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가 개헌을 고리로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세력규합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정두언 전 의원은 17일 “김종인의 빅텐트, 종 쳤다”며 이른바 김 전 대표가 추진하는 ‘빅텐트’가 실패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보수 유력 후보로 점쳐졌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에 대해서도 일찍이 회의적이라고 전망한 바도 있다.
“국민들은 김종인 누군지도 몰라…빅텐트는커녕 텐트 치지도 못할 것”
정두언 의원은 다수의 언론이 김 전 대표의 탈당과 세력 규합이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의 대세로 굳어진 대선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보고 있는 데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정했다. 정치권과 언론이 ‘여의도 정치’의 시각에 갇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김 전 대표 주도의 빅텐트론에 대해 “그런 현실 가능성도 없는 얘기, 지긋지긋하지도 않나”라며 “스몰텐트는커녕 (세력도) 안 모아지고 텐트 쳐지지도 않을 거다. 방법도 없고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가 대선에 직접 출마하는 경우에 대해선 “죄송스러운 얘기지만 (출마해도 지지율은) 2, 3% 정도 나올 것”이라며 “처음부터 안 될 일”이라고 단정했다.
정 전 의원은 ‘김종인 전 대표의 민주당 탈당이 문재인 후보로 굳어진 대선판에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도 “국민들은 김종인 전 대표가 누군지도 잘 모른다”며 “소위 여의도 정치에 함몰돼서 (김 전 대표를) 대단하게 생각하는 것일 뿐 국민들은 잘 모른다. (김 전 대표는 대선판을 흔들 만한) 힘과 권위가 없다”고 말했다.
경제민주화 공약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고, 지난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이끈 공이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도 “만들기는 뭘 만드나. 될 사람 옆에 있었던 것 뿐”이라며 “김종인이 박근혜, 문재인을 이기게 했다는 건 어폐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불법선거자금으로 재판 중인 홍준표 출마, 정치 후진국에서나 있을 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불법 정치자금 관련 항소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황 대행의 불출마 선언 이후 3%대에 머물렀던 홍 지사의 지지율은 7%대까지 급격히 상승했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은 홍 지사가 자유한국당의 대선주자가 될 순 있지만 당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 그가 태극기집회 세력의 중심인 자유한국당 소속인 것이 그 이유다.
정 전 의원은 “그분(홍 지사) 지지율도 한 자리 숫자 이상을 넘어가기 힘들 것”이라며 “기껏해야 10% 대 정도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이유에 대해 “당이 자유한국당이잖나. 자유한국당의 지지기반은 태극기 세력이다. 태극기 세력이 많이 모여 봐야 그 이상 못 올라간다”고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은 홍 지사의 출마 자체에 대해서도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도 3심을 앞두고 지사가 됐다가 (3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결국 지사직에서 물러났다”며 “우리나라 언론에선 왜 그런 걸 안 따지는지 모르겠다. 소위 정치 선진국에서는 그런 일이 벌어질 수가 없다”며 우리나라의 정치 후진성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삼성동 호위무사들, 나라 망치고 TV만 나오면 좋은 줄 알고…이미 종친 사람들”
정 전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불복하며 이른바 ‘사저 정치’에 나선 강경 친박, 진박 의원들과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정치적으로 수명을 다했다는 취지의 분석을 내놨다.
그는 “소위 삼성동계(진박)라고 하는 사람들은 이미 종 친 사람들”이라고 규정하며 “그 사람들은 자중해야 될 때다. 임기 말이 되면 다음 권력을 눈치 보면서 출세를 노리는 정치검찰들이 소위 현 정권의 실세들을 먹잇감으로 삼는다”며 에둘러 검찰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사저 정치’라는 지적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의리일 뿐이라는 해명에 대해선 “왜 의리나 인간적인 마음이 왜 국민들한테는 없고 박 전 대통령한테만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 사람들이 몹쓸 짓을 많이 했다”며 “당을 다 망쳤고 나라를 망치는 데 기여했고 자기네들이 한 짓을 모르고 그렇게 TV만 나오면 좋은 줄 안다. 검찰수사가 시작되면 사저정치니 후일도모니 그런 얘기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얘기인지 금방 알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미 다 끝난 선거…문재인 대통령된다고 뭐 달라지겠나”
정 전 의원은 현재 가장 당선이 유력한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이 끝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을 탄핵시킨 촛불광장의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이라는 요구엔 부합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시종일관 변동이 없고 그렇게 갈 거다. 이미 끝난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이분들이 집권을 했을 때 뭐가 달라질 것인가. 뭔가 달라질 것 같지 않아 보여서 문제”라며 “지금 벌써 공무원들이 줄서기하고 폴리페서들이 달라붙고 점령군 행세를 하며 과거에 늘 보던 풍경들을 또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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