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들의
    보수야당 지지 정치행보 비판
        2017년 02월 07일 01:0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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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이 6일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등 보수야당 후보들의 선거캠프에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정권교체를 위해 당선이 유력한 민주당 후보와 연대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인데, 민주노총은 이를 두고 ‘묻지마 정권교체’라고 규정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민주노조를 버리고 양지를 찾고 싶으면 부끄러운 마음 안고 가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보수야당에 편승하고 의존해 정권교체 하자는 것은 촛불과 현장의 요구가 아니다”라고 “‘촛불민심은 정권교체’라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촛불혁명을 아전인수하며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움직임이 있다”며 “대선을 앞두고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들이 참여하고 있는 단체들이 그런 경우”라고 비판했다.

    이어 “‘묻지마 정권교체’의 기수가 되어 보수야당의 선거캠프에 합류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 행보가 자못 의뭉스럽다”며 “개별적 참여가 아니라 현장 안에서 조직적 선거운동을 예고하고 있는 점, 민주노총의 민중 단일후보와 같은 독자적 대선투쟁 계획에 대해 노골적으로 거부감을 드러낸 점이 그렇다”고 지적했다.

    한국 사회와 정치를 왼쪽으로 이끌었던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들이 보수야당 후보를 위한 조직적 선거운동에 나서는 움직임은 다소 충격적이다. 민주당은 탄핵국면에서조차 자주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거나 정치적 거래를 시도한 것이 드러난 바도 있다. 더욱이 민주당은 사드 한국 배치 반대나 결선투표제 도입,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민주노총이 공식적으로 요구한 사안들에 대해 사실상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거듭해서 분열하는 진보정치에 대한 회의감 때문일 수는 있지만 진보진영 내에선 노동자 정치세력화와 진보정치의 독자적 성장에 대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미약하나마 물밑에선 이에 대한 전략을 꾸준히 고민하고 논의해왔다. 민주노총의 정치·대선방침에 대한 찬반과 별개로 이들의 주장에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민주노총은 “노동운동 경력을 팔고, 그 영향력을 빌어 보수야당에 들어간 사례는 기간 적지 않았다”며 “그런데 보수야당과 손잡으며 부끄러움 대신 이처럼 당당한 적이 있었나 싶다. 무너져도 너무 무너졌구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촛불민심의 요구는 ‘정권교체’라는 주장에 대해 “자신들의 욕망에 광장민심을 끼워 맞춘 허언”이라며 “박근혜 정권 퇴진과 적폐청산 그리고 헬조선 타파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촛불혁명의 요구를 ‘묻지마 정권교체’로 보수야당에게 헌납하는 것은 촛불정신의 훼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새누리당에서 민주당으로의 단순 정권교체를 촛불민심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촛불민심에 대한 ‘왜곡’이라는 뜻이다.

    민주노총은 “보수야당과 유력 대선후보들에 대해 우려와 경고를 보내고 있다”면서 “촛불혁명이 만든 적폐청산과 개혁정치의 시기, 박근혜 세력이 공공연하게 탄핵지연을 획책하는 시기에 대선만 바라보며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지금 촛불민심을 외면하고 대선에만 목을 매며 자기 욕심만 채우려는 것은 보수야당”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노총과 민중진보진영이 촛불과 함께 제대로 투쟁하지 않는다면 보수야당으로 정권교체를 해도 변하는 것은 대통령의 얼굴이고 집권여당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더민주당 유력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당신들의 자유지만 더 이상 민주노조운동과 민주노총을 입에 담지 말라”며 “민주노조와 민주노총을 버리고 양지를 찾고 싶으면 부끄러운 마음안고 홀로 가라”고 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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