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윤선 장관,
    블랙리스트 존재 인정
    "올해 초 확정적으로 보고 받았다"
        2017년 01월 10일 07:0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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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존재에 대해 끝내 인정했다.

    9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조윤선 장관은 블랙리스트에 관한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의 집요한 추궁에 “예술인들의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다”며 사실상 문건의 존재를 인정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청문회에 ‘위증으로 고발된 상태이기 때문에 과거와 동일한 진술을 하면 반성의 기미 없는 진술이 될 우려가 있으며, 기존 증언과 다른 진술을 하면 기존 진술이 위증이 될 우려가 있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특위 야당 위원들은 청문회가 개의하자마자 조윤선 장관에 대한 해임결의안까지 언급하며 조 장관을 압박, 동행명령장이 발부되자 오후에 출석했다.

    조 장관은 오후 2시 출석해 블랙리스트에 관해 준비해온 사과문을 읽었다.

    조 장관은 “문화예술정책의 주무장관으로서 그간 논란이 돼왔던 블랙리스트 문제로 많은 문화예술인은 물론 국민들에게 심대한 고통과 실망을 야기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그간 문체부가 일을 스스로 철저히 조사해서 전모를 확인하지 못하고 명확히 밝히지 못한 것은 저의 불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국가 지원 사업이 문화예술 그 자체가 아니라 정치적 편향성 이념만으론 배제돼선 안 된다는 것이 제 신념”이라며 자신과의 연관성은 부인했다. 특히 “특검에서 작성과 집행에 관해 수사가 종결되지 않아서 저도 지금 이 자리에서 그 전모를 소상히 밝힐 수가 없다”면서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질의에 답변하지 않겠다는 뜻도 미리 밝혔다.

    이에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오늘 청문회는 문화예술계 9천명이 넘는 블랙리스트를 누가 작성하고, 지시하고, 관여했는지를 알릴 수 있는 기회인데 (조윤선 장관의 입장은) 대단히 전략적으로 짜고 나온 모습”이라며 “국조특위 질의에 답변하지 않고 특검에서 답변하겠다니, 여기에 업무보고 하러 나왔나”라고 비판했다.

    조 장관은 이어진 특위 위원들의 질문에도 시종일관 답변하기 어렵다고 대답했다.

    “블랙리스트를 보긴 봤느냐”는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조 장관은 “지난번에 같은 질문을 하셔서 그 부분에 대해선 답변을 명확히 드렸다”며 “국감 초기부터 지금까지 입장 변화가 없지만 말씀했다시피 그 날 제 발언에 대해 특위에서 위증으로 고발했기 때문에 그 문제는 제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해 말 국회 기관보고에서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적도, 지시한 적도, 본 적도 없다”, “블랙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1만 명에 달하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이어 적군리스트까지 공개됐음에도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비롯해 조 장관은 이 문건을 본 적도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때문에 특위 위원들은 조 장관이 문건 존재를 인정하는 답변을 끌어내는 데에 주력했다.

    이용주 의원은 “조윤선 장관, 이름에 명예를 걸고 대답해달라.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게 맞나, 안맞나”라고 물었으나 조 장관은 역시나 “지금 특검에서 조사하고 있는 내용이…”라며 앞서 대국민 사과문에 나온 답변을 반복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특검 얘기하지 말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답해 달라”며 수차례 추궁하자, 조 장관은 한숨을 쉬곤 마지못해 “예술인들의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후부턴 블랙리스트 존재를 인지하게 된 시점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블랙리스트를 언제 보고 받았냐는 장제원 바른정당 의원의 질문에 조 장관은 “직원이 작성했다는 것은 올해 초 확정적으로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이에 장 의원은 “장관이 사과까지 할 문제를 가지고 의혹 제기가 나온 직후에도 감사를 안했다면 그건 장관이 바보이거나 무능한 것, 아니면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엔 증인·참고인으로 채택된 30여명 중 뒤늦게 출석한 조 장관을 제외하고 단 3명이 출석했다. 특위는 청문회에 불출석한 우병우 전 민정수석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 총무비서관 등 32명의 불출석 증인을 일괄 고발하기로 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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