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단된 램프, 진상규명에 중요한 증거물”
박주민 “사진 촬영해 증거 남겨야”
    2017년 03월 24일 04: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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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3년 만에 인양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선체 뒷부분, 차량 등이 드나드는 다리와 같은 개폐형 구조물인 ‘램프’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 차례 난관을 맞았다. 다행히 ‘램프’ 절단 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인양 작업에 다시 속도가 붙고 있으나, 문제는 ‘램프’가 세월호 침몰 원인 중 하나로도 지목돼왔다는 점이다. 시험인양에도 램프가 열린 것을 발견하지 못한 것을 두고 정부의 사전 준비 부족에 대한 비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수산부는 전날 “재킹바지선과 세월호의 부딪침 문제를 보던 중 램프가 열려 있다는 것이 뒤늦게 발견됐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램프를 제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험인양 당시엔 선체가 해저면에 닿아 있어 램프가 닫혀 있는 상태처럼 보였으나, 인양과정에서 선체가 올려 지면서 램프가 열렸다는 것이 해수부의 설명이다.

문제는 전문가들이 그간 제거된 램프가 세월호 침몰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해왔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세월호 변호사’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램프는 햇빛도 보이면 안 될 정도로 완전히 밀착해서 닫아야 하는 일종의 문인데, 일부 선원들은 ‘출항하기 전에 햇빛이 보였다’고 진술했다”며 “(램프가) 꽉 잠기지 않았다 이런 얘기인데, 때문에 램프 부분의 이상도 침몰 원인 중의 하나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계속 지목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램프가 제거되면서) 그 사실 여부(램프로 인한 침몰인지)에 대한 검증이 어려워졌다”며 “전문가들은 어쩔 수 없이 램프를 제거하더라도 잠금장치 부분은 촬영해 둬서 이후에 진상규명할 때에 증거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랜 기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조사활동을 벌여온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전직 조사관들에게도 램프가 세월호 침몰 원인을 규명하는 데에 중요한 증거물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박흥석 전 세월호특조위 조사관은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와 인터뷰에서 “세월호가 최초에 왜 기울어 넘어가게 되었는가에 대해선 아직도 많은 부분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선체 외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외관 조사에 대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선체 좌현 후미, 램프 쪽”이라며 “(배가 출발하기 전에) 램프가 잘 닫혀 있고 물이 들어가는 것의 방지 조치가 돼있어야 정상인데 세월호가 과연 그랬었는가에 대해서 지금 유가족 분들도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램프를 완전히 잘라버리면 그 부분에 대한 진상 규명 여부가 거의 불확실해지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미수습자에 대한 신속한 수습을 위해 세월호 객실을 절단해야 한다는 해수부의 주장에 대해선 “객실 절단은 오히려 미수습자의 수습에 매우 큰 방해요소가 될 수 있고, 심지어 미수습자 수습도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 이유로 “(객실을 절단할 경우) C데크 위를 절단하게 되는데 C데크 화물이 굉장히 무분별하게 쌓여있다. 그 부분을 절단하는 순간 엉켜있는 상태의 화물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선체 좌현 쪽에는 내장품들, 미수습자들의 유골 등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큰데 객실을 용접하는 방식으로 자르게 되면 강한 열을 동반하고 어쩔 수 없이 손상이 갈 수밖에 없다”며 “미수습자 유해에 대한 가능성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 전 조사관은 “절단을 할지 말지는 지금 배를 올려놓은 다음에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며 “유실 방지 조치 부족으로 미수습자나 주요 유실물들이 발생한 상황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일언반구 없으면서 함몰됐으니 잘라야 된다는 단순 논리는 행정편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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