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사회당 대선 경선,
    강경좌파 아몽 1위로 결선행
        2017년 01월 24일 03:1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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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사회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비주류 아웃사이더인 강경좌파 브누아 아몽(49)이 1차 선거에서 36%를 득표하여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29일 예정된 결선 투표의 상대는 31%를 득표한 올랑드 정부의 총리를 역임한 마뉘엘 발스이다. 또다른 좌파 후보였던 아르노 몽트부르는 3위(18%)를 차지했다. 몽트부르는 1차 선거 후 아몽 지지를 선언했다. 사회당 지지자들의 표심이 좌파로 이동하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들이다.

    아몽은 보편적 기본소득과 로봇세(로봇을 ‘전자인간’으로 간주해 소유자에 세금 물리는 정책), 대마 합법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강경한 환경정책 등을 주장하며 강경좌파의 대표 후보로 떠올랐고 사회당 대선 후보로의 선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아몽은 유권자들, 특히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연대의 정치, 좌파의 정신적 근본을 다시 세우기 위한 예로서 영국 노동당의 강경좌파 제레미 코빈 대표를 들었다. 코빈 대표는 노동당 대표 경선에서 강경좌파 정책을 앞세우며 젊은 세대의 열광적 지지로 당선된 바 있다.

    또 아몽은 선거 캠페인 동안 사회당 올랜드 정부 5년간 혼란스럽고 처참함을 느꼈던 사회당 지지자들에게 당의 정책과 노선이 좌파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아몽은 프랑스의 버니 샌더스로 불리기도 한다.

    아몽 후보는 2004년 유럽의회에 진출했으나 프랑스 의회에서는 2012년 처음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2014년 교육장관에 임명됐으나 올랑드 대통령과 발스 총리의 친기업적 긴축정책에 맞서다 4개월 만에 경질됐다.

    반면 마뉘엘 발스 전 총리는 사회당의 대표적인 친기업 정치인이며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신노동당 스타일의 정치를 지향하고 있다. 그는 이상주의적 정치를 지향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고 실현 가능성이 없으며 이는 과거 당을 만년 야당으로 내몰았던 ‘확실한 실패’ 노선이라고 경고하고 아몽이 인용한 제레미 코빈 대표에 대해서도 패배와 만년 야당 처지로 내모는 인물이라고 혹평했다.

    이런 점에서 사회당 두 후보의 결선 투표는 ‘집권을 위해 신자유주의 정책 기조를 수용할 것인가’, 아니면 ‘새롭고 분명한 좌파적 정체성을 확인할 것인가’라는 계속 미뤄두었던 사회당 내 논쟁을 부각시키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등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5월 프랑스 대선은 극우파 국민전선의 마리 르펜 후보와 우파이며 사회적으로 보수파인 공화당의 프랜시스 피용 후보가 결선에서 붙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선을 앞둔 집권 사회당의 처지는 심각하고 초라한 상태이다. 현재의 여론조사로는 두 선두주자인 르펜과 피용 후보 외 3위를 달리고 있는 후보는 올랜드 정부의 경제장관을 역임했지만 좌파도 우파도 아니라며 무소속으로 출마한 엠마뉘엘 마크롱이며, 4위는 강경좌파의 상징인 장뤽 멜랑숑이고, 사회당 후보는 누가 선출되든지 5위의 지지율을 보이는 상황이다. 대선의 1차 선거 관문을 통과하는 것도 불투명한 게 현재 사회당의 모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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