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북한 녀자》《부끄러움의 깊이》 외
        2017년 04월 01일 08:2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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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녀자> – 탄생과 굴절의 70년사

    박영자 (지은이) | 앨피

    북한 녀자

    북한 여자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현재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인 저자의 오랜 의문과 그에 관한 연구의 성과를 담아낸 본격 ‘북한 젠더사’이다. 북한 체제와 젠더사 연구자로서 북한 탈북민을 만날 기회가 비교적 많은 저자는 특히 탈북 여성을 만날 때마다 놀란다고 한다.

    한 번은 그 강한 자기주장과 억척같은 생활력에, 또 한 번은 가정이나 지역으로 돌아갔을 때 보이는 그 순종적인 모습에. 일할 때에는 억척스럽고, 남편이나 국가 앞에서는 순종적인 모순된 태도의 연원은 어디일까? 북한 여성들은 대체 어떠한 삶을 살아왔기에 오늘날과 같은 역설적인 존재가 되었을까? 이 글은 한반도에 거주하는 우리의 또 다른 반쪽에 대한, 오래됐으나 아무도 속 시원히 답해 주지 않은 의문에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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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여자는 없다> – 국민여동생에서 페미나치까지

    게릴라걸스 (지은이) | 우효경 (옮긴이) | 후마니타스

    그런 여자는 없다

    1985년부터 지금까지 30년 넘게 활동해 온 페미니스트 행동주의 그룹 게릴라걸스가 요람에서 무덤까지 여자들을 따라다니는 고정관념들의 역사와 숨은 이야기를 낱낱이 찾아내 분석했다. 우리의 ‘국민여동생’과도 닮아 있는 이웃집 소녀와 롤리타에서부터 ‘된장녀’와 닮은 밸리걸, ’꼴페미’에 대응하는 ‘페미나치’에 이르기까지 대중의 오해와 편견을 먹고 자라난 고정관념들이 대중매체와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며 어떻게 여자들의 삶을 규정지어 왔는지 보여 주는 ‘**녀’들의 계보학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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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급, 소외, 차별> – 마르크스주의는 계급, 소외, 여성·성소수자·인종 차별을 어떻게 설명하는가?

    제프리 디스티 크로익스 | 조셉 추나라 등 (지은이) | 책갈피 편집부 (엮은이) | 책갈피

    계급 소외 차별

    최근 한국 사회에서 회자되는 주요 키워드는 헬조선, 여성 혐오, 차별, 비정규직, 금수저·흙수저, 세대 갈등, 빈곤 등이다. 이 단어들은 모두 이 사회의 억압과 착취, 차별, 소외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이 사회의 계급, 소외, 차별을 각각 다루는 책은 많이 출간됐지만, 정작 이 현상들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고 이 현상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계급, 소외, 차별이 무엇이고 왜 생겨났는지, 어떻게 없앨 수 있는지 등은 우리 사회를 이해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물음이다. 이 책은 이런 물음에 명쾌한 답변을 제시할 뿐 아니라 이런 현상이 자본주의 체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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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을 안은 의학 이야기>

    김민섭 (지은이) | 케포이북스

    인문학을 안은 의학 이야기

    현재 포항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정기 출연해 건강강좌 강연을 하고 있는 저자의 의학칼럼을 책으로 엮었다. 의학이라는 전문분야를 칼럼의 형식을 빌려 이야기한다.

    생(生)과 사(死)의 갈림길에서 헤매고 있을 때 올바른 길로 안내해주는 지침서와 같은 존재가 바로 의학이며, 이는 인문학과도 닮은 점이 있기에, 저자는 둘을 접목해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전문 의학지식들을 의료현장에서 환자들을 만나고 치료하는 중에 경험했던 일련의 사건들로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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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는 하루도 다니지 않았지만> – 단 한 번도 학교에 간 적 없는 스무 살 하영이의 진짜 공부 이야기

    임하영 (지은이) | 천년의상상

    학교는 하루도 다니지

    단 한 번도 학교에 간 적 없는 스무 살 청년의 진짜 공부 이야기를 담은 <학교는 하루도 다니지 않았지만>. 스무 살 하영이가 어떻게 자신만의 공부를 해왔는지를 담담하게 풀어낸 에세이다. 학교는 하루도 다니지 않았지만 진짜 공부를 위해 보낸 시간의 꼼꼼한 기록이자, 스스로 스승을 찾아 공간을 횡단하는 치열한 활동의 이야기다.

    자연, 책, 예술, 종교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스펙이 아닌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스무 살 청년이 있다. 태어나 유치원을 잠깐 다닌 것 외에는 단 하루도 학교에 다니지 않았다. 그의 이름은 임하영. 올해(2017년)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나이, 스무 살이다. 대학으로의 진학보다는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찾아가고 있다.

