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정진석 등
    "탄핵 가결에 책임" 사퇴
    친박 지도부는 당권 농성전, 김무성 유승민 비난 탈당 요구
        2016년 12월 12일 05:4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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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는 12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데에 따른 책임을 지고 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정현 대표 등 친박 지도부는 오히려 비박계 모임인 비상시국회의의 탈당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 원내 지도부의 사퇴와는 별개로 당 내분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새누리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려고 한다”며 “대통령 탄핵소추가 국회에서 가결된데 대해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지는 것이 온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보수정치의 본령은 책임지는 자세라고 배웠다”면서 “대통령 직무가 중지된 사건에 있어 집권 여당은 대통령과 똑같은 무게에 책임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나 원내 지도부의 사퇴와는 별개로 친박으로 구성된 지도부들은 비박계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극대화하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오히려 비상시국위의 탈당을 압박, 분당을 유도하는 쪽은 친박계로 보인다. 친박계는 비상시국위에 맞서 친박계 의원 51명이 계파모임인 ‘혁신과 통합을 위한 보수연합’ 공식 발족까지 앞두고 있다.

    이장우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비상시국회의에서 성명을 통해 당 지도부 즉각 사퇴 및 대대적 인적청산 요구를 했다.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당을 분열시키고 파괴한 주동자가 있는 비상시국회의가 지도부를 즉각 퇴진하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난했다.

    비상시국위의 좌장격인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 대해선 “박근혜 정권 피해자인 척 코스프레 하는 배반과 배신의 아이콘”이라며 “대통령 탄핵을 사리사욕 위해 악용하는 막장정치의 장본인”이라고도 했다.

    특히 김무성 전 대표에 대해선 “당의 총선 패배에 가장 큰 책임을 갖고 있는 분”이라며 “먹던 밥상 엎어버리고 쪽박까지 깨는 인간 이하의 처신”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그동안 해당행위를 일삼아 오고 당을 가르고 당을 분열시키고 당을 파괴한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스스로 이 당에서 함께 할 수 없다”며 탈당을 촉구했다.

    비상시국위 역시 이정현 대표를 비롯해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 친박 좌장격의 서청원·최경환 의원, 홍문종·윤상현·김진태 의원 등을 ‘친박 8적’이라고 규정하며 강공을 벌이고 있다.

    황영철 의원은 “국정을 농단하고, 민심을 배반하고,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방기한 ‘최순실의 남자들’”이라며 “정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방편으로, 당을 사당화하려는 술책을 부리고 있다”고 했다.

    두 계파의 내분이 극단으로 치닫자 현 사태에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집권여당이 당권 장악에 매몰돼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각에선 새누리당이 곧 사라질 것이라는 ‘징조’라는 예측도 있다. 탈당파인 정두언 새누리당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서 “촛불민심은 이미 (박근혜 게이트로) 새누리당을 이미 탄핵했다. 그런데 거기서 친박과 비박이 당권을 두고 또 싸우고 있다”며 “민심은 조용히 지켜보는 것 같지만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반드시 심판한다. 새누리당은 1년 후, 길게 봐야 2년 후에는 없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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