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상호, 안희정 대연정에 긍정 반응
    이정미 "연정 발언, 정권교체 무위로 돌리는 위험천만한 발언"
        2017년 02월 06일 11:4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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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제안한 새누리당까지 포함하는 대연정에 대해 “누가 정권을 잡아도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연립정부 형태의 협력은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개인적 입장이라고 전제하지 않은 우 원내대표의 이런 발언은 당 지도부 내에 새누리당을 포함한 대연정 구상에 대한 고민이 깔려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 2야당은 현 여권을 ‘적폐 대상’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와 인터뷰에서 “대선 주자 간 쟁점이 되는 사안이라 지도부가 이렇다, 저렇다 입장을 내는 것은 애매하다”면서도 “의석수의 안정성과 놓고 본다면 새누리당 성향의 당하고도 연정을 해야 되느냐는 필요성 문제는 제기된다”며 새누리당 등 현 여권을 포함한 대연정 구상에 이 같은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안희정 지사는 노무현 정부 때부터 주장했던 대연정을 잇자는 취지”라며 “안희정 지사는 처음부터 진영 논리를 넘어서서 이제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열어야 된다고 주장했고 그 방법으로 대연정을 꺼낸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마 안희정 지사는 남북 대화나 남북통일 문제를 놓고 볼 때 남남 대립을 약화시키려면 바른정당까지는 연정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규모나 대상에 대해선 자세히 모르지만 연정은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거듭 대연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어 “예를 들어 새누리당이나 바른정당, 국민의당이 정권을 잡으면 90석, 30석, 38석으로는 뭘 할 수가 없다”며 “필연적으로 이번 대선 이후에는 정계 개편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각기 다른 이유로 대연정에 반대하고 있다.

    정의당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까지 불러온 현 정부의 국정농단에 공동 책임이 있는 현 여권을 포함한 연정이 촛불민심과는 전면으로 배치된다는 것이 대연정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다.

    이정미 정의당 부대표는 이날 오전 상무위에서 “촛불 민심에 역행하는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다. 대단히 충격적”이라며 공식적인 사과와 철회를 촉구했다.

    이정미 부대표는 “안희정 지사의 보편적 복지에 대한 입장, 이재용 전 부회장 불구속에 대한 입장 등 우려스러운 점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은 선을 넘었다”며 “이번 대연정 발언은 정권교체를 무위로 돌리는 위험천만하고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실패한 권력에게 책임을 묻는 민주주의의 기본적 절차를 파괴시킬 것”이라며 “무엇보다 야당과 국민이 의견을 일치시켜 가결한 대통령 탄핵을 무효화하는 정치공학”이라고 질타했다.

    친박계 의원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도 당에서 내보내지 않는 새누리당은 여전히 친박당으로 불린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과 대연정을 하는 것은 박근혜 정권의 연장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탄핵받는 상황에서 가장 책임이 큰 두 당과 연정하겠다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 연정하겠다는 것과 똑같은 뜻”이라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그 사람들(새누리당, 바른정당)과 손잡으려면 대가를 줘야 할 것 아닌가. 그런 식으로 타협을 하게 되면 정치 발전은 있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의 대연정 자체에 대해선 크게 문제 삼지 않고 있다. 대신 대연정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한발 물러선 안 지사의 행보에 관한 정치공세를 펴는 모습이다.

    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은 전날인 5일 논평을 내고 “자기소신이면 주위의 비판에도 끝까지 밀고 나가던가 아니면 애초에 말을 꺼내지 않는 것이 정치인의 책임윤리”라며 “표만 얻을 수 있다면 어떤 말도 할 수 있고 표를 잃을 것 같으면 어떤 말도 번복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안 지사가 발뺌의 명분으로 삼았던 ‘의회에서의 대화와 타협’은 대연정과 정당 간의 소통도 구분 못하는 상식 이하의 정치수준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지적하며 “안희정 지사는 차라리 새누리당에 입당해서 더불어민주당에 대연정을 제안하라”고 비꼬았다.

    안 지사가 대연정과는 전혀 반대되는 이력을 가졌다는 점을 문제 삼기도 했다.

    김세환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단 한 사람도 타당 출신을 기용하는 협치를 해본 적이 없고 도의회는 일촉즉발 서로 대립하고 고성과 반대 성명이 오가는 진흙탕이었다”며 “도정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특유의 패권정치를 일삼아 왔으면서 국정에서는 협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안지사는 대연정을 논할 자격도 능력도 없다”고 공세를 펼쳤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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