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탄핵으로 ‘박정희 모델’ 막 내려”
탄핵 이후 첫 과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2017년 03월 13일 11:1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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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퇴거하며 남긴 마지막 메시지에 대해 “지지자들에게 헌재 판결에 계속 불복해달라는 부탁”이라고 비판했다.

윤여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청와대 관저를 떠나 사저로 옮겨가는 마당에 사과를 기대했는데 끝까지 뉘우치기는 고사하고 희생자, 피해자 행세를 하는 것 같아서 보기가 안 좋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는 박 전 대통령의 말을 겨냥해 윤 전 장관은 “자기가 진실을 그렇게 감추려고 했지만 특검 수사를 통해서 많이 밝혀졌다. 검찰 수사가 이어지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진실도 드러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해 “흔히 박정희 모델이라고 부르는 권위주의 발전체제가 막을 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87년 민주화 이후에 막을 내렸어야 했는데 그 새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국정운영 원리를 찾지 못했다. 그러는 바람에 산업화 모델이 30년간 더 지속돼 왔다”며 “국가적 불행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시대에 맞는 국정원리를 찾아내서 국민의 동의를 받아야 진실로 박정희 시대가 끝나는 건데 그 책임을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들이 통감을 해야 한다”며 “안 그러면 또 국가가 또 혼란스럽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론재판’이라며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친박계 정치인들의 발언에 대해선 “순전히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계산으로 하는 소리”라며 “선거를 앞두고 자기네들이 유리한 국면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 파면과 함께 정치권이 본격 대선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대선주자들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꼽았다.

윤 전 장관은 ‘탄핵 과정에서 남겨진 과제 중 시급하게 매듭지어야 할 것은 뭐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세월호 사태”라고 답했다. 그는 “세월호 사태가 났을 때 국민들이 ‘이것을 국가라고 할 수 있느냐’고 했다”며 “세월호 사건을 이대로 두고는 그 질문에 답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족이 요구하는 것은 진상을 규명하자는 것 아닌가. 워낙 의혹이 많고 아직도 유해를 수습하지 못한 희생자가 9명이나 된다. 그 유족들은 지금도 동거차도 근처의 섬에 가서 텐트치고 있다”며 “우리가 이걸 모른 척하면 한국이 어떻게 문명사회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종인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탈당 이후 개헌을 고리로 바른정당·국민의당은 물론, 자유한국당까지 묶는 세력 규합을 구상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 “지금까지 다른 분들이 스몰텐트니 빅텐트니 그런 노력을 했지만 잘 안 됐다. 그러나 김종인 전 대표가 갖고 있는 위상이 달라서 영향력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을 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고 시간이 짧은 만큼 절박한 사정이니까 오히려 시간이 짧다는 게 촉진제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특히 “지금 제 3지대에서 김종인 전 대표보다 더 나은 경쟁력을 가진 후보를 찾기는 쉽지 않다”며 “경제 위기와 안보 위기가 겹쳐 올 때는 상당히 경험이 많고 노련한 그리고 과단성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렇게 본다면 그동안 보여준 김종인 전 대표의 모습이 거기에 가장 부합하는 게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다”고 했다.

이어 “어쨌든 (김 전 대표의 탈당과 세력규합 움직임이) 결과적으로 대선판을 흔드는 계기를 만든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

반면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선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이 80%가 넘는 나라인데 문재인 전 대표가 가져가는 지지율은 그 절반이 안 된다”며 “확장성에 견고한 벽이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총선 이후 민주당의 행보와 관련해서도 “경제민주화라는 가치를 추구하겠다고 약속해놓고 그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진지한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며 “이번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경제민주화가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은데 이번에 상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과정을 보면 결과야 어찌됐든 민주당이 그런 성의나 진지한 생각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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