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소득·소비지출 감소
빈곤층과 부유층 소득격차 확대
통계청 ‘2016년 연간 가계동향’ 발표
    2017년 02월 24일 08:5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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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층의 소득은 최대로 감소한 반면 부유층의 소득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소득도 줄어들어 소비지출은 200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연간 가계동향’에 따르면 2016년 연간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9만 9천원으로 전년대비 0.6%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은 감안한 실질소득은 0.4% 감소했다.

실질소득 감소는 지난해 4/4분기에서 더 뚜렷하게 드러났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1만 2천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실질소득은 1.2% 감소했다.

실질소득이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3%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소득이 적으니 지갑도 열리지 않았다. 2016년 연간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5만원으로 전년대비 0.5% 감소했다. 실질기준 감소율은 1.5%다.

소비지출 감소세는 2016년 4/4분기에 더 심각했다. 4/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6만 8천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 감소했다. 실질 기준으론 4.6% 감소했다.

사람들은 생활의 어떤 분야에서 허리띠를 졸라 맸을까. 해당 자료에 따르면 주로 식료품, 의류, 주거·수도·광열, 문화, 교육 등에서 소비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기본적인 의식주를 비롯해 삶의 질을 결정짓는 문화에도 지갑을 닫았다는 뜻이다.

2016년 연간 식료품·비주류음료에 대한 지출은 월평균 34만 9천원으로 전년대비 1.3%, 의류․신발은 월평균 15만 8천원으로 전년대비 2.4% 감소했다. 주거·수도·광열에 대한 지출도 월평균 27만 3천원으로 전년대비 1.6% 감소한 반면, 월세가구 비중이 증가하면서 실제주거비 지출은 6.3%가 늘었다.

문화·오락에 대한 지출은 월평균 15만원으로 전년대비 0.2% 감소했고, 교육은 월평균 28만 2천원으로 전년대비 0.4% 감소했다.

반면 주류와 담배에 대한 지출은 월평균 3만 5천원으로 전년대비 5.3%로 크게 증가했고, 보건에 대한 지출도 월평균 17만 7천원으로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기타상품·서비스에 대한 지출은 월평균 22만원으로 전년대비 2.4% 증가했는데, 이는 대부분 보험이나 사회복지가 차지하는 비용이다. 여기에 포함된 혼례·장례비 등의 비용은 5.6% 감소했다.

더 큰 문제는 저소득층인 1, 2분위의 소득 추락세에 있다. 2016년 연간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소득은 144만 7천원으로 전년대비 5.6% 감소했다. 이는 2003년 전국 단위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결과다. 2분위(소득 하위 20~40%) 가구 소득도 0.8% 감소했다.

1분위 소득이 줄어든 이유는 사업, 근로소득이 각각 17.1%와 9.8%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1인 체제의 자영업자는 꾸준히 감소하다가 작년 2만8천명 늘어나 증가세로 전환했다. 저소득층이 주로 종사하는 임시·일용직 일자리 감소 요인도 있다. 작년 이 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3년 만에 6만9천명이 감소했다.

반면 3·4·5분위의 소득은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상위20%에 해당하는 5분위, 소위 부유층의 소득은 834만 8천원으로 2.1% 증가했다.

소득 5분위 배율은 작년 4.48배로 조사됐다. 2008년이 지나고 매년 줄어들던 배율이 지난해 다시 반등한 것이다. 소득 5분위 배율은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 소득을 가장 낮은 1분위 소득으로 나눈 배율로, 낮을수록 소득 격차가 적다는 의미다. 지난해부터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득이 감소하다 보니 소득 1분위는 자신의 소득을 초과한 지출이 이뤄졌다. 1분위 가구 평균소비성향은 105.6%로, 5.4%p 증가했다. 100만원을 벌고 106만원을 쓴다는 얘기다. 반면 5분위는 59.9%로 0.5%p 감소했다. 빈곤과 부유의 계층 고착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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