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문재인 대세론
    "당내 경선서 역전 가능"
    전해철 "호남, 전략적 선택 해온 곳"
        2017년 01월 31일 12: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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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정국을 거치며 차기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31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에 대해 “지지율이 흔들림 없이 높은데 흔들림 없이 그 자리”라며, 당내 경선에서 역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는) 당권을 다 가지고 있고 언론도 압도적으로 많이 보도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그 자리, 압도적으로 그 자리”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2012년 경선에서도 완전 국민경선을 했는데 투표한 사람이 60만밖에 안 된다. 그야말로 열성적인, 행동하는 소수가 경선의 판세를 결정한다”며 “(이 소수세력 중엔) 세상이 진정으로 바뀌기를 바라는, 격렬하게 행동하는 그런 열망이 강한 분들이 우리 쪽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 “저는 (대선주자로) 불려나왔는데 국민들이 저를 불러내놓고 갖다 버리고 그러지 않을 것이고, 그 분들 중에 소수만 행동해도 저는 경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한 달 만에 지지율이 폭등했다 폭락하는 것처럼 시간은 한 달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 보수정권들이 약간의 분열의 혼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순식간에 재결집할 거라고 본다. 누구를 중심으로든지 세력이 모이기로 마음먹고 명분만 있으면 금방 재결집할 거”라며 “그런 우려를 하는 분들이 사실은 새로운 선택을 좀 해 보려고 하고 있다”며, 본인에 대한 지지를 우회적으로 호소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박원순, 이재명의 3지대 합류설에 대해 “정치에서 제일 중요한 게 일관성이고 당적을 오락가락하는 것은 근본 뿌리가 없다는 뜻이다. 그런 사람들 치고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책임지는 사람을 본 일이 없다”고 일축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러실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적을 옮기는 게 아니라 아마도 야권 민주세력의 대통합이라고 하는 역사적·국민적 과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데 박 시장께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문재인 전 대표 측은 호남에 집중하며 되는 후보에게 투표하는 ‘전략적 투표’를 유도하는 모습이다.

    당내 호남특위 수석부위원장인 전해철 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 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연휴 기간에 많은 분들의 얘기를 들었는데 과거에 비해 호남에서의 긍정적 평가가 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탄핵 과정에서 민주당이 믿음직한 모습도 보였고, 나름대로 수권정당으로서 잘할 수 있지 않냐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 더불어민주당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며 “그간 호남은 전략적인 판단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 호남도 더불어민주당 내지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에 대해 ‘아쉬울 때만 호남을 찾는다’는 국민의당의 비판에 대해선 “문재인 전 대표가 현재 지지도 1위기 때문에 비판, 비난, 공격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공격이 좀 더 근거가 있어야 한다”며 “악의적인 프레임으로 ‘패권’이라고 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특히 많은 국민들이 요구하는 건 야권에 의한 정권교체인데 그런 근거 없는 주장을 계속하는 건 야권으로서 제대로 된 모습이라고 하기 어렵다”며 “국민의당이 조바심을 내야 하는 입장에 있는 건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같은 야권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을 하는 건 맞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친노·친문 패권 비판에 대해서도 “다수에 의해서 결정하고 다수에 의해 선출된 정책을 실행하는 걸 일방적으로 ‘패권’이라 하며 근거를 대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도 했다.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개헌을 고리로 한 3지대론에 대해선 “제3지대가 되기 위해선 새로운 정당이나 물적 플랫폼이 형성돼야 하는데, 반기문 전 총장은 기존 정당에 입당하겠다고 했다. 형식의 측면에서 실현 가능성이 많지 않다”면서 또한 “제3지대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가 좀 더 명확해야 하는데, 개헌이란 공통성 외에는 함께 하는 정체성, 지향성을 분명히 말하진 못하고 있다. 실천에 있어서도 실체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3지대에 중심에 있는 반 전 총장과 관련해서도 “‘진보냐 보수냐, 정치적 입장이 뭐냐’고 물어보는 것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제3지대론이 현실적인, 또는 형식적인 명분이나 실질적 내용이 부족하고, 그러면 그 영향도 크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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