    하영이의 가까운 미래 계획은 인턴십을 하며 부족한 경험을 쌓고, 공부를 위해 필요한 경비를 모으고, 잠시 군대에 다녀온 뒤 유학을 떠나 서른 살까지 내공을 단단히 쌓은 다음 한국 사회를 더 낫게 만드는 일에 기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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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끄러움의 깊이>

    김명인 (지은이) | 빨간소금

    부끄러움의 깊이

    1980년대 ‘민족문학주체논쟁’을 이끈 문학평론가, 1990년대 ‘주례사비평’과 2000년대 ‘표절문학’ 논란에서 비타협적인 태도를 견지한 비평가. 문학평론가이자 인하대 교수, 계간지 「황해문화」 편집주간인 김명인을 가리키는 수식어들이다. 이런 그가 글쓰기 인생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익숙한 평론집이 아닌, 인생과 시대를 되돌아보는 산문집을 펴냈다. 1990년대부터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쓴 수백 편의 산문 가운데 70여 편을 엄선해 <부끄러움의 깊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엮은 것이다.

    생활글을 비롯해 책에 실린 자유로운 형식의 글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부끄러움’과 ‘성찰’이다. 작가는 글쓰기의 대상을 자기 안으로 가져와 성찰하고 솔직하게 드러내는 데 주저함이 없다. 지나온 삶을 회고하는 글뿐만 아니라, 신영복 선생을 추모하는 글, 신경숙 표절 사건을 비판하는 글, 메갈리아 논쟁에 관한 글들에서도 ‘나’는 삭제되지 않는다.

    그리고 ‘나이듦, 자기정체성, 문학, 혁명, 페미니즘’ 등 작가의 심연을 통과한 대상들은 낮고 단단한 언어들을 만나 ‘부끄러움’이라는 새로운 ‘깊이’를 얻는다. 그렇다면 작가에게 부끄러움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아물지 않는 상처를 지닌 사람만이 지을 수 있는 아픈 표정이다.” “혁명가의 삶을 살고자 했으나 얼마 못 가 한갓 문필가의 삶이 왔고, 또 가난한 문필가의 삶조차 그대로 지키지 못하고 어정어정 대학교수의 길로 접어든” 한 지식인의 회한과, 그래도 버릴 수 없는 희망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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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7년, 의문의 기록> – 사건의 재구성과 57명의 증언

    조현호 (지은이) | 생각비행

    천안함

    합리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사실을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중심에 《미디어오늘》 소속 조현호 기자가 있었다. 그런 그가 천안함 사건 7주기를 앞둔 시점에 그간의 취재와 5년 6개월간 이어진 천안함 관련 공판 기록을 정리하여 《천안함 7년, 의문의 기록》을 펴냈다.

    그는 천안함 사건 초기에는 언론과 방송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한다. 하루하루 터져 나오는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의혹이 쏟아졌다. 그때 제기된 숱한 의문이 지금까지 풀리지 않고 남아 있다. 하지만 정부의 굳건한 ‘안보 프레임’ 논리와 ‘음모론’이라는 딱지 붙이기에 부닥쳐 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합리적인 의문은 점차 종적을 감추게 된다.

    저자는 천안함 7주기를 앞두고 다시 한 번 합리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주요한 목적이라고 말한다. 5년 6개월간 이어진 공판 기록을 사람들과 공유하려는 노력 또한 진실 규명이라는 대의를 위해서다. 그렇기에 이 기록이 천안함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의문을 추적해온 모두의 것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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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철한 그리고 분노하는> – 신과 악마 그리고 인류 정신들의 이야기

    김유정 (지은이) | 자유정신사

    냉철한 그리고 분노하는

    인류 정신에 대한 오랜 탐구 작업의 결실이며 또 다른 성찰이다. 2,500년 인류 정신은 [내 가치는 저 사람보다 못한 것인가] [우리는 왜 생각한 대로 살 수 없는 것인가] [우리는 왜 공평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가] [국가와 권력은 도대체 무엇을 해주는가] [나는 왜 가난한가] [나는 왜 꿈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냉철한 답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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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자와 진심>

    남회근 (지은이) | 설순남 (옮긴이) |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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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다하다”는 편명의 『맹자』 마지막 장 「진심(盡心」. 「진심」 편은 맹자가 평생 갈고닦은 학문 수양의 이치와 수행의 경험담이 구체적이고도 실질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유가 사상은 세상에 나아가서 뜻한 바를 펼치는, 즉 입세의 도를 전하는 것이 궁극이다. 그러한 외용(外用)의 도를 이루는 바탕에는 심성을 닦아 세상에 홀로 우뚝 설 수 있는 마음을 기르는 내성(內聖)의 학문이 있다. 저자는 중국의 전통 문화에서 전해지는 심법(心法)인 “인심유위, 도심유미, 유정유일, 윤집궐중”을 맹자가 어떻게 체득했는지를 이야기한다.

