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엑스노조 위원장 21일 운명
    사측의 노조 탄압, 이간책으로 고통
        2017년 03월 21일 07:5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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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위독 상태에 있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명식 코엑스노조 위원장이 결국 21일 오후 운명했다.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코엑스 사측은 노조를 교섭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등 지속적으로 노조를 부정해왔다. 특히 서 위원장은 사측의 압박으로 인해 최근 몇 달간 잠을 잘 이루질 못했을 뿐 아니라, 수시로 잠에서 깨 긴 한숨과 함께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노조 위원장을 끊임없이 흔들기 위해 ‘회사냐 노조위원장이냐 선택하라’며 조합원들을 상대로 연판장을 돌리기 위해 팀장 및 사측 관리자들을 동원해 개별 면담 등을 진행하고 노조위원장과 조합원을 이간질해왔다”고 지적했다.

    앞서 팀장 등 사측 관리인들은 지난달 20일 코엑스 직원들에게 이메일에서 서명식 위원장을 겨냥해 “특정인의 독단적 판단으로 노조를 사유화시키고 있으며 이를 위해 각종 왜곡된 정보를 확산시킴으로서 직원들의 고용에 대한 불안감과 회사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본인과 회사를 선과 악의 구도로 이분화해 마치 본인을 ‘정의의 투사’ 인양 포장하고 있으며 외부세력과 연대, 노동청 진정, 회사 내부사정의 외부유출 등 우리의 경영환경을 압박하는 선전전(propaganda)을 전개하고 있다”며 “이러한 선전전의 목적은 업무에 매진하고 있는 대다수의 선량한 직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회사에 대한 불신을 확산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본인의 입지를 강화하고자 하는 불순한 의도가 숨어 있는 듯 보인다”고 비난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사측이 조합원과 노조 위원장을 분열시키기 위해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는 등 서 위원장에 대해 수시로 심리적인 고통과 압박을 가했다고 보고 있다. 사측의 노조탄압이 서 위원장을 죽음으로 몰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노조는 “코엑스 사용자 측의 사죄와 더불어 노조와 유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코엑스의 실질적 관리 책임이 있는 무역협회를 비롯하여 코엑스 노사관계에 직간접으로 연관이 있는 모든 기관에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 위원장이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마지막이 돼 버린 글은 “노조위원장은 회사의 대변인이 아니라 조합원의 대변인이고 조합원을 위해 싸웁니다”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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