국 사회를 책임질 수 있는 제대로 된 정당 하나는 남겨야 되지 않겠나”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에서 후보가 15% 이상 득표율을 보이지 못하면 선거비용을 국고로 보조받지 못한다. 이 때문에 심 상임대표가 선거비용의 문제로 중도 사퇴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심 상임대표는 “민주국가에서 선거는 당선자 한 사람 확정하는 것을 넘어서는 일”이라며 “돈 때문에 사퇴하는 일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5천만 국민의 이해와 요구가 선거과정으로 들어오고 거기서 국민 대토론을 통해 큰 방향이 결정되는 것”이라며 “끝까지 해서 책임있는 결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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