    맹자는 “마음을 다하고[盡心]-본성을 알아[知性]-하늘의 뜻을 기다린다[天命]”라는 것으로 자신의 사상을 집약하고, “몸을 닦아 명을 세우는” 것을 결론으로 삼았다. 저자는 맹자가 걸어간 수신 입명의 길을 불가의 심성 이론과 자신의 수행 경험을 통해 선명하게 드러냈다. 맹자의 수양론을 말하면서 저자가 특히 강조한 것은 유가의 일상적인 수행이다. 스스로 심리 행위를 고쳐 나가 마음이 움직이고 생각이 일어나는 사이에 모든 생각이 선에 머무르게 하는 것, 마음을 수양하는 것이 바로 수행이니 욕심을 적게 하는 것에서 시작해 서서히 욕망을 감소시키는 것, 이것이 바로 맹자가 실천한 수행이자 깨달음에 이르는 기초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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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의 도주> – 벼랑 끝으로 내몰린 루이 16세 l Liberte : 프랑스 혁명사 10부작 5

    주명철 (지은이) | 여문책

    왕의 도주

    Liberte : 프랑스 혁명사 10부작 5권. 1791년 6월 20~21일은 프랑스 혁명사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날이다. 20일 자정에서 1시 사이에 루이 16세가 가족을 이끌고 튈르리 궁을 벗어나 도주를 감행했던 것이다. 평소 입버릇처럼 프랑스의 왕이 아니라 차라리 메스에 가서 왕 노릇을 하고 싶다는 속내를 비치곤 했던 루이 16세는 겉으로는 혁명을 받아들이는 척 온갖 새 헌법 조항을 승인해왔지만 속으로는 다시 절대군주제로 돌아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왕의 갑갑한 심정에 동조한 페르센 백작을 필두로 한 반혁명세력의 치밀한 사전준비 끝에 왕 일가는 과감히 도주를 감행하지만 결국 국경 근처 작은 마을인 바렌에서 왕의 얼굴을 알아본 백성 탓에 붙잡히는 신세가 되고 만다. 주명철 교수의 ‘프랑스 혁명사 10부작’ 중 제5권은 국회에 계속 힘이 밀리면서 점차 혁명의 적이 되어가는 루이 16세가 감행한 30시간의 도주과정과 1791년 프랑스 국내외 상황의 이모저모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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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과학, 신에게 도전하다> – 5개의 시선으로 읽는 유전자가위와 합성생물학

    김응빈 | 김종우 | 방연상 | 송기원 | 이삼열 (지은이) | 동아시아

    생명과학

    유전자가위와 합성생물학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이 책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국내 연구진들이 과학계의 빅 이슈인 크리스퍼 유전자가위와 합성생물학을 본격적으로 다룬 책이다. 5명의 필자들은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생명과학의 이슈가 과학계 안에서만 논의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으로 논의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지난 2년 간 유전자가위와 합성생물학을 주제로 지속적인 세미나를 진행해온 이유이다. 그 결과물이기도 한 이 책은 과학적 사실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과 함께 우리가 고민해봐야 할 윤리, 철학, 종교, 정책의 문제를 제시하고 질문한다.

    멸종동물 복원, 난치병 치료, 맞춤아기 등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는 생명과학의 현재 모습부터 바이오테러, 우생학적 문제 등 생명윤리와 생물안보의 논의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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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타는 얼음> – 경계인 송두율의 자전적 에세이

    송두율 (지은이) | 후마니타스

    불타는 얼음

    우리말로 쓰는 송두율 교수의 12번째 책이자 자전적 에세이. 총 6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어린 시절과 유학시절, 군부독재 시기 해외 민주화 운동, 해외에서 더 예민하게 경험한 분단의 상처들, 2003년 37년 만의 귀향, 베를린으로 돌아간 뒤의 이야기, 다음 세대를 염두에 둔 성찰 등을 찬찬히 기록한다. 이른바 ‘자서전’이란 ‘자신의 이야기를 빌어 동시대를 함께 살아온 사람들에게 바치는 헌사’라는 말에 걸맞게, 그가 추억하고 기억하는 많은 주인공들이 그와 더불어 이 책의 시간을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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