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 국정농단 5차 청문회,
    새누리 이완영 사퇴 논란으로 시작
    장제원 “친박, 사임한 간사직 재유임, 민심에 맞서”
        2016년 12월 22일 01:1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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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문회 출석 증인에 대한 허위증언을 교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 야당은 물론 여당 위원들까지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 위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완영 의원은 청문회 질의 시간을 모두 자기 해명하는 데에 할애하며 위원직은커녕 이미 스스로 사퇴하겠다고 밝힌 간사직도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완영, 특위 위원 자격 없다”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조특위 5차 청문회는 시작부터 허위증언 교사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영 의원 등에 대해 여야 위원 가리지 않고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이날 청문회엔 해당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 노승일 K스포츠재단 전 부장, 정동춘 K스포츠재단 전 이사장이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위증교사 건은 우병우, 조여옥 청문회 못지않게 중요하다. 검찰 수사 농단, 탄핵 소추 농단, 국정조사 농단”이라며 “국감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의해 이완영 의원은 국조특위에 위원으로서 자격도 없다. 제척 사유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위증 논란, 태블릿PC 출처 논란은 이 시점에선 전혀 불필요한 논란이고 그 논란을 제기하는 분들은 청문회 엉뚱한 방향으로 이끌어가서 박근혜 탄핵에 대한 본질 호도하려는 것”이라며 “우병우, 조여옥에 집중하지 않고 위증교사 논란을 계속하거나 3명에게 질문 집중되면 본래 목적을 훼손해서 배를 산으로 끌고 갈 의도”라고 경고했다. 이완영 의원 등이 박헌영, 정동춘, 노승일 등 위증 논란이 일고 있는 참고인에 대한 집중추궁을 통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할 것을 겨냥한 것이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지난 청문회에서 이완영 의원이 발언한 속기록을 제시했다. 그는 “이완영 의원은 ‘오늘부터 간사직에서 내려온다’고 분명히 선언했다. 향후 특조위 활동에 대해서도 ‘원내대표 선출되면 그날부터 다시 말씀을 드리겠다’했다”며 “그런데 계속 이완영 의원이 계속 간사를 한다는 것은 새누리당이 청문회를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 특위위원들 “사임한 간사직까지 재유임…친박, 민심에 맞서나”

    새누리당이 이완영 의원을 통해 조직적으로 청문회를 방해하려 한다는 주장을 새누리당에서도 나왔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도 “새누리당과 정우택에게 요구한다. 이완영 간사, 교체해 달라”며 “적어도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새누리당이 위증교사 의혹과 관련이 있는 이완영 의원을 국조특위 위원으로 이어가겠다는 것은 국정조사를 방해하는 모습으로 밖에 보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이완영 의원을 국조특위 간사로 유임시키고자 새누리당 지도부에서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장제원 의원 또한 “위증교사 의혹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특위 전체 신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완영 의원 등을) 특위에서 배제해달라고 지난주부터 요구했으나, 신임 원내지도부는 특위 배제는커녕 스스로 사임한 간사직까지 재유임하는 민심과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며 “이완영 간사의 진퇴 여부 관계없이 저는 이 시간부터 새누리당 간사의 교섭권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위는 이완영 의원 등이 연루된 청문회 증인 위증교사 의혹을 박영수 특검에 수사 의뢰하기로 의결했다.

    이완영 “우병우 심문보다 허위증언 교사 해명이 더 중요”
    박영선 “이완영, 공작정치 냄새…정보기관 사주 의혹 있어”

    이완영 의원은 “야당의 기획된 정치공작”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더 나아가 “국조특위는 이 증인(우병우, 조여옥)에 대한 심문보다 위원회 신뢰 회복이 더 중요하다”고도 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증인 심문보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라는 것이다.

    특히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고영태, 노승일과 만난 것을 두고 “은밀한 만남”이라는 표현을 동원해 “3자간 사전공모 의혹”을 제기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의혹을 물타기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박영선 의원은 “이완영 의원과 정동춘 전 이사장 사이에 뭔가 딜이 있다. 이 부분은 오늘 우병우, 조여옥 심문 이후에 따로 시간을 정해서 명확하게 입장을 밝혀야 할 심각한 사안”이라며 “내가 (고영태, 노승일을) 만난 건 청문회 이후이고 (제보 받은) 녹취록에 대명사 많이 나와서 제보자에게 확인해달라고 했더니 거기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두 사람을 제보자가 데리고 나온 거다. 그게 이완영 의원의 의혹과 비교될 순 없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박영선 의원은 긴급 안건발의를 통해 “국정감사 조사법 13조에 의해 이완영 의원은 제척사유에 해당한다. 위원회 의결로 제척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완영 발언은 공작정치의 냄새가 난다. 야당 의원을 사찰했던가, 발언 내용도 계속 바뀌고 있다”며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기자에게 흘려서 취재하게 한다. 이완영 의원 뒤에 정보기관 사주 의혹이 있기 때문에 밝혀달라”고 그 제척 요구 이유를 전했다.

    특히 이완영 의원과 이만희 의원은 증인에 대한 심문을 위해 부여된 질의시간 전부를 자신들의 의혹에 대한 변명하는 데에 할애했다. 이만희 의원은 자신이 지난 청문회에서 정동춘 전 이사장의 사퇴를 주장하며 강하게 비판한 영상을 틀며 결백을 주장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에 박영선 의원은 “자기 변명을 하기 위해 청문회 시간 쓰는 건 제척사유에 해당한다”며 “이런 식이면 제척 대상자가 되니 위원장이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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