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게 소년이 된다
    [책소개]「울지 마, 지로 상.하」(시모무라 고진/ 양철북)
        2016년 12월 31일 11:5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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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에 걸쳐 영혼을 담아 쓴 성장문학의 고전!

    젖이 마른 엄마 때문에 유모 집에 맡겨져 다섯 살까지 자유롭게 살아온 지로는, 돌아온 집에서 자신을 예의 바르고 착하게 키우고자 하는 엄마의 교육방식이 갑갑하기만 하다. 엄마와 할머니는 그렇게 엇나가는 지로를 또 마뜩잖아하고 의심한다. 유일하게 아빠 슌스케만은 지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한다. 그렇게 지로는 순응하지 않고 스스로 성장해간다.

    그사이에 집안이 경제적으로 몰락해가고, 외가에서 살게 된 지로는 어느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에 방황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지로를 구박만 하던 엄마가 수척해진 모습으로 외갓집을 찾았다. 무슨 일일까…?

    울지 마 지로

    출간 이후 오랫동안 군국주의와 전쟁으로 멍든 일본의 청소년과 어른들에게 커다란 용기와 희망을 준 스테디셀러였던 이 소설은 언제 읽어도 보편적인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도 지로처럼 가족과의 관계에서 갈등하고,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상처받고, 미래엔 더 나아지기를 소망하면서 그렇게 인간의 길을 걸어간다. 이 책이 성장문학의 고전인 이유는 지로가 곧 우리의 자화상이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은 있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 《지로 이야기》는 52세에 시작해 70세까지 쓴 그야말로 필생의 노작으로, 주인공 지로가 태어난 때부터 청년운동을 하던 1937년 중일전쟁 발발 직전까지를 그리고 있다.

    당시 일본에서 《지로 이야기》는 군국주의와 전쟁으로 멍든 청소년과 어른들에게 커다란 용기와 희망을 준 베스트셀러였다. 군국주의 일본 당국은 이 책을 ‘자유주의적이다’, ‘비교육적이다’라며 눈엣가시처럼 여겼지만,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 때문에 이어지는 출판을 막지는 못했다. 이후 이 책은 드라마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울지 마, 지로》는 《지로 이야기》 1부에 해당하는 지로의 파란만장한 어린 시절 이야기만 따로 떼어서 청소년을 위해 다시 쓴 소설로, 당시 청소년의 필독서였다. 분량이 기존의 두 배에 달할 정도로 이야기는 풍성해졌고, 지로의 심리 묘사는 더욱 내밀해졌다.

    성장과 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담으면서도 재미를 놓치지 않는, 성장문학의 정수라 할 만한 이 소설은 언제 읽어도 보편적인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지로의 솔직하고 당돌한 면면은 청소년들에게 큰 공감과 위안을 준다. 어른들에게는 저마다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만들고, 아이들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존중해야 할지 곰곰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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