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 이복오빠 최재석,
    최태민 죽음 타살 의혹 제기
    최순실 “‘내가 김기춘 시켜 너를 정신병원 같은 데 넣겠다’
        2017년 01월 17일 12:20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이복오빠 최재석 씨가 17일 아버지인 최태민 씨의 재산을 둘러싼 싸움 중 최순실 씨가 “‘내가 주먹으로 안 되면 김기춘 실장을 시켜 권력으로 너를 보내버리겠다. 정신병원 같은 데 넣어놓겠다’ 이렇게 얘기했다”고 폭로했다. 최재석씨의 이러한 주장은 서로의 존재 자체를 모른다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최순실씨의 말과는 전면으로 배치된다.

    최재석 씨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최태민 씨의 죽음에 타살 의혹을 제기하며 최순실·순득 자매가 아버지의 막대한 수준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이 같이 협박했다고 말했다.

    최재석 씨에 따르면 뒤늦게 아버지 최태민 씨의 죽음을 알고 난 후 최순실·순득 자매와 그들의 배우자가 조직폭력배 30명 정도를 동원해 (합의서에 서명하라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조직폭력배들이 사시미칼을 들고 왔다”며 “정윤회는 ‘죽을래 살래’(라고 협박했다)”며, 최순실 씨는 이 자리에서 김기춘 전 실장의 이름을 거론하며 협박을 했다고 했다.

    합의서 내용은 ‘다른 형제, 자매 없이 장례를 치른 것에 대해 발설하면 죽인다. 향후 아버지 재산이 나오면 너는 소유권이 없다. 대신 이만큼은 최순실·순득 자매 외에 나머지 3명의 이복형제들에게 1억 5000씩 준다’는 내용이었다고 했다. 최재석 씨는 이런 일련의 사건이 있고 결국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기춘 전 실장의 이름을 언급했을 때부터 최순실씨가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했다고도 했다.

    또한 최재석 씨는 김기춘 전 실장을 최태민 씨의 사무실에서 본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근화봉사단에 관여하지 않은 나도 아는데 (최순실이 김기춘을) 어떻게 모르나”라며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장모가 봉사단 단원이었다는 것도 단장들이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최재석씨는 1990년대 당시 최태민 씨의 재산이 3000억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고,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1조원을 목표로 재산을 모으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가 갑자기 금고를 열어 보이면서 ‘지금은 널 줄 수는 없다’고 했다. 그분(박근혜 대통령) 대통령 선거하는 데에 1조 가량이 든다고 했다”며 “아버지가 VIP를 만들기 위해서 준비를 많이 하는구나 그러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태민 씨는 박근령 씨의 진정으로 세무조사 등을 당한 후엔 박근혜 대통령에게 재산을 돌려줘야겠다면서 최재석 씨에게 부동산 서류를 줬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최태민 씨가 사망했다는 것이 최재석 씨의 주장이다. 그는 아버지의 죽음이 최순실·순득 자매과 관련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아버지가 준 부동산 서류를 받아 중국에 갔는데 4월 초순부터 아버지와 갑자기 연락이 안 됐다. 아버지 밑에 있었던 친분 있는 봉사단 단장들도 아버지가 몇 달째 안 보인다고 했다”며, 최순실·순득의 어머니인 임순이 씨를 계속해서 추궁하니 그때서야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고 주장했다.

    최재석 씨는 자신이 알아본 바에 의하면 “어느 호텔 사장이 (최태민의) 장례식에 갔었는데 동네 깡패들이 와서 장사를 치렀고 정식적인 장례 절차가 없었다고 했다. 포크레인으로 퍼서 묻었다고 그러더라”며 “그런데 사장이 하는 말은 (최태민이 사망한 날짜도) 5월 1일이 아니라 4월 18일이라고 했다. 나와 연락 안 된 날짜와 맞아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얘네들(최순실·순득)이 (아버지 최태민을) 죽였거나 아니면 죽음을 방관했거나 좌우간 뭔가 있다고 본다”고도 했다.

    최재석 씨는 “아버지 재산 이런 건 두 번째고 지금 의문사가 많은데 그 의문사의 단초가 우리 아버지다.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누구를 못 죽이겠나. (특검에서) 타살인지 밝혀져야 한다”며 “(최순실·순득 자매의) 재산을 전부 환수해서 다시 국민들에게 돌아가도록 하면 단지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걸로 손가락질 당하지 않고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또한 애초에 최태민 씨의 구상이었다고도 주장했다.

    최재석 씨는 “아버지가 그런 프로젝트를 하기 위한 아버지 수첩이 있었다”며 “재단 만드는 방법, 이렇게 하면 법망을 나갈 수 있고 이렇게 하면 안 되고 이런 것들을 아버님이 꿰뚫고 있었다. (이런 내용이 적힌) 누런 비닐로 된 수첩인데 그건 진짜 우리 집안 식구만 봤지 다른 사람은 본 사람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수첩엔 “아버님이 그분(박대통령)을 신격화해야 되고 그런 내용이 담겨 있다”며 불·편법적으로 재산을 불리는 방법 등도 ‘깨알같이’ 적혀 있었다고 주장 “그 수첩은 순실이가 가졌을 것”이라고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