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과 단일화?
    바른정당, '도로 새누리당' 되나
    유승민, 단일화 강조...남경필 "국정농단세력과 연대 없다"
        2017년 02월 22일 05: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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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바른정당에 대해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당 내 그나마 가장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줄곧 자유한국당과의 후보단일화를 주장해왔다. 유 의원은 21일 오후 YTN 라디오 ‘호준석의 뉴스인’에서 “각 정당은 그대로 있되 나중에 어느 후보가 보수 전체를 대변해서 민주당 후보하고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인지를 가려보자는 것”이라며 “97년에 DJP 연합과 2002년 노무현, 정몽준 단일화보다 오히려 더 명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접점을 이루는 모습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문제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볼 수 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탄핵 인용이든 기각이든 쉽게 승복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정치적 해법도 동시에 병행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이 하야하고 정치권은 박 대통령 사법 처리 부담을 덜어주는 걸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측이 이미 거부했던 하야론을 주호영 원내대표가 다시 들고 나온 것이다. 이는 먼저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주장했던 바다.

    최근 보수진영에서 홍준표 띄우기에 나선 것도 후보단일화를 위한 방안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매체는 친박색이 강하지 않은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자유한국당 후보로 세우고 바른정당 후보와 경선을 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홍 지사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보수의 한줄기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홍 지사는 2심 무죄 선고 후 기자회견에서 “절망과 무력감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저는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대선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바른정당이 갈라선 배경은 ‘양박(양아치 친박)’과 당의 주도권 다툼이었다”며 “이 문제가 해소되면 양당이 같은 길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도 자신들이 보수의 적통임을 강조하면서도 바른정당을 ‘언젠가는 만날 세력’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정농단 세력인 자유한국당과의 후보단일화에 대해 바른정당 내부의 반감은 상당해 보인다. 대표적으로 이 당의 또 다른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자유한국당과의 후보단일화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남 지사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미 바른정당은 모든 동지들이 머리를 맞대 국정농단세력과의 연대는 없다고 결론지었다. 이런 동지들의 총의마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유 의원의 입장이 짐작은 된다”며 “바른정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해당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새누리당으로 돌아가라”며 자유한국당과의 후보단일화를 주장하는 유 의원을 몰아세우기도 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도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보수의 이름을 아무데나 함부로 대서는 안된다. 자유한국당은 가짜 보수이기 때문에 버리고 나온 당”이라며 자유한국당을 ‘가짜 보수’라는 거듭 규정하며 거침없이 비판했다.

    야권 일각에선 벌써부터 바른정당을 두고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22일 국회 브리핑에서 “후보 단일화 경선을 성사시킨다면 ‘낡은 보수 청산’이라는 말이 공수표라는 것을 국민 앞에 실토하는 것”이라며 “바른정당이 도로 새누리당이 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면, 국정농단세력인 자유한국당과의 후보 단일화 추진을 접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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