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랜드 이어
    롯데시네마도 '블랙기업'
    30분 꺾기, 퇴직금 미지급 꼼수까지
        2017년 03월 16일 06:0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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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랜드에 이어 롯데시네마가 ‘블랙기업’으로 지목됐다. 이번엔 30분 ‘꺾기’다.

    업계 2위인 롯데시네마가 이랜드 외식업체 이랜드파크가 사용한 ‘꺾기’ 등 신종수법으로 최저임금을 받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임금을 착취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랜드가 15분 꺾기를 했다면, 롯데시네마는 30분이었다. 25분을 일해도 30분을 채우지 못하면 임금을 주지 않는 식의 신종 착취 수법이다. 이랜드는 이런 식으로 알바 노동자들의 임금을 상습적으로 체불해 국회 청문회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알바노조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시네마 측에서 불법으로 가로챈 알바 노동자들의 임금을 즉각 반환하고, 대표이사 이원준과 대표 차원천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고용노동부는 롯데시네마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 부당행위의 종류와 규모 등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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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시네마 임금체불 기자회견(사진=이학영 의원 페북)

    롯데시네마에서 근무했던 알바노동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노동시간을 30분 단위로 작성하는 ‘꺾기’가 일상적이었다. 지문 출퇴근 기록기가 있음에도 수기로 출퇴근 시간을 기록하게 하는 등 2중 장부 의혹도 나온다. 특히 퇴직금을 주지 않기 위한 10개월 단위로 계약을 하기도 했다.

    이에 알바노조는 지난 2일 롯데시네마 본사 앞에서 공식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체불임금 반환 등을 요구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롯데시네마는 연간 알바노동자 30명에게 장학금 지급, 교육연수, 1분 단위 급여 정산 시스템 도입 등의 대책을 세웠다고 언론에 밝혔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문제인 체불임금 지급에 대한 입장이나 공식적인 사과는 없다. 진정성 없는 대책을 내밀며 언론플레이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알바노조는 “고작 3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자격증 교육도 아닌 자기 사업에 대한 교육이 굉장한 복지인 것인 양 밝히고 있다”며 “생색내기 복지정책을 발표하며 정작 필요한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가현 알바노조 위원장은 회견에서 “문제를 시정했다고 하면 지난 임금 착취 사실 없어지나. 롯데시네마는 부당하게 가로챈 임금을 노동자에게 되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이학영 의원은 “전국 100개가 넘는 영화관을 운영하는, 손에 꼽히는 재벌 대기업 롯데의 계열사인 롯데시네마가 ‘시간 꺾기’, ‘출퇴근장부 이중기록’, ‘임금 꺾기’ 등 알바 노동자의 임금을 갈취하고 있다”며 “대기업으로서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롯데 뿐 아니라 이랜드도 알바노동자의 임금 84억 원을 체불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었다”며 “고용노동부는 대기업의 반복되는 청년 알바노동자의 임금착취에 대한 대대적인 진사조사 이후 일벌백계해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은혜 민주당 의원도 “영화산업에서의 고용주와 노동자의 관계 설정은 다른 문화예술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업계 2위 지위를 가진 롯데시네마가 청년 알바노동자들의 임금 꺾기를 하고 불공정한 노동조건을 강요한 것은 충격적”이라며 “롯데시네마는 체불임금에 대한 즉각적인 입장을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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