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1조원대 사재출연 검토
    심상정 " ‘여론무마용 사재 출연’, 우리 사회 병들게 한 삼성정신"
        2017년 02월 08일 08: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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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조원대 사재 출연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민사회와 정치권은 사법적인 책임에 대한 면죄부를 요구할 가능성을 경계하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3대째 이어지는 ‘여론무마용 사재 출연’은 삼성가의 경영비법이 된 듯하다”며 “온 국민을 분노케 했던 ‘돈이 실력’이라는 말의 저작권자는 정유라가 아니다. 바로 삼성”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삼성이 수십 년간 주입해 우리 사회를 병들게 했던 삼성정신”라고도 덧붙였다.

    심 상임대표는 “부패권력과는 부당거래로, 노동자·협력업체에는 무한갑질로 막대한 부를 쌓다가, 어쩌다 걸리면 돈다발을 흔들며 유유히 법망을 빠져 나간다”며 “이재용 즉각 구속, 일벌백계, 만기출소가 저의 답”이라고 강조했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사재 출연 논란에 대해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기업의 ‘천민자본주의’”라며 “뇌물죄를 감추려는 흑심”이라고 규정했다.

    추 대변인은 1조원의 사재출연금이 “정당하게 냈어야 할 세금에 비하면 ‘새 발의 피’”라며 “이 부회장은 8조 원에 달하는 재산을 보유하는 과정에서, 상속세로 16억 원만을 냈다. 세금도 내지 않고, 사회 공헌을 운운하는 것은 국민을 농락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참여연대도 논평을 내고 “이 사재 출연을 두고 국면전환용 코스프레가 아니라, 순수한 사회공헌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국민이 도대체 얼마나 될 것인지 의문”이라며 “더군다나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그 재산조차 구 에버랜드 전환사채 불법 발행의 결과로 부당하게 축적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경유착과 뇌물로 얻은 범죄수익의 전액 환수를 촉구하는 민심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섣부르게 사재 출연을 운운할 것이 아니라, 이번 뇌물죄 혐의에 대해 가감 없는 사법적 판단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를 보여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날 이재용 부회장의 사재 출연을 통한 상생기금 조성과 관련해 “검토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의 부친인 이건희 회장은 2008년 삼성 비자금 사태로 촉발된 사법처리를 무마하기 위해 이미 출연했던 사회공헌금을 중복해서 신규 출연에 포함시키는 등의 꼼수를 동원에 면죄부를 받은 바 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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