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진보당 혁신모임, 수도권 부흥회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창당 결의
        2012년 08월 14일 10:3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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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의 ‘진보정치 혁신모임’에서 수도권 보고대회를 개최했다. 사실상 조직적 탈당을 위한 ‘부흥회’의 일종인 이번 대회는 심상정, 유시민, 조준호, 노회찬, 서기호, 박원석, 이정미, 천호선 등 혁신계 전현직 대표 및 의원, 최고위원과 평당원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

    13일 오후 7시30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이날 대회에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창당 결의문’을 통해 “국민의 지지와 당원의 열정, 노동의 희망을 담을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을 건설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혁신모임 수도권 보고대회(사진=장여진)

    또한 이들은 ‘진보정치 혁신모임’ 지역조직을 빠른 시일 내에 지역위원회 단위까지 결성할 것과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 지지 서명운동을 통한 창당 주체 세우는 활동 즉각 돌입, 혁신재창당을 위한 강기갑 대표와의 뜻을 함께할 것 등을 선언했다.

    심상정, “혁신의 실패는 반혁신세력 제어하지 못한 우리 책임”

    심상정 의원은 이날 창당대회에서 “우리의 혁신이 실패했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하지만 실패의 원인에 대해서는 “혁신을 거부한 세력때문이 아니라 반혁신세력을 제어하지 못한 우리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심 의원은 “(하지만) 혁신에 동참하지 않은 이른바 당권파라 불리우는 분들을 악마화하고 반정립으로 새로운 정당을 이야기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진보정당은 책임윤리를 운영원리로 내면화하는 정당”이라고 밝혔다.

    심상정 의원(사진=장여진)

    또한 그는 “혁신 재창당은 강기갑 대표에 따르면 혁신을 거부하는 구당권파를 제외한 나머지 세력이 중심이 되어 보다 광범위한 외연확대를 통한 재창당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민주노총을 포함한 노동계의 선택과 강기갑 대표의 최종적인 결단의 한 지점에서 새로운 정당추진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시민 “자유주의정당 10년 실패, 노동 기반에 선 제3당 추진해야”

    유시민 전 공동대표는 “10년동안 내가 하려던 정치를 생각해봤다. 그 10년의 대부분은 9년은 자유주의적 정당이라는 제3당을 만들어야 우리 정치가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개혁당, 열린우리당, 국민참여당을 지나면서 제3당으로서 자유주의정당은 만들 수 없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강고한 두 당의 지역기반을 대항할 다른 사회적 기반을 만들지 않으면 진보적인 제3당을 만들기 어렵다는 것을 9년을 해보고 느꼈다”며 “보수 성향의 두 당에 균열을 내고 정치에 소외된 노동자, 농민, 영세상공인, 일해도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개선해내는 제3당은 ‘계급적 기반’이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유 전 대표는 “노동 기반 위에 선 정당이 아니고서는 강력한 지역기반을 둔 거대정당에 맞설 수 없다. 그것이 저로 하여금 진보대통합에 참여한 기본적인 배경이 되었다”며 “자유주의자들이 진보정당과 함께 할 수 있는가,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외국에서도 그렇게 결합해서 진보정당을 더 다채롭고 외적으로 풍요로운 예가 많다”며 통합에 참여한 계기를 설명했다.

    유시민 전 공동대표(사진=장여진)

    또한 그는 “우리앞에 무엇이 기다리는지 잘 모르겠지만 한가지 확실히 생각하는 게 있다. 정치가, 특히 진보정치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보통 사람들의 단란한 삶을 지켜주는 것이며 그것이 진보정당의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서로 격려하면서 주저앉지 말고 서로 의지하면서 같이 가야 한다”고 밝혔다.

    노회찬, “탈출한 사람이 같다고 가야할 곳 같을 필요 없어”

    노회찬 의원은 “이 자리에 내가 서서 무언가를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느냐, 그런 자격이 있는 것이냐, 스스로 매우 의문스럽다.”며 지난 정치 인생의 소회를 밝혔다.

