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두환이 광주의 피해자?
    김양래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2017년 04월 05일 02:58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폭동이고 자신은 피해자라는 내용이 포함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한 파문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새로운 대통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국가 진상보고서를 만들어야만 이러한 논란이 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양래 상임이사는 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가 해야 할 이야기를 전두환이 하면서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왜곡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나”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국가가 공인하는 5.18 진상보고서가 아직 없다”며 “1988년에 국회 청문회에서 전두환이 장악하고 있는 여당의 반대로 청문회 보고서 채택을 무산시켜버렸다. 그 때문에 여전히 논란이 남아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상임이사는 “국민의 세금으로 양성된 군인들이 백주대낮 대로에서 자기 국민들을 거의 학살하는 행위를 했다. 지나가는 버스를 세우고 차에 탄 사람들을 끌어내려서 때리고 밟고, 노인들이 말리면 발로 차고 밟아버렸다”며 “이 내용에 대해서 대한민국 대법원이 1997년 4월 17일에 전두환 일당이 12.12사태를 군사반란으로 학살을 일으켜서 군권을 장악했고 5.18 계엄 확대는 내란을 일으켜서 정권을 탈취한 행위라고 규정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십자가를 지게 됐다’, ‘씻김굿의 제물이다’ 등의 표현을 쓰며 자신을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로 포장하는 전 전 대통령의 회고록 내용에 대해 “종교적 언어를 다 동원을 해서 본인이 억울하다 이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 같다”며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 사람들은 전두환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머릿발이 선다”며 “그때 당시를 기억하고 있는 분들은 어떻게 대한민국 군인이 이럴 수가 있나…그 기억만 나오면 트라우마가 다시 생기는 게 광주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발포 명령에 대한 공식화된 기록이 없다는 근거로 잘못을 부인하고 있는 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도 “1996~1997년 사이 대법원 판결문에 검찰이 조사한 내용으로 전두환이 정호용에게 ‘공수부대원들의 사기를 죽이지 말라. 희생이 다소 따르더라도 광주를 조기에 수습해라’라는 내용의 친필 메모를 5월 24일 줬다는 것이 포함돼있다”며 “그 이전인 5월 21일,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수경사령관, 특전사령관 이런 사람들이 난동을 부린 자에 대해 군인복무규율에 의해 자위권을 발동하라는 내용을 결정한다. 여기에 이미 포괄적으로 사격명령이 내려가 있는 것”이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어 “그런데도 자기(전두환)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한다. 그러면 왜 전두환이 아무 관계도 없는 데다 메모를 내려 보내나”라고 반문했다.

    해당 메모에 ‘발포 명령’이라는 문구가 적시돼있지 않다는 이유로 책임을 부인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그 상황에서 발포 명령에 대한 공문에 사인이 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책임지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들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 전 대통령은 물론 그의 부인인 이순자 씨도 회고록에서 ‘우리는 5.18 희생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김 상임이사는 “회고록이라면 사실대로 반성하고 그렇게 기술하길 바랐다. 그런데 이거는 회고록이 아니다”라며 “이 사람이 지금 대통령으로 다시 나오려고 하나. 그것도 아닌 바에야 이런 걸 왜 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 전 대통령 부부는) 죽기 전에 5월 영령들한테 진정어린 사과는 한마디라도 하고 가라. ‘정말 네 인생이 불쌍하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