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 비박계 집단탈당, 임박
        2016년 12월 20일 06:3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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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대위원장 자리를 놓고 벼랑 끝 대치를 벌이던 새누리당이 분당을 목전에 두고 있다. 새누리당 비박계는 이번 주 안으로 집단탈당 여부를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 의원 14명은 20일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오찬 회동에는 심재철·이군현·주호영·강석호·권성동·김성태·김세연·이종구·여상규·황영철 의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황영철 의원은 브리핑에서 “마지막 요구였던 유승민 비대위원장 제안도 오늘 의총 논의 결과로 봤을 때 거부된 것으로 판단한다. 더는 친박계의 불분명한 시간 끌기로 혼란이 계속돼선 안 된다”면서 “탈당을 구체화하기 위한 실행에 적극적으로 돌입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탈당 시기와 규모에 대해 “이번 주 안으로 발표하게 될 것”이라며 “20명 이상은 분명히 하고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의원은 “내일(21일) 아침 뜻을 함께할 의원들끼리 모여 우리의 최종 의견을 정할 예정”이라며 내일 안으로 집단탈당 여부를 확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비박계는 1차로 연내에 20여명이 탈당을 하고, 내년 초에 2차로 20여명이 추가 탈당해 제3당을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과 비박은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비대위원장직에 ‘유승민 카드’를 놓고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실세 최경환 의원은 의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그분(유승민 전 원내대표)이 당을 화합 쪽으로 이끌 사람이 아니다 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며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인선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친박 홍문종 의원도 “만약 비대위원장에 관심 있다면 왜 그런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얘기해야 한다”고 했고, 김진태 의원은 “박 대통령의 입과 머리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배신의 아이콘이 됐고, 원내대표 시절 국회법 거부권 사태에서 야당에 끌려 다니며 능력 부족이 이미 증명됐다”면서 “또 당 소속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앞장서서 의결해 놓고 무슨 낯으로 당권까지 잡겠다고 하느냐”고 했다.

    반면 비박 권성동 의원은 “주류가 당 운영을 제대로 못해 국민적 질책이 쏟아졌기 때문에 비주류에 당권을 넘기는 게 당 통합을 이끄는 지름길”이라며 “갑자기 유승민 의원으로부터 개혁 프로그램을 듣겠다는 것은 비주류에 위원장을 넘기겠다는 정 원내대표의 얘기가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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