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지하철 다대선,
    잇따르는 사고, 부실 의혹
    노조탄압, 구조조정에 안전은 뒷전
        2017년 02월 09일 02:4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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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3차례의 파업을 이유로 최근 노조 간부 40여명을 해고 등 중징계하고 노조의 반대에도 구조조정안을 밀어붙이고 있는 부산지하철에서 안전 관련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특히 4월 연장 개통 예정인 1호선 다대구간에서 집중적으로 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관련 기관에 대한 보고를 회피하려고 사건을 축소한 정황도 드러났다.

    8일 오전 10시 30분경 자갈치역에 도착한 전동차가 출입문 고장으로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고장 차량은 다대구간 연장선 개통을 위해 새로 도입한 신형 차량이다. 이미 노조는 작년 9월 노사합동으로 신형차량에 대한 점검을 벌일 때 출입문 고장 발생 우려를 지적했지만 부산교통공사측은 개통 일정에 맞춰 무리하게 운행을 시도하다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공사는 사고로 인한 열차 지연시간을 애초에는 8분으로 발표했다가 시민단체 등에서 확인을 요청하자 18분으로 정정했다. 이는 지연시간이 10분이 넘으면 부산시와 국토교통부에 보고해야 하는 것 때문에 축소한 것으로 의심된다.

    또 노조는 신형 차량에 대한 기관사들의 사전 교육시간이 부족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신형 차량은 기존 차량과 운전시스템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충분한 숙련 교육이 필요하다. 기관사가 다른 호선으로 전보 발령할 때도 2주간 교육을 하는데, 신형차량에 대한 교육은 4일에 불과했다는 게 노조의 지적이다.

    노조는 이로 인해 사고 발생 시 초기 대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비상시 적절한 대응이 어려워 대형사고 발생의 우려가 높다고 지속적으로 문제제기 해왔지만 공사는 인력 부족과 개통 일정 등을 이유로 충분한 교육 시간을 확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 사고와 관련해서 무선설비 불통으로 열차 지연 시간이 길어지기도 했다. 무선통신 설비는 사고 및 고장 시 가장 필요한 장비이다. 그런데 이날 사고와 관련해 공사는 국토교통부에 보고하면서 무선통신 장비 장애 및 불통에 대해서는 보고하지 않았다.

    또 지난 5일에는 오후 5시경 다대포해수욕장역 내 열차 유치선에서 터널 내 계단과 시운전 열차와 차량 충돌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다행히 시운전 열차에는 승객이 탑승하지 않아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영업 중인 열차에서 발생한 사고였다면, 장시간 열차 지연 등 혼란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에 따르면 이 사고 역시 관련기관에 보고한 정황이 없다.

    다대선

    5일 다대선 사고 모습과 수리 현장(사진=부산지하철노조)

    부산지하철노조는 부산교통공사(사장 박종흠)가 무리한 구조조정과 노조 탄압에만 정신이 팔려 지하철 안전을 뒷전으로 미뤄놓고 있는 상황의 반영으로 보고, 노조탄압 분쇄 투쟁은 물론이고 사측이 안이하게 대처하는 지하철과 시민안전에 대해서도 철저히 파악하고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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