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포데모스 리더,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재선
    '사회운동과의 연대 노선' 다수 확인
        2017년 02월 13일 12:20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세계 진보진영에서 주목받고 있는 반긴축 좌파정당인 스페인의 포데모스가 지난 11~12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서 2017 당대회(공식적으로는 2회 시민의회)를 열고 파블로 이글레시아스를 다시 당 대표격인 사무총장으로 89%의 압도적 지지로 재선출했다.

    포데모스는 4일부터 11일까지 당원 투표를 통해 당 사무총장과 62명의 전국시민위원을 선출하고 당 진로 및 차기 선거와 관련한 정치, 조직, 윤리, 평등 방침 의견문서들에 대한 입장을 결정했다.

    스페인의 경제위기와 ‘분노하라’라는 점거운동 등 대중적 사회운동을 통해 2014년 건설된 반긴축정책 신생정당인 포데모스는 수십 년간 스페인 정치를 양분해온 우파 인민당과 중도좌파 사회노동당의 양당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는 세력으로 급부상했고, 지난해 6월 총선에서는 사회노동당을 제치고 제2당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총선 결과는 사회노동당에 근소하게 뒤진 3당에 그쳤다.

    스페인은 재작년과 작년 2차례의 총선과 재선거를 치렀으나 안정적 과반 세력이 만들어지지 못하면서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는 교착상태가 유지되다가 6월 선거 이후 인민당이 제4당인 중도우파 시민당의 지지와 제2당인 사회노동당의 기권을 통해 겨우 소수파 정부를 구성했다. 6월 선거에서 포데모스는 스페인의 전통적 좌파인 공산당이 주도하는 IU(좌파연합)과 선거연합을 꾸려 대응했으나 기대에는 못 미쳤다. 이후 포데모스 내에서는 선거 평가와 사회노동당에 대한 태도, 풀뿌리 사회운동과의 관계 설정, 의회 중심주의에 대한 평가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내부 논쟁에 돌입했다.

    포데모스의 당대회는 이러한 당의 진로와 정치방침을 둘러싼 수개월의 치열한 내부 논쟁을 마무리하는 자리였다. 당의 1인자격인 파블로 이글레시아스와 2인자격인 이니고 에레혼이 당의 정치노선과 조직, 연대방침을 둘러싸고 심각한 의견 차이를 드러냈고, 각각 별개의 입장 문서를 당대회에 제출했던 것이다. 이 두 명은 포데모스를 대표하는 대표적인 정치인들이고 2014년의 1차 당대회에서는 당 내 극좌파에 반대하여 공동전선을 형성하기도 했지만 이후 당의 발전 및 진로와 관련하여 입장 차이가 확대되었다.

    포데

    파블로 이글레시아스(왼쪽)와 이리고 에레혼

    이글레시아스 그룹의 의견은 포데모스는 반긴축 대중운동 속에서 탄생한 정당임을 강조하며 여전히 사회운동과의 강한 동맹 및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주류정당인 사회노동당과는 여전히 비판적 거리를 두어야 하며 IU와의 연대를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직노선과 관련해서는 조직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의원단, 지방자치단체, 자율적인 조직들의 의사결정의 탈집중화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전체로서의 당은 집중적인 리더십과 집행력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레혼 그룹은 집권을 위해 보다 실용적이고 의회활동을 더욱 강조해야 하며 정치적 쟁점들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의회활동을 강조하며 지방정부 등의 국가기구에서 포데모스가 다른 세력과 다르고 더 효율적이고 깨끗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집권 능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당 조직과 관련해서는 지역체제와 지방정부 내의 활동에 보다 더 큰 권한을 줘야 하며 전체적으로 탈집중화된 조직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노동당에 대한 태도도 집권을 위해서 온건하게 변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글레시아 그룹과 에레혼 그룹 그리고 이들과 구분되는 제3세력인 반자본주의 그룹이 각각의 정치노선, 조직노선, 윤리적 입장, 평등 노선에 대한 문서를 제출하여 당원과 대의원들의 표결을 통해 신임을 확인했다.

    이번 당대회에서 이글레시아스 그룹은 중앙집행위원회격인 전국시민위원회(State Citizen Council) 구성에서 51%의 지지로 62명의 위원 중 37명, 에레혼 그룹은 33.7%의 지지로 23명의 위원, 반자본주의 그룹은 13%의 지지로 2명의 위원을 당선시켰다.

    또 각각의 그룹이 별도로 제출한 당의 진로와 방침을 결정하는 의견문서에 대한 지지율은 정치방침 문서는 이글레시아스 그룹이 56%, 에레혼 그룹이 34%, 반자본주의 그룹이 13.1%의 지지를 얻었다. 또 조직방침과 윤리방침, 평등방침을 담은 의견문서에 대해서는 각각의 그룹이 54-35-10%, 54-34-12%, 62-36%의 지지를 얻었다.

    당대회에서 자신의 지지를 재확인한 이글레시아스는 대회 이후 집권 우파 인민당에 맞서 싸우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당의 단합과 겸손한 자세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많은 실수를 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무언가를 결정할 때 실수를 피해갈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잘못된 길을 간 적은 없다. 다시 우리는 사람들과 함께 보다 더 공정하고 더 평등하고 더 대의적이고 더 민주적이고 더 현대적인, 그 과정에서 남녀가 보다 더 평등해지는 그런 나라를 건설하는 사회적 계획을 실행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개월의 내부 논쟁 과정을 거치면서 포데모스는 더 강해지고 성숙해졌다고 말하며 이글레시아스는 그의 동반자이자 정치적 맞수였던 에레혼에 대해서도 당대회 결과와 무관하게 함께 당에 헌신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