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검 수사 연장 여부,
    황교안 "검토 시기 아냐"
    대선 출마 여부는 '모호', 새누리 요구엔 과거와 달리 '적극 호응'
        2017년 02월 10일 04:1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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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박근혜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특검팀의 수사기간 연장에 대해 “검토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10일 국회 비경제분야 대정부 질문 답변에서 “특검 수사기간이 아직 20여일 정도 남아있다. 상당한 기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황 권한대행은 대통령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 기존에 모호한 화법을 이어가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황 권한대행은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권한대행으로서 국내외 여러 난제를 극복하고 국정 안정화를 위해 모든 역량 집중하고 있다. 오로지 거기에만 전념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받아들여도 되나’라는 계속된 물음에 “오로지 전념하고 있다”, “국정을 바로잡는 그 생각 뿐”이라며 거듭 모호한 답변으로 응수했다.

    황 권한대행이 ‘대통령 코스프레’를 한다는 야당들의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윤상식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는 “국정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대통령 코스프레라는 말은 정말 유감스럽다”고 잘라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 노골적으로 새누리당의 정책과 방향에 힘을 싣는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제가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는 식의 답변으로 좀처럼 사견을 드러내지 않았던 과거 국회 질의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의 목소리도 귀 기울여야 한다는 윤 의원의 주장에 황 권한대행은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민들의 목소리에 경청하려고 한다”며 “그 쪽 이야기를 수렴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박근혜 게이트’로 재벌개혁 요구가 높아지면서 개헌과 노동개혁이 후순위로 밀렸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개혁엔 우선순위가 없다”며 “역량이 되는 한 병행해서 국민의 삶의 질을 바뀌고 경제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개헌과 박 대통령의 관심법안인 노동개혁의 추진 의지를 밝힌 셈이다.

    재벌개혁은 야당과 시민사회, 노동계를 중심으로 나오는 요구인 반면, 개헌과 노동개혁은 새누리당이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안이다. 노동개혁은 박 대통령이 재벌 총수에 거액을 받고 만든 청부입법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개헌 시점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황 권한대행은 “충분하고 신속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뜻만 있으면 아주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새누리당이 주장하고 있는 ‘대선 전 개헌’에 노골적으로 힘을 실었다.

    특히 국회 내 개헌안 발의가 미뤄지면 권한대행의 지위에서 개헌안을 발의할 용의가 있느냐는 정종섭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엔 “5년 단임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을 알고 저도 개선할 필요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희도 (개헌에 대해) 검토하고 그 검토한 결과를 국회에 논의하고 있는데 우선은 국회에서 충실한 논의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선 답변을 회피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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