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사드 배치
'반대'에서 '찬성' 180도 입장 바꿔
김종대 “상황 어떻게 바뀌었다는 건지 국민 앞에 답하라”
    2017년 04월 06일 07:5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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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대선후보인 안철수 전 대표가 6일 사드 한국 배치에 관해 상황이 바뀌었다면서 사드 배치를 찬성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드 논란으로 박근혜 정부가 여론의 비판을 받았던 당시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던 때와 정반대의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국민 건강문제 지적하며 ‘사드 반대’ 외쳤던 안철수
대선 앞두고 “사드 배치 확실하게”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지난해 10월에 한미 국방부 장관이 (사드 배치를) 합의해 발표한 것은 국가 간 합의이고 공동발표를 통해 된 것”이라며 “다음 정부는 국가 간 합의는 존중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사드 배치를 제대로 해야 한다”면서 “중국 정부를 설득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라고도 했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 당론으로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는데 대해선 “이제는 대선 기간”이라며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당내 여러 생각들을 함께 생각해서 제 생각대로 설득해 당이 한 방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안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이고 미국과 공조할 수밖에 없다”며 “다른 길이 없다”고도 했다.

북한 제재 문제와 관련해선 “제재를 통해 한 체제가 붕괴한 적이 없다”면서 “강력한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면서 협상 테이블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해 7월 10일 안 전 대표는 성명을 내고 “(사드 배치로) 잃는 것의 크기가 더 크고, 종합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그는 사드 체계의 성능, 비용 부담, 대 중국관계 악화, 전자파로 인하 국민 건강문제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명확히하기도 했다.

당시 안 전 대표는 이 성명을 통해 “이 사안은 영토와 비용을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회의 비준을 받아야만 한다”며 또한 “사드 배치는 한반도의 평화와 국민의 생존 나아가 국가의 명운을 결정할 국가적 의제이기 때문에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도 심각하게 검토해봐야 한다”고 까지 했다.

근거도 없이 상황 바뀌었다는 안철수…
성주 내려가 사드 저지 약속한 국민의당은 ‘침묵’
김종대 “성주군민이 느끼는 배신감 어떻게 위로할 건가”

안 전 대표 캠프와 국민의당은 아직까지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사드 반대로 야권공조를 이뤘던 정의당과 민주당은 안 전 대표가 돌연 입장을 바꾼 데에 반발하는 한편, 사드 찬성론을 유지했던 바른정당 등은 보수 표심 결집을 우려한 듯 “선거용 발언”이라며 정치공세를 퍼붓고 있다.

정의당 외교안보본부장인 김종대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180도 뒤바꾼 입장을 내놓으며 ‘상황이 바뀌었다’고만 언급하고 설득력 있는 근거를 내놓지 못했다”며 “상황이 어떻게 바뀌었길래 입장을 바꿨다는 것인지 국민 앞에 답하라”고 비판했다.

특히 국민의당이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을 정하고 성주 주민들에게 사드 저지를 약속한 것을 언급하며 “성주 군민들이 국민의당에게 느끼는 배신감을 안 후보가 직접 내려가서 위로할 자신이 있는지 답하라”고 촉구했다.

‘상황이 바뀌었다’는 안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 “한미 국방장관의 공동발표는 한미가 지난해 7월 8일 사드배치 결정 발표를 재확인한 것에 지나지 않으며, 오히려 ‘상황유지’에 가깝다”며 “배치 결정 절차는 한미 공동실무단의 검토보고서를 한미 양국 국방장관에게 건의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며, 이와 관련해 어떠한 변동사항도 없다”고 반박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또한 “오늘 국회에서는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소상인과 면세점 노동자들이 모여 정치권에 대책을 촉구했다”면서 “안 후보는 보수층에 구애하는 안보 행보 이전에 국민을 보호하는 대통령 후보다운 태도를 먼저 보여라”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캠프 유은혜 수석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국익을 명분으로 포장하긴 했지만, 표를 의식한 말 바꾸기로밖에는 비쳐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안철수 후보의 잇따른 말 바꾸기의 저의도 의심스럽다”며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의 당론을 따라가는 게 적폐연대의 전조가 아닌지 심각하게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조영희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사안의 무게에 비추어 볼 때, 일관성 없이 입장을 쉽게 바꿀 수 있는 성질의 사안이 아니다”라며 “적어도 선거용 둘러대기는 아니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갑자기 입장을 바꾸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당론은 어떻게 설득해 갈 것인지, 진지한 해명과 진정성 있는 입장표명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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