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의 신당'에도 노동은 없다
    [기고]노동정치 통일 노력...새로운 노동자 정당 만들어야
        2012년 08월 16일 12: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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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일자로 공공운수노조연맹 현직 대표자 24명이 공동 제안하는 새로운 노동정치를 위한 선언문을 발표했다. 지금 이들은 현장에서 선언운동을 진행하고 있고, 공공의 각종 단위에서 여러 토론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의 지난 선언문의 핵심은 “통진당은 출발부터 노동의 가치를 담지 못했고 회생불능이다, 노동정치 실패를 인정하고 통진당에서 조직적으로 철수하자, 민주노조 혁신과 함께 새로운 노동정치를 현장에서 실현하자”는 것이었다.
    이번 입장은 그 24명의 대표자들이 현재 진행되는 통합진보당 내분과 신당 관련한 상황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여 발표한 것이고 이를 <레디앙>으로 보내왔다. 연락 책임자는 이성우 공공연구노조 위원장이라고 전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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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자 선언운동 제안자의 두 번째 입장>

    참으로 어처구니없다. 노동의 가치를 내팽개치고 자유주의 세력과 연합하여 통합진보당을 만들었던 핵심세력들이 이제 노동의 희망을 담을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을 건설하겠다며 노동계에 지지를 구하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는 얼마전 ‘새로운 노동정치를 위한 공공운수사회서비노동자 선언운동’을 제안하면서, 통합진보당은 애초부터 노동자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정당이 아니었음을 지적했다.

    통합진보당은 우리 노동자가 정치의 주체가 되어 자본의 억압을 넘어설 전망을 처음부터 거부했고, 오직 명망가에 기댄 대리주의와 의회주의만 가득한 정당이었다.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 추진을 결의한 2012년 2월 공공운수노조연맹 정기 대의원대회(사진=공공운수노조)

    그리고 노동이 배제된 야합정당을 만들었던 이 ‘명망가들’이 지금은 경기동부 세력만이 문제였던 양 천연덕스런 얼굴로 부흥회를 열고 노동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답답할 뿐이다.

    우리 노동자들은 그들이 서둘러 만드는 신당이 야권연대에 의한 대선전략의 근거지일 뿐임을 모를 만큼 어리숙하지 않다. 그들이 내세우는 ‘노동 중심’이라는 것이 노동의 가치가 아니라 기껏해야 민주노총이나 산별연맹의 지지를 받으려는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을 모를 만큼 순진하지도 않다.

    우리들은 또 다른 자유주의 정당이며 야권연대를 위한 졸속정당일 뿐인 신당에 들러리 설 생각이 없다. 그들의 정치적 신념이 그렇다면 그렇게 가면 되겠지만 그 당의 이름으로 노동의 희망 운운하며 현장을 들쑤시고 다니지는 말기 바란다.

    ‘통합진보당 탈당파’들이 진정으로 노동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진보정치를 위한 통일된 흐름을 만들고 싶다면, 참여계와 결별하고 대안사회의 지향을 명확히 하는 새로운 정당 건설을 위한 논의를 노동을 포함한 각계와 함께 공동으로 시작하기를 바란다.

    민주노총 지도부에게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우리는 지난 13일 중앙집행위원회 결정의 의미를, 단지 이석기 김재연을 제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혁신에 실패했다는 진단이 아니라 노동을 담지 못하는 정당과의 절연을 선언한 것에 두고 있다.

    그러므로 마찬가지로 민주노총은 지금의 졸속신당에 힘을 실어주는 어떠한 결정이나 행동도 취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 진보정치 무대에서 통합진보당은 수명이 다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한 시대가 마무리됐고 이로써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다. 이제 과거의 실패를 교훈삼아 우리 노동자들이 중심에 서서, 노동정치의 통일을 위한 구체적 노력과 함께 상과 내용에 대한 논의를 통해 새로운 노동자 정당을 만들어 가야 할 때다.

    우리는 이러한 입장을 견지하고 이미 제안했던 선언운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며, 노동정치의 통일과 새로운 노동정치 실현을 위해 현장에서 중심을 잡고 토론과 실천을 통해 대중적 토대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중단없이 해나갈 것이다.

    2012년 8월16일 새로운 노동정치를 위한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자 선언운동 제안자 일동

    ※ 선언제안자: 권수정(아시아나항공지부장), 김달식(화물연대본부장), 김사흠(SH공사집단에너지사업단지부), 김성기(민주한국인삼공사지부장), 김세동(대전지역본부장/카이스트지부장), 김현(세종문화회관지부장), 도형남(대전도시공사위원장), 박배일(대구경북지역본부장), 박일(한국철도시설공단위원장), 박주동(관세무역개발원지부장), 석병수(부산지역본부장), 이규철(전국건설엔지니어링지부장), 이성우(전국공공연구노조위원장), 이시우(한국공항공사위원장), 이영원(환경에너지안전협의회의장), 이정랑(국민체육공단지비정규지부회계감사), 이정도(서울상공회의소지부장), 이태의(전회련학교비정규직본부장), 이혜종(유신지부장), 진기영(서울지역본부장), 최준식(한국가스공사지부장), 최충환(경제사회협의회의장/중소기업유통센터지부장), 한현갑(전문기술협의회의장/정보통신노조위원장), 현지형(한국가스기술공사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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