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덴마크서 체포
법무부 등 국내송환 추진
민주당 "국정농단 주범·최대수혜자"
    2017년 01월 02일 04:29 오후

Print Friendly

“돈도 실력이다”라는 말로 국민적 공분을 산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덴마크에서 현지경찰에 1일(현지시각) 체포된 가운데, 법무부와 특검이 조속히 국내 송환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최씨의 아킬레스건인 정씨가 국내로 송환되면 그동안 검찰과 특검 수사에 비협조적이던 최씨가 ‘박근혜 게이트’에 대해 입을 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찰청은 2일 “덴마크 경찰이 정유라씨를 포함한 4명을 덴마크 현지시각으로 1일 검거했다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전문을 오늘 접수했다”고 밝혔다. 덴마크 경찰은 현지 제보를 바탕으로 올보르시의 한 주택에서 정씨 등 4명을 불법체류 혐의로 검거했다.

특검은 관계기관과 협조해 정씨를 국내로 송환해 이화여대 학사비리 수사를 본격적으로 전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은 정씨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최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기소중지·지명수배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 발령을 요청했다. 외교부를 통한 여권 무효화 절차도 진행했다.

법무부도 정씨에 대한 긴급인도구속을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인도구속 요청은 범죄인 인도청구를 하기 전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긴급하게 현지에서 신병을 확보해두는 수단이다. 법무부는 이 절차를 통해 현지에서 정씨 신병 확보를 시도한 뒤 박영수 특별검사팀, 외교부, 경찰 등과 협의해 국내 송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정씨는 2016년의 시민혁명으로 불리는 이번 촛불집회의 계기를 만들었다.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말고”라면서 “돈도 실력이야”라는 정씨의 페이스북 글이 언론에 의해 세상 밖으로 드러나면서 국민적 공분은 극에 달했다.

불평등과 양극화, 청년실업이 최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계층사다리마저 끊어진 우울한 시대에 정씨의 이러한 글은 1천만에 달하는 국민을 광장에 나오게 하기 충분했다. 이번 촛불집회에 유독 청년·학생 등 젊은 층이 대거 참여한 것 또한 정씨의 바로 이 글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정씨의 주된 혐의는 이른바 ‘학사농단’이다. 정씨는 이대 입시 면접과정과 입학 후 출결을 비롯해 시험에 응시하지 않거나 과제물을 내지 않아도 학점를 받는 등 부당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특검은 정씨가 독일에 체류해 기말시험을 치르지 않았는데도 조교들이 정씨의 답안지를 대신 작성해 점수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특검은 정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로 류철균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삼성의 지원을 받은 부분도 수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2015년 8월 최 씨와 정씨의 독일 현지법인 비덱스포츠에 수백억을 전달한 바 있다. 특검도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 최씨 등이 연루된 뇌물죄 수사와 관련해 정씨가 관련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일제히 정유라씨의 국내소환을 서두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유라 씨는 온갖 불법적 특권과 비리로 이 땅의 청년들에게 좌절과 상처를 주었고, 법질서를 지키는 성실한 사람이 바보가 되어버리는 건강한 사회공동체 가치관을 근본적으로 뒤흔들어버렸다”며 “검찰과 특검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관련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정유라는 국정농단의 주범이자 최대 수혜자”라며 “‘법 앞의 평등’이란 헌법가치를 지키기 위해 입시비리 및 학사부정 관련 혐의와 재산 국외 도피혐의 등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 또한 “특검은 덴마크에서 체포된 최순실 딸 정유라의 신병도 하루빨리 인도받아 수사에 박차를 가해야할 것”이라며 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