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의 빅텐트, 이미 종 쳤다”
    정두언 "문재인 집권해도 달라질 거 같지 않아 문제"
        2017년 03월 17일 11:4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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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가 개헌을 고리로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세력규합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정두언 전 의원은 17일 “김종인의 빅텐트, 종 쳤다”며 이른바 김 전 대표가 추진하는 ‘빅텐트’가 실패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보수 유력 후보로 점쳐졌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에 대해서도 일찍이 회의적이라고 전망한 바도 있다.

    “국민들은 김종인 누군지도 몰라…빅텐트는커녕 텐트 치지도 못할 것”

    정두언 의원은 다수의 언론이 김 전 대표의 탈당과 세력 규합이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의 대세로 굳어진 대선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보고 있는 데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정했다. 정치권과 언론이 ‘여의도 정치’의 시각에 갇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김 전 대표 주도의 빅텐트론에 대해 “그런 현실 가능성도 없는 얘기, 지긋지긋하지도 않나”라며 “스몰텐트는커녕 (세력도) 안 모아지고 텐트 쳐지지도 않을 거다. 방법도 없고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가 대선에 직접 출마하는 경우에 대해선 “죄송스러운 얘기지만 (출마해도 지지율은) 2, 3% 정도 나올 것”이라며 “처음부터 안 될 일”이라고 단정했다.

    정 전 의원은 ‘김종인 전 대표의 민주당 탈당이 문재인 후보로 굳어진 대선판에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도 “국민들은 김종인 전 대표가 누군지도 잘 모른다”며 “소위 여의도 정치에 함몰돼서 (김 전 대표를) 대단하게 생각하는 것일 뿐 국민들은 잘 모른다. (김 전 대표는 대선판을 흔들 만한) 힘과 권위가 없다”고 말했다.

    경제민주화 공약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고, 지난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이끈 공이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도 “만들기는 뭘 만드나. 될 사람 옆에 있었던 것 뿐”이라며 “김종인이 박근혜, 문재인을 이기게 했다는 건 어폐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문김홍

    왼쪽부터 문재인 김종인 홍준표

    “불법선거자금으로 재판 중인 홍준표 출마, 정치 후진국에서나 있을 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불법 정치자금 관련 항소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황 대행의 불출마 선언 이후 3%대에 머물렀던 홍 지사의 지지율은 7%대까지 급격히 상승했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은 홍 지사가 자유한국당의 대선주자가 될 순 있지만 당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 그가 태극기집회 세력의 중심인 자유한국당 소속인 것이 그 이유다.

    정 전 의원은 “그분(홍 지사) 지지율도 한 자리 숫자 이상을 넘어가기 힘들 것”이라며 “기껏해야 10% 대 정도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이유에 대해 “당이 자유한국당이잖나. 자유한국당의 지지기반은 태극기 세력이다. 태극기 세력이 많이 모여 봐야 그 이상 못 올라간다”고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은 홍 지사의 출마 자체에 대해서도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도 3심을 앞두고 지사가 됐다가 (3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결국 지사직에서 물러났다”며 “우리나라 언론에선 왜 그런 걸 안 따지는지 모르겠다. 소위 정치 선진국에서는 그런 일이 벌어질 수가 없다”며 우리나라의 정치 후진성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삼성동 호위무사들, 나라 망치고 TV만 나오면 좋은 줄 알고…이미 종친 사람들”

    정 전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불복하며 이른바 ‘사저 정치’에 나선 강경 친박, 진박 의원들과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정치적으로 수명을 다했다는 취지의 분석을 내놨다.

    그는 “소위 삼성동계(진박)라고 하는 사람들은 이미 종 친 사람들”이라고 규정하며 “그 사람들은 자중해야 될 때다. 임기 말이 되면 다음 권력을 눈치 보면서 출세를 노리는 정치검찰들이 소위 현 정권의 실세들을 먹잇감으로 삼는다”며 에둘러 검찰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사저 정치’라는 지적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의리일 뿐이라는 해명에 대해선 “왜 의리나 인간적인 마음이 왜 국민들한테는 없고 박 전 대통령한테만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 사람들이 몹쓸 짓을 많이 했다”며 “당을 다 망쳤고 나라를 망치는 데 기여했고 자기네들이 한 짓을 모르고 그렇게 TV만 나오면 좋은 줄 안다. 검찰수사가 시작되면 사저정치니 후일도모니 그런 얘기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얘기인지 금방 알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미 다 끝난 선거…문재인 대통령된다고 뭐 달라지겠나”

    정 전 의원은 현재 가장 당선이 유력한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이 끝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을 탄핵시킨 촛불광장의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이라는 요구엔 부합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시종일관 변동이 없고 그렇게 갈 거다. 이미 끝난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이분들이 집권을 했을 때 뭐가 달라질 것인가. 뭔가 달라질 것 같지 않아 보여서 문제”라며 “지금 벌써 공무원들이 줄서기하고 폴리페서들이 달라붙고 점령군 행세를 하며 과거에 늘 보던 풍경들을 또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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