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일보, 민주노총 취재 거부 방침에 앙심?
        2012년 08월 16일 11:2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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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의 조중동-종편방송 취재거부 방침은, 만약 이들 매체 어느 한 곳이라도 취재원이 섞여있으면 나머지 전체 매체에 대해서도 취재협조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민주노총은 지난 5월 17일 통합진보당 지지철회 방침을 논의하기 위한 중집에 맞춰 일부 매체에 대한 취재를 전면 불허했다. 출입구 곳곳에서 취재를 거부하는 푯말도 달아놨다.

    그런데 8월 13일, 통합진보당에 대한 완전한 지지철회를 결정하는 날 <동아일보> 기자가 출입했다.

    14일 자정이 넘어서야 끝난 회의 결과를 브리핑 하기 위해 회견실로 들어가려는 정호희 대변인에게 이 기자가 통합진보당의 지지철회가 특정 세력을 지지하겠다는 것이냐는식의 질문을 하자 정 대변인이 “아까부터 계속 이상한 질문만 하시네. 혹시 어디 기자닙니까?”라고 되묻자 동아일보 기자임을 시인했다.

    이에 정호희 대변인은 해당 기자에게 “당장 나가요”라고 요구하며 주변 다른 기자들에게 “동아일보 기자가 나가기 전까지 브리핑 못합니다”라고 말하며 곧바로 복도 끝 계단으로 나갔다.

    그러자 한 기자가 <동아일보> 기자에게 “나가주셔야 합니다”라고 요청하자 순순히 퇴장했으며 브리핑은 즉시 시작됐다.

    이것은 필자도 직접 그 자리에서 목격한 내용이다.

    그런데 <동아일보>는 15일자 신문(8면)에 “어디서 와서 **이야” 민노총 대변인, 본보 기자에 폭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발길을 돌리려 하자 정 대변인이 욕석을 퍼부었다는 것. 또한 정 대변인의 자세한 약력을 실어 이른바 ‘신상털기’도 자행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16일 오전 “부끄러움을 모르는 동아일보, 민주노총의 조중동-종편방송 취재거부 방침은 변함없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후안무치한 왜곡날조이고 적반하장 격의 항변”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동아가 제목으로 크게 뽑은 ‘어디와서 XX이야”라는 발언은 함께 있던 다른 간부가 한 말”이라고 지적하며 “사실과 맞지 않는 작문을 하고 있으니 정말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꼬집없다.

    한편 지난 6월 <동아일보>는 ILO 총회에 고용노동부의 ‘배려’로 공무원 신분으로 비공개 회의에 참석해 이를 왜곡 보도한 것이 민주노총을 통해 폭로된바 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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