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을 아십니까"
집단 단기 기억상실증
[만평] 그들만의 유행병 "모릅니다"
    2017년 01월 04일 01:03 오후

Print Friendly

“최순실을 아십니까?”

“모릅니다”

청와대를 제 집처럼 드나들던 최순실을 모른다고 한다.

체육, 문화, 국방, 외교, 창조경제 등 거의 전방위로 인사와 이권 사업에 관여해 그들에게는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을 모른다고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공범자들이 하나같이 잡아뗐다.

박근혜는 온 국민이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세월호 7시간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권력을 누리고 있을 때는 그렇게도 깨알같이 챙기던 이들이 갑자기 집단 치매라도 걸린 듯하다.

정치검찰이 최대한 수사를 늦추는 동안 그들은 증거를 인멸하고 공범들간에 입 맞출 시간을 벌었다. 그리고 새누리당 국정조사 위원까지 공모해 최순실 태블릿PC를 고영태 것으로 떠넘기는 역공에까지 이른다. 그들의 기억상실증은 이런 은폐와 조작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빈집털이 압수수색 쇼를 벌이며 스스로 무능한 검찰이라 선언하는 자학 퍼포먼스도 수천만 국민의 눈은 속일 수 없는 법, “정치검찰도 공범”이라는 촛불 함성과 국회의 별도 특검 도입 앞에 뭐라도 내놓아야 하는 검찰은 안종범의 깨알 수첩과 정호성의 핸드폰을 건졌다. 온 국민이 수사관이고 심문관이 되었다. 최순실을 모른다고 딱 잡아떼던 김기춘은 ‘주갤’의 수사망에 걸려 “모른다고 할 수는 없다”며 실토했다.

거대한 허위와 기만으로 쌓은 성채의 일부가 부스러져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다. 아직은 지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러나 무너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것이다.

멀리 덴마크에서 정유라가 체포되었다….

11

 

필자소개
이창우
레디앙 기획위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