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은 "문화예술 블랙리스트,
    나쁜 문화정책의 추악한 모습"
        2017년 01월 03일 10:3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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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 시인이 3일 박근혜 정부가 만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나라와 문화를 사유화하려고 하는, 자기들만의 권익을 위해서 모든 문화를 억압하고 소외시키는 아주 나쁜 문화정책의 추악한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고 질타했다.

    고은 시인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나뿐 아니라 누구나 다 아주 한심한 일로 보고 있다”며 “그래서 나는 이걸 한 마디로 ‘구역질난다’고 표현했는데, 앞으로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고은 시인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것을 두고 <SBS>에서 “우리 정부가 얼마나 구역질나는 정부인가 알 수 있다. 아주 천박한 야만”이라고 맹비판한 바도 있다.

    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기춘 청와대 전 비서실장,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윤선 장관은 심지어 블랙리스트 존재를 폭로한 내부관계자 등 제보자의 이름을 공개하라고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고은 시인은 “‘내가 이걸 만들었고, 이건 정말 앞으로는 있어서는 안 되겠다’ 이런 표현 같은 것이 정부 쪽에서 나왔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있다”며 “그런데 아직까지도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아마 유령들이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한편 고은 시인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며 ‘다음번에는 경제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그 사람은 세상에 대해서 뭘 발언할 자격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며 “본인이야말로 우리에게 얼마나 흉악한 정치적 흔적을 남겼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일 <채널A>보도에 따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은 연희동 자책에서 5공화국 시절 측근 등과 가진 신년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이번에는 경제를 잘 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남북 관계가 심각하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경제가 잘 돼야 한다. 경제가 잘 돼야 돈이 있어야 무기도 사고 폭탄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머리가 참 좋다, 여자들이 특히 머리가 좋다”면서도 “여자 대통령이 나오니 참 신통치 않다”라며 여성비하 발언을 동원해 박 대통령을 비난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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