    노 의원은 “지난 해 9월 초 열린 진보신당 당 대회에서 저는 전직 대표로서 지도부의 일원이었다. 통합으로 가자는 안이 부결됐다”며 “그럼에도 이 길이 옳다해서 조직의 동의 얻지 않은 채 탈당해 우여곡절 끝에 12월, 여러분을 만나 통합진보당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통합진보당에 입당한지 8개월만에 다시 만인 앞에서 통합진보당은 끝났다, 나는 통합진보당을 탈당할 것이다, 새로운 당을 만들 것이다, 만들어야 한다, 라고 이야기 해야 할 위치에 서있다”며 “우리가 어디로 가야하는지 답은 나와있다. 그러나 내가 어디로 가야한다고 말할 자격이 있는지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또한 노 의원은 “저는 거제도 피난민 수용소에서 만난 사람을 부모로 둔 사람이다. (하지만) 탈출한 사람이 같다고 가야할 곳이 같을 필요는 없다.”며 “나름의 사연과 공감대가 있지만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려면 그 이상의 근거와 명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히 말씀드린다. 제 자신에 우선하는 말이다”라며 “오늘 이 사태를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됐다라고만 이야기하지 말자. 나는 잘했는지 못했는지 모르겠지만 누구와는 도저히 할 수 없어서 나왔다라면 우리가 가는 길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다. 장담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솔직히 이야기 해보자. 오늘 이 사태에 우리는 책임이 없을까? 나는 책임의 반이 나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49%의 책임은 나한테 있다”며 “50%정도는 있다고 말하진 않는다. 죽었다 깨어나도 잘못은 저쪽이 더 많으니깐”이라며 좌중의 웃음을 터트리게 하기도 했다.

    노회찬 의원(사진=장여진)

    이어서는 그는 “하지만 나는 20%만, 13%만 잘못했다고 말할 근거는 없다.”라며 “손가락질 할 시간을 아껴서 우리가 범한 49%의 잘못에 대해 성찰하고 반성하고 그것을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드는 정치세력화에 단단한 토대로 만들어야 우리의 미래가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왼쪽 방은 우리 길이 아니다”

    이외에도 인천연합의 이정미 최고위원과 김성진 인천시당 위원장도 신당 창당의 뜻을 모았다. 특히 이정미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왼쪽방으로 가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은 말도 안된다”며 민주당 행보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기도 했다.

    연사로 함께한 현대증권의 민경윤 위원장은 “민주당의 왼쪽방으로 가려는 것 아니냐는 소문은 개의치 않았으면 좋겠다. 민주당의 왼쪽방이었으면 이렇게 우리가 모이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오히려 민주당이 진보정당의 오른쪽방을 쓸 수 있도록 하자”며 격려했다.

    지난 5.12 중앙위 폭력사태이후 통합진보당의 배타적 지지를 철회했던 전빈련의 심호섭 공동의장은 “진보정치의 혁신을 통해 한 번 더 함께 갈 수 있는 길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새로운 진보정당 가는 길이 끊어져 멈춰야 할 때가 있다면 우리 빈민들이 작은 다리가 되겠다”고 지지했다.

    이외에도 홍용표 서울시당위원장과 조성주 전 청년유니온 기획팀장의 연사가 이어진 뒤 결의문을 낭독하고 약 2시간의 보고대회를 끝냈다.

     유시민의 노동 강조 발언, 그 효과는?

     이날 대회는 신당 창당의 첫걸음으로 전현직 대표등을 포함한 각 세력들의 결의대회로 향후 집단 탈당에 더욱 힘을 박찰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심상정, 유시민, 노회찬 등이 노동자 기반의 새로운 진보정당을 강조했지만 노동계의 지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신당 창당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참여당계 주도의 신당 창당에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노동계를 의식한 유시민의 ‘노동 기반 위에 선 제3당이 되어야 하고, 자유주의자들도 진보정당과 함께 할 수 있다’는 발언은 이중적으로 이해될 수 있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노동 기반을 갖고 있는 정치세력이라면 민주당과 함께 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고민할 수 있다는 발언과 맞물리기 때문이다. 노동 기반이라는 현실적 득표 기반의 필요성과 진보정당의 진보적 정체성에 대한 의지 중에서 전자가 무게 중심이 있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분당을 겪었던 심상정, 노회찬 의원이 신당 창당의 명분을 쌓으려고 조심스러워한다면 유시민 전 대표의 노동계를 의식한 이와 같은 발언은 노동자 기반에 근거한 새로운 정당에 대한 의지로 이해될 수도 있다.

    하지만 2008년 민주노동당 분당 때에도 일부 당원들이 진보신당으로 합류하지 않았던 것을 미루었을 때 이번 분당 과정에서 신당 창당에 합류하지 않는 세력은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노총이 배타적 지지를 완전히 철회하면서 신당권파의 창당에 힘을 싣지 않는다면 조합원 당원들의 신당 합류가 활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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