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혹독한 검증 극복 못한 것”
    박지원 "박근혜-이명박에 도와달라..시대정신 파악 못한 것"
        2017년 02월 02일 12: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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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2일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기성 정치권의 편협하고 이기주의적 태도를 비난하며 이를 불출마한 원인으로 꼽은 것에 대해 “대통령을 꿈꿨을 때 반드시 거쳐야 할 혹독한 검증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지적한 부분에 대해선 정치권도 반성할 것은 반성해야 한다”면서도 “정치권에서 후보의 개인사와 가족사 문제에 대해 혹독하게 검증하고 국민은 (검증과정에서) 후보가 대처하는 과정에서 위기관리능력을 보고 어떠한 능력을 발휘하는지 등 모든 것을 검증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반 전 총장이 본인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실망이 불출마의 배경이라고 주장했으나, 회복불능의 낮은 지지율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내용에 대해선 정치권 안팎으로 부정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자신의 무능이 야기한 결과를 받아들곤 다른 곳에 그 책임을 돌린 것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 역시 반 전 총장이 “시대정신을 파악하지 못한 채” 섣불리 대권행보에 나선 것이 지지율 하락의 가장 주요한 원인이라고 봤다. 대통령이 되기 위한 사전준비도 없이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정치무대가 반기문 전 총장이 활동하던 외교무대와는 다르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가 좀 공부했다면 (기성 정치권에 대해) 덜 실망하지 않았을까 싶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서 자발적으로 촛불이 타올랐다. 이것을 보고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해서 ‘잘 되기를 바란다’, 이명박 대통령과는 파이팅을 했고, 실패한 인사들과 함께 다니면서 도와달라고 했다”며 “이런 것이 UN 사무총장을 10년 하고 귀국한 그에게 기대했던 국민들의 마음을 걷어가지 않았겠나”라고 평가했다.

    또한 “반기문 전 총장은 훌륭한 외교관이었지만 정치인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반 전 총장을 지지하던 표심이 어디로 향할 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날 한 언론사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상으론 황교안 권한대행이 가장 많은 표심을 흡수한 반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지지율은 6%p 가량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가 ‘문재인 굳히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빗나간 것이다.

    박 대표 또한 “만약 헌재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면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은 굉장히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탄핵이 된 이후엔 문재인 후보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며 “문재인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불안하게 생각하는 거부세력들이 많다. 그런 분들이 국민의당 후보에게 상당히 몰려올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민주당 내부에서도 굉장히 염려를 한다고 들었다”고도 전했다.

    황교안 권한대행 출마에 대해선 “보수 표들이 일정부분 결집하곤 있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박근혜 잔재세력은 집권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출마하지도 못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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