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 심상정 배제 토론회
    KBS 처사 맞서 공동 보이콧 제안
    “수능점수만으로 합격 아니라 부모 재산 보겠다는 꼴”
        2017년 04월 06일 04: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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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6일 KBS가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만 배제한 것을 겨냥해 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KBS의 불합리한 처사에 맞서 토론을 보이콧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심상정 후보 선거관리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인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KBS는 지금 ‘반(反)심연대’를 추진하고 있느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며 “KBS는 즉각 기존 방침을 철회하고 새로운 토론 참가지침을 세우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노 원내대표는 KBS가 기존 방침을 철회하지 않고 심 후보를 토론에서 배제한다면 “정의당은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방침을 강구할 것”이라며 “물리적 대응을 통해서라도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편향된 선거 토론방송을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KBS는 오는 19일 자체 편성한 대선후보 토론회에 자체적으로 만든 내부 준칙을 제시하며 원내정당 후보 중 유일하게 심 후보만 배제했다.

    KBS의 내부 준칙은 ▲원내 10석 이상 ▲최근 전국단위 선거 10% 이상의 지지 ▲일정기간 동안의 여론조사에서 평균 10% 이상을 받는 후보 등이다. 이는 선거관리위원회는 물론, MBC, 민영방송사인 SBS의 토론 초청기준 보다도 문턱이 높다.

    자유한국당 후보인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바른정당 후보 유승민 의원도 KBS가 제시한 지지율 기준엔 해당되지 않지만 의석수가 많아 출연할 수 있다. 심지어 유승민 의원은 심상정 원내대표보다 지지율이 낮은 경우가 있고 유승민 의원이 소속된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최근 몇 주째 원내 5당 중 꼴찌다.

    노 원내대표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더 높은 후보가 배제되고 더 떨어지는 후보가 소속 정당의 국회의원 수가 많다는 이유로 포함되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며 “수능점수만으로 합격시키는 것이 아니라 부모 재산까지도 보겠다는 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국민의당 대선 후보인 안철수 전 대표가 민주당 대선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에게 양자 끝장토론을 제안하며 ‘양강 구도’ 흐름을 공고히하는 것에 대해서도 “두 후보의 차이는 크지 않다는 것이 다수 국민들의 생각”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노 원내대표는 “현재 여론조사지지율이 높다는 이유로 두 후보의 양자토론만을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금수저끼리 놀겠다는 것”이라며 “양자 토론이 이뤄진다면 문-심, 안-심 토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앞으로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약속했다”며 “국민은 앞에만 있는 게 아니라, 옆에도 있고 뒤에도 있다. 안-심, 문-심 양자 끝장